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30 – 10. 10 금호미술관 (T.02-720-5114, 삼청로)
김광호 사군자 조각전
글 : 김광호(미술학 박사)
四君子조각
나의 조각에 대한 기저(基底)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 방편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話頭)이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존재되지 않는다.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건 움직임이 없는 대상이건 세상의 모든 형상은 실체적(實體的)인 입체이다.
하지만 나의 그림자는 입체를 본질로 하는 조각에서 평면이 입체로 늘 환원하며 윤회(輪回)한다.
양(陽)의 빛으로 존재되는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양에서만 실체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그림자의 음은 내게로 와서 양이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反芻)한다.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
Sculpture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The foundation of my sculptures is a shadow.
The shadow is a methodological instrument to search for an ego and to find an answer for the most fundamental and essential question of human beings, ‘Who and what I am?’
Without an object, a shadow cannot be formed.
Every form and shape of this world, whether it moves or not, is a substantive three-dimensional structure.
Still, shadow constantly returns and reverts from the plane to the three dimension in my works of sculptures, of which the nature is three dimensional.
Shadow, existed only with light of Yang, is Yin of darkness in Yang. Yin of shadows came to me to revert to Yang and ruminate on emotions about life and living.
As for sculptural expressions for the four gracious plants, I place the shapes of shadows, shown only in a relationship between an object and light, in a space to expand the substantial image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in the psychological space where another shadows are creating.
빛과 대상 그리고 그림자의 반영(反影)
그림자는 대상(對象)과 빛의 관계성에서만 존재 된다는 전제는 명확하며, 빛이 없다면 모든 대상의 시각적 판단은 마비된다.
그림자는 빛과 시간에 따른 형상의 변화 속에서도 보편적인 대상의 기호학적 이미지로 입체적 대상을 읽을 수 있는 객관성을 담보한다.
나의 작업에서 평면성에 머물러 온 대상의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고 각도를 조절하여 다시 그림자를 만드는 환원적인 그림자는 새로운 해석의 빛으로 번역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작업들은 공간과의 관계와 실체적 형상의 변형을 통해 대상이 가지는 본질적 형상을 추구하며 사각 프레임을 통해 여백의 미를 담았다.
2021년에 와서는 거울(mirror)을 통한 그림자의 실체적 ‘반영(Reflection)’을 시도한 작업으로 대상의 그림자 뒷면에 다양한 색채를 바탕면의 mirror에 반영시켜 전면의 실체적 그림자와 반영된 그림자의 합일(合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