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촌 김학수 화백 서울 사직단도<출처:문화재청>사직제는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드리는 국가적인 제사
로, 사社는 땅의 신,직稷은 곡식의 신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땅과 곡식의 신에게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
록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다. 삼척사직단은 가로 5m, 세로 5.2m, 높이 1m 크기의 단壇을 쌓았고, 사방에 3단
계단이 나 있다. 단 주위에 가로 12.7m, 세로 14.6m 규모의 담장을 둘렸고, 담장 사방에 홍살문이 나 있다.
서울사직단은 동편에 사단社壇, 서편에 직단稷檀 으로 단壇 2개를 설치 했고, 지방은 사社와 직稷을 합한 단壇
1개를 설치했다.
삼척사직단 사직제 2016,9,3.14:00
▒▒ 풍경이 있는 한국여행
정연휘 시인의 포토에세이·3-173
삼척三陟 사직단社稷壇 사직제社稷祭
"00년 00월 00일
000는
사직신께 아뢰옵니다. 삼가 엎드려 생각하오니
후한 덕으로 만물을 실어 우리 많은 백성에게 밥을 먹게 해 주시고
길이 도와 주시었으니 정결한 제사에 흠향하시기 바라오며
삼가 희성과 폐와 단술, 여러 가지 곡식과 제수를 밝게 차려 올리오니
흠향 하시옵소서. "
-삼척사직단 사직제 축문
....................................................................................................
주|흠향歆饗 : 천지의 신이 제물을 받아서 그 기운을 먹음
희성豕腥: 돼지 생고기 폐幣:신에게 올리는 검은 비단
‘사직社稷’이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농
경사회에서는 땅과 곡식이 국가의 근본이었기 때문에 이미 삼국시대부터 사직社稷에 제사를 지냈
다. 조선시대에는 건국 초기부터 왕명에 의해 전국 고을마다 사직단社稷壇'을 세우고, 고을 수령이
친히 나아가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제社稷祭'를 올렸다. 농업을 중시하고 백성을 생각
하는 선조들의 얼이 깃든 삼척 사직단 사직제는 1395년(태조4년)부터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여 512
년만인 1907년 일제강점기에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하나로 전국의 모든 사직단과 함께 철폐됐다.
현 삼척 사직단은 1995년 발굴조사와 고증을 거쳐 1998년에 복원됐다. 현재 전국에서 발굴 보존되
고 있는 지방 사직단은 8곳에 불과하고, 복원된 사직단은 4곳으로 ①1998년 삼척 원당동 ②2008년
대구 수성구 ③2013년 창녕 교리 ④1993년 광주 남구 뿐이다. 강원도에는 삼척시가 유일하다.
삼척 사직단은 삼척시 원당동 현대아파트 104동 뒷편에서 복원되었으나 제사는 올리지 않았다. 폐
지후 시민들의 관심에서 잊혀젖는데,정월대보름제 지신제 장소로 이용되어 오다가 2016년 삼척정
월대보름제에 비로소 사직제를 올리게 되어, 삼척 사직제가 중단된 지 109년 만에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삼척 사직제 의례 원형복원을 위해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문화재청 '찾아가는 무형문화
재'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역사성을 인정해 선정되었다. 제례의식을 원형대로 복원하여 선보임으로
서 앞으로 삼척의 소중한 무형문화 유산으로 계승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삼척 사직제' 전통
의례가 원형대로 복원되기 까지는 이용선 전주이씨 삼척시분원 고문의 역활이 컷다.
‘찾아가는 무형문화재’를 통해 2016년 9월 3일(仲秋 上戊日)에 삼척 사직단에서 시민, 유림, 전주이
씨 종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봉행 되었다. 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
회이고, 주최는 문화재청이다. '삼척 사직제'의 삼헌관은 초헌관 진상택 삼척향교 전임전교, 아헌관
은 심상범 삼척문화원 전례보존회장, 종헌관은 이용선 전주이씨 삼척시분원 고문이 봉무했다. 그 외
찬자, 대축, 해설 등 제집사는 서울사직대제보존회 전수자,이수자가 맡았다,
2016년 삼척 사직제 절차는 폐幣를 올리고 돼지 생고기(시성칠체豕腥七體)를 비롯한 각종 곡식으로
제수를 상차림 했다. 진행은 찬자 이복용의 창홀로 전폐례-헌작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수
조-철변두-송신례-망료 순으로 한 시간 동안 거행되었으며,이상훈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례부차장
해설로 행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전폐례前弊禮는 대나무 그릇에 검은 천을 담아 신께 예물로 올리는 절차로 비단이나 모시를 바친다.
헌작례獻爵禮는 술을 올리는 예(초헌, 아헌, 종헌)를 말한다. 음복례飮福禮는 초헌관이 제관과 참반
원을 대표해 신이 흠향하고 남은 음식을 나누는 신이 베푸는 절차에 속한다. 철변두撤籩豆는 제상을
거두는 절차다. 송신례送神禮는 신을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절을 하는 행례다. 망료례望燎禮는 신을
보내는 의례이다.
삼척 사직단과 사직제의 제원이다. 단壇은 흙으로 쌓고 기단은 석축으로 하여 단이 하나(서울사직단
은 단이 2개,지방사직단은 단이 1개)이다. 현재 삼척 사직단은 가로 5m, 세로 5.2m, 높이 1m 크기의
단壇을 쌓았고, 사방에 3단 계단이 나 있다. 단 주위에 가로 12.7m, 세로 14.6m 규모의 담장을 둘렸
고, 담장 사방에 홍살문이 나 있다.
사직제에 사용하는 제기는 대나무로 짠 변籩과 비篚,나무로 제작한 두豆, 청동으로 만든 궤簋와 보簠
등 종류에 따라 용도도 다르다. 용,봉황,코끼리,소 등 다양한 동물도 표현했다. 제기의 형태도 천지인
을 상징하는 둥근 궤簋는 하늘을, 네모진 보簠는 땅을, 작爵이나 향로처럼 다리가 셋인 것은 사람을
의미한다.
▲ '무형문화재 삼척사직단 사직제'의 삼헌관과 제집사
▲ 손을 씻는 대야 관세기
▲ 사직대제보존회 이윤중 부이사장 인사|"삼척 사직단은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어 제향까지 중단되었던 것을
삼척시민들의 노력으로 발굴조사와 고증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찬자贊者(진행) 이복용| 전폐례前弊禮 - 헌작례獻爵禮(초헌례-아헌례-종헌례) - 음복수조飮福受胙,-철변
두撤邊豆 - 송신례送神禮 - 망료望燎 순으로 한 시간 동안 거행 되였다. 뜻풀이를 하면, 폐백을 받들어 올리는
전폐례前弊禮, 술잔을 받들어 3번 올리는 헌작례獻爵禮(초헌례,아헌례,종헌례), 신이 드신 술을 내려 받아 복
을 받는 음복수조飮福受胙, 제상을 물리는 철변두撤邊豆, 신을 보내는 송신사배送神四拜, 망료望燎는 축문과
폐백을 묻고 태워 제례를 마무리하는 의례이다.
▲ 삼척사직제 제물과 그릇|곡식을 담는 둥근 궤簋와 네모진 보簠, 향을 태우는 향로와 향을 담는 향함, 물기
있는 음식을 담는 목두木豆, 마른 음식을 담는 죽변竹籩, 폐백을 올리는 광주리 폐비幣篚, 코끼리 모양 술동이
상준象尊, 술잔 작爵과 받침 점, 술을 뜨는 국자 용작龍勺 등 이다.
▲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 제물상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 제물상 2개가 나란히 차려젔다.
▲ 초헌관 전폐례|초헌관은 물대야 관세기에 손을 씻고, 사社 신위에 나가 꿇어 앉아 홀을 꽂고, 향을 3번 향로
에 넣고, 폐백을 받들어 올린다.
▲ 초헌관 전폐례|그리고 초헌관은 사社 신위에서 직稷 신위 앞으로 이동하여 같은 의례를 반복한다.
▲ 초헌례初獻禮 |제관을 안내하는 알자謁者는 초헌관을 모시고 준소에 나아가 동쪽을 향해 서고, 집준자(술
독 책임자)는 집사자와 동서로 마주보고 서서,코끼리 모양의 술동이 상준象尊,에서 멱冪(뚜껑)을 들고 술을 따
르고, 집사자는 작爵(잔)에 술을 받는다. 사직제 제주는 맑은 청주를 올리는데 술 빛갈이 매우 엷고 푸르다.
▲ 알자는 초헌관을 안내하여 사社 신위앞에 나아가 서게 하고
▲ 초헌관이 꿇어 앉아 홀을 꽂는다
▲ 헌관은 작(술잔)을 받들어 올린다. 이때 초헌관 옆에서 축문 축독이 끝나면 다시 직稷 신위앞에 나아가 사社
신위대로 의례를 반복한다.
▲ 아헌관 아헌례의 두번째 잔을 올리고, 이어서 종헌관 종헌례의 세번째 잔을 올린다.아헌례와 동일하다.
▲ 신이 드신 술을 내려 받아 복을 받는 음복수조飮福受胙
▲ 제상을 물리는 철변두, 이어 신을 보내는 송신사배, 그리고 축문과 폐백을 묻고 태워 마무리하
는 망료례로 삼척사직단 사직제의 의례는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