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사리불 장로는 팔억 칠천만 냥의 재산을 포기하고 출가했고 장로의 세 누이동생과 두 남동생도 모두 출가한다. 장로의 모친은 막내아들마저 출가할까 걱정이 되고 그러면 유산을 이을 사람도 없고 가문의 혈통마저 끊어지니 아직 어리지만 빨리 결혼을 시켜야겠다고 결심한다. 한편 사리불 장로는 다른 비구들에게 자기 동생이 출가하러 오면 꼭 받아주어 바로 출가시키라 하며 모친은 잘못된 생각이 있어 출가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니 내가 막내 동생의 부모와 같으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부탁을 하게 된다.
일곱 살이 된 막내는 결혼식을 준비하고 아내 될 사람과 사람들의 대화중 너의 할머니처럼 오래 살라는 덕담을 듣고 있던 막내는 그러면 지금 젊고 이쁜 나의 아내도 할머니처럼 언젠가는 늙는단 말인가? 형님들과 누님들이 출가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구나. 하며 기회를 보아 출가를 하려고 마음먹는다.
어린 부부를 태운 마차가 집으로 향하는 도중 막내는 꾀를 내어 소피 마렵다는 것을 핑계로 탈출하여 결국 출가하여 사미가 된다.
막내 동생의 출가 소식을 들은 사리불 장로는 기뻐하며 동생을 보러가려 하나 세존께서 허락하지 않고 모두 함께 가자고 하신다.
사미가 된 그는 아라한이 되는 수행주제를 받아서 열심히 정진하여 삼 개월 안거가 끝나기 전에 아라한과를 얻게 된다.
해제 날 자자(대중 반성회)를 마치고 세존과 사리불 장로 그리고 여러 비구들이 함께 출가한 사미를 보러가게 된다. 사미는 이미 아라한이 되어 신통력을 갖춘지라 세존이 머무실 방과 비구들이 머물 처소를 신통으로 만들어 한 달 동안 편안하게 그곳에서 대중들이 머물게 하고 떠날 즈음에 두 비구가 사미를 의심하므로 세존께서 두 비구가 가져오지 않은 물건을 가져 오라고 오던 길로 돌려보냈는데 그들이 가보니 누각이나 승방은 사라지고 아카시아 숲에 황량한 가운데 자기들의 물건이 있는지라
사원으로 돌아와 공양제일 신도인 위사까가 사미의 거처에 대해서 궁금해 묻게 되는데 앞의 두 비구의 회답과 다른 비구의 회답이 완전 반대여서 세존께 그 사실을 묻게 된다. 세존께서 대답하시길 아라한이 거주하는 곳은 풍요로운 마을이든 황량한 숲속이든 항상 즐거움이 가득 찬 곳이다. 라고 하신 후 게송을 읊으셨다.
사리불 장로의 모친은 불전의 기록에 의하면 불교 신자가 아니었으며 당시 인도의 민간 신앙적인 다신을 모셨다고 한다. 사리불 장로가 모친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어느 날 집에 머물게 되는데 사천왕부터 시작하여 도리천왕 도솔천왕 대범천왕 제석천왕등의 하늘 신들이 차례로 자기 아들을 방문하여 인사 올리는 것을 보고 자기 아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겨우 알게 되고 아침에 모친에게 밤사이 천신들의 방문을 설명하며 나의 스승은 이 천신들이 모두존경하고 귀의 하는 훌륭한 분이라고 하자 그때서야 불심이 일어나 신자가 되었다 한다.
온 가족의 출가는 일반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일타 큰 스님의 친인척 50여명이 함께 출가한 이야기는 유명하며 대만의 경우 200여명의 청소년이 수련대회 후 모두 출가한다 하여 사회문제 까지 번지는 선례도 있는데 그처럼 출가가 허용이 되고 진정한 출가의 의미와 이익을 득한 사람이라면 출가는 인생에 있어서 진정으로 걸어 볼 만한 가장 멋진 선택이 아닐까 사료되며 출가하여 7세로 아라한이 되는 경우가 법구경에는 자주 나오는 편인데 숙세의 선근과 수행 인연이 그 시기에 성숙하여 그러한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신통의 경우 모든 아라한이 그러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며 숙세에 지은 발원이나 인연과 무관하지 않고 현생에는 깊은 선정력의 바탕이 있어야만 가능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마치 마술처럼 일 개월 이용 할 수 있도록 누각과 승방을 짓고 신통으로 없애는 일들은 7세사미가 했다하면 의심반믿음반 아니면 아예 믿지 않고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인연들은 대부분 숙세에 지은 복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법구경에서는 설명하고 있으니 불경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불가사의 하다는 말에 부합되는 사건이다
----2566. 10. 11 법주도서관 심적 대견 합장
자림 시조 단상 98
마을이나 숲 속 계곡이나 평지나 깨친이가 머무는 곳 바로 해탈처 어디나 좋은 곳이며 행복이 가득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