귀 통증이 느껴질 때 확인해봐야 할 4가지 질환!
귀 질환
많은 사람들이 귀 건강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귀는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입니다. 만약 귀를 통해 소리를 듣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화를 통한 소통이 어려워 타인과 단절 된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 더 나아가서는 치매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이자 균형 감각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귀에는 미각에 영향을 주는 고삭신경, 얼굴 표정을 조절하는 안면 신경도 지나는데다 훨씬 복잡한 기능을 하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외이는 귓바퀴를 통해 소리를 모아줘 고막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이외에도 청소 기능과 소리의 위치 분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② 중이는 고막의 안쪽 공간으로 고막, 고실, 이소골, 중이근육, 이관 등으로 구성돼 있고 공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③ 내이는 중이와 청신경 사이에 위치해 있고 중이로 부터 받은 기계적인 반응을 전기신호로 바꿔 소리를 청신경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 귀 질환 4가지
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아주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귀가 아프다’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귀에 염증이 있어 통증이 있다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 귀에 돌이 생기는 이석증, 발 작성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가 온다거나,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메니에르병 등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① 중이염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귀 질환은 중이염입니다. 고막 안쪽에 있는 중이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질환으로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이 걸릴 경우 보다 심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염증으로 인해 맛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이 손상되면 단맛과 짠맛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② 이명
이명이란 외부의 청각적인 자극과는 관계없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들리는 주관적인 증상으로 귀 질환의 중요한 증후 중 하나입니다. ‘윙~, 쉬~’소 리가 나타나는 신경성 이명부터 ‘딱딱, 두두둑’으 로 표현되는 근육기원성 이명, ‘욱욱, 쑥쑥’이라는 소리가 나는 혈관성 이명,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리는 개방성 이관 증상과 같이 다양한 증상을 보 입니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청각 신경 기능, 귀의 구조나 주변 혈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이명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많습니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③ 난청
난청이 발생하면 귀가 제대로 된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작게 들리게 돼 말을 알아듣기 어렵게 만듭니다. 발병 원인에 따라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 소리를 감지하는 부분에 이상이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뉩니다.
- 전음성 난청
만성 중이염이나 소아에서 흔한 삼출성 중이염, 중이에서 소리의 전달을 담당하는 이소골 연쇄의 파괴, 외상성 고막천공, 중이의 출혈에 의한 혈성 고실, 심한 귀지로 인한 외이도 폐쇄가 원인입니다.
- 감각신경성 난청
감각 난청과 신경성 난청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이때 감각이란 달팽이관을 의미합니다. 달팽이관은 소리가 진동 형태로 들어오게 되면 세포들이 전기신호를 만들고 그 신호를 청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달팽이관이 전기신호를 만들지 못하는 대표적 원인은 노화현상입니다. 노화가 되면 달팽이관 안에 있는 청각 세포들이 노화 과정에 의해 망가져 소리가 전달되더라도 달팽이관 안에서 전기신호를 못 만들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뇌수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소음성 청력손실, 이독성 약물, 메니에르병, 돌발성 청력손실,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대사이상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 노화에 의한 난청, 특정 직업군에서의 난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 환경에 쉽게 노출되면서 소음성 난청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용 음향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 귀에 악영향을 미치며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④ 어지럼증과 이석증
최근 증가하고 있는 어지럼증의 70% 이상이 귀 관련 질환이고, 이중 이석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석증은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에 평형감각을 유지시키는 이석이 신체적 증상이나 외부충격으로 제자리를 이탈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머리의 위치가 변하면서 주변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발아진검사와 귀의 평형기능을 확인하는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이석정복술을 통해 대부분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과 비슷하게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으로 메니에르병이 있습니다. 발작성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나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귀 건강 제대로 지키는 방법
귀 질환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청력 손실의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보청기와 같은 보조기기를 사용하거나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①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든 소음에 의한 청력 손상은 소음의 강도와 소음에 노출된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사용할 때 소리의 크기를 85dB 정도로 유지하고 최대 110dB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및 대중교통 안에서의 소음이 80dB이고, 공사장 소음이나 헤비메탈 공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크기가 110dB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최대출력의 60% 볼륨으로 하루 60분 이하로 듣는 것을 권고합니다.
② 귀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을 하며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흡연은 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미세혈관장애가 발생해 난청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난청을 유발하는 중이염이 흔하게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③ 또한 소아중이염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후 발생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철저한 손씻기를 통해 상기도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소아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감 중에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청각입니다. 또 오감을 관장하고 있는 장기 중 가장 작고 예민한 것 또한 청각입니다. 귀 건강을 잘 다스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미리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난청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TV 소리를 너무 크게 해 주위 사람들이 불평한 적이 있다
2. 전화 통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3. 소음이 있는 곳에서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4. 둘 이상의 사람과 대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5. 상대방이 대화를 이해 못하거나 엉뚱한 반응을 한 적이 있다
6. 상대방에게 대화내용을 다시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7. 상대방이 중얼거리거나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8. 특정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9. 귀에서 삐~, 윙~, 쉬~ 등과 같은 이명이 들린다
* 3개 이상 해당될 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 미국 국립보건원)
#카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현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