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역대급월루
<저번주 금요일>
난 산골에 있는 대학에서 일하는데
본가로 가기 위해 퇴근중이였음..
정문에 다다르자 웬 남학생이 개한마리와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것임,,
설마 키우려고 데려왔나,,?
생각했으나 아무생각 없는 척 지나가고 있었음
개가 귀여워서 계속 쳐다보다보니까 개가 나한테 와서 막 친한척 했음
남학생은 갈길 가버리고,,
그 남학생은 개 주인이 아니였음,,
주변이 워낙 논밭이라 근처 개이려니 하고,
나는 셔틀버스 타러 가버렸고
개는 미련없이 그 남학생을 따라 가버렸음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
산속의 학교란,,,(절레절레)
저 화살표 방향으로 가야 출근이 가능,,
나랑 관이 달라서 마주치기 힘든 사람을 발견함
그 직원은 금요일날 봤던 개랑 같이 출근중이였음,,,
좀 부러웠던 광경;
개가 워낙 친근하게 따라가기에 또 주인인줄 알고 물어봤는데
아니였음,,
그렇게 둘은 떠났음,,
이때만 해도 저 개를 어떻게 해주어야겠단 생각은 하지 않음.
그냥 개는 정말 귀엽구나 정도..
<이번주 목요일>
그리고 어제 점심시간이였는데
기숙사로 가는 길 나무 밑에 뭔가가 보임
그 개였음,,
그런데 꼴이 말이 아니였다,,
서둘러 버려진 라면그릇과 내 비상식량인 본죽을 가져와
개에게 갖다바침
애가 엄청 말랐는데 먹을거에 관심이 없었음..
다가가면 내 손만 햝길래 손에 죽 묻혀서 줬더니
개가 슬금슬금 피해버림 ㅠㅠ
사료가 아니라 그런가?
거의 기면증에 걸린것마냥 애가 정신을 못차렸음,,
개가 아픈것같다는 댓글을 보고 개를 키우는 주변인을 떠올리다
키우는 개 이야기를 하며 행복하해던 교수님이 생각나서 연락드림
조언을 구햇더니 보호소에 연락해서 구해주란말만하고 사라지신 당신,,,
보호소가 뭔데요ㅡㅡ 걍 동물병원에 전화하면 되나요?!
혼자 고군분투하던 와중에 천사쫑시가 나타나서 나보다 더 열심히 알아봐줌 ㅠㅠ
나는 길거리 강아지나 고양이를 구조해본 경험이 없었음...
아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는 나 따라와서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되긴했는데,,
그것도 구조라면 구조인가?;; 아무튼 이런 '구조'쪽엔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양육도 고양이 지식만 알지 개는 하나도 몰라서 고양이 만지듯 조금만 만져줫음 ㅠㅠ)
저 쫑시가 막 도청 군청 이런 어려운거를 도와줬음,, 큼큼 고마워 익명의 쫑샤,,
아무튼 쫑시의 도움으로 보호소의 확답을 받고 개만 확실히 확보해달란말에 아까의 장소에 갔더니
아니 걷지도 못하던 애가 없어짐 ㅠㅠ
학교 기사님께 개 발견하면 알려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기사님: 일은 하고 계신거 맞죠,,?
나: 으어 에 예,,!)
지나가던 기사님이 학생들이 돌봐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연락이 닿음 ㅠㅠ
학생이 사진보내줬을 때 깜짝 놀람 엄청 멀쩡해보여서,,
개가 너무 괜찮아졌길래 혹시 보호소를 안보내고 학생이 키워줄 수 있을까? 싶어 물어봤지만
학생도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못되었음 ㅠㅠ 기숙사생이라,,
그리고 다시 개와 학생들을 만났는데 개가 점심시간에 떡실신하던 모습과 달리 좋아보였음!
그래도 비실거리고 힘없어보이는게 확실히 아파보이긴해서,,,
병원을 보내야겠단 생각부터 함..
보호센터에서 사람이 올때까지 떠돌이 개는
우리학교에서 키우는 예쁜이랑 같이 있었음
예쁜이는 떠돌이개를 돌봐주던 학생이 졸업하면서 데려가기로 약속한 개였음,,
예쁜이도ㅠㅠ 맨날 목줄에 묶여서 산책도 못하고
사람 지나가면 외로워서 왕왕짖던애였는데
학생이 강아지마스터인지
표정도 엄청 좋아지고 좋은 사료도 먹고 있었음,,ㅠㅠ
(산책도 시켜주는 듯 했음)
진짜 천사학생,,
예쁜이 주인은 나랑 통화했던 기사님 개였는데
기사님께 둘이 같이 키우면 안되냐고 여쭤봤더니 사료값이 충당 안되고
방학때는 돌봐줄 여건이 크지 못하다고하여,,
나도 곧 퇴사하는 입장이고 학생들한테 돌봄을 강요할 수 없어 우선 알겠다고 함 ㅠㅠ
개는 목줄을 착용했더니 고장난 인형처럼 움직였음,,
학생은 강아지마스터인양 개를 척척 조립하듯 다뤘음
(너무 신기하고 귀여웠는데 사진찍은게 없음 ㅠㅠ)
그리고 센터분이 와서 데려가는데
나는 미쳐 생각지도 못한 안락사를 학생이 먼저 물어봐줌
혹시 안락사 시키느냐고,, 그랬더니 보호센터직원분이
안락사는 법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10일 안에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절차를 밟아야 된다고함..하
계속 이 표정이였던애가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가던게 안잊혀져,,
아마도 입양되어가는 줄 알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됨..ㅠㅠ
생각해보면 항상 남학생, 남자직원을 따라다녔고
마지막으로는 중년 남자가 자신을 안아 차에 태우니 엄청 좋아했던게,,,
또 사람 좋아하고 애교가 많고 순했던걸로 봐서는 남자주인이 학교에 유기한게 아닌가,, 싶었음
어디까지나 그냥 내 생각임..
보호센터직원 말로는 이 학교에서만 벌써 개를 여러마리 데려갔다고,,
이런 경우가 너무 허다하다며,, 나도 몰랐던 사실을 알려줌
진짜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안락사 얘기를 듣고나니 스멀스멀 우울감이 찾아오는 듯 했음..
우선은 메쫑방에 걱정하던 쫑시들이 생각나서
개가 무사히 구출 되었다는 글을 올리고 오늘 쩌리에 입양 홍보글을 올리기로해서 이 글을 쪘음.
어제저녁 포인핸드에 올라온 떠돌이 개...ㅠㅠ
아니 아저씨 개 훨씬 귀여운데 왜 사진을,,,
아래 입양링크임,,
~개 찾앗으니 링크는 지우겟삼~
보호소를 왜 보냈냐는 소릴 메쫑방에서 한번 들었는데
어쩔 수 없었던 상황임을 설명하기 위해 글이 길어졌음,,,
개 구출하는 과정이 업무중이였어서 깊게 생각을 못했던 것도 맞음
그냥 피골상접한 애를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올렸던 글에
댓글로 심장사상충이면 얼마안가 죽을것 같다는 댓글까지 봤더니
어떻게든 살리고 봐야겠단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음,,
나랑 비댓 주고받으며 도와줬던 쫑시도 달리 방법도 없고
아픈개를 학교에 방치시켜두는 것보다 낫다며
나한테 상심말라는 말을 해줬음 ㅠㅠ,,
그런데 보호소에 보낼게 아니라 내 손에서 해결해야했나,,? 라는 생각이 떨쳐지질않아
밤새 좀 괴로웠다 진짜 ㅠㅠ... 그래서 부탁인데
~이 글에서 개를 보호소에 데려가는게 맞았다, 틀렸다 로 논쟁이 안되었으면 해~
우선, 이미 개는 보호소에 간 상태이고,,
요지는 저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다들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것이고...
다들 저 개가 좋은 곳에 입양이 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해..ㅠㅠ 부탁할게,,
한살 아기개 ㅠㅠ 진짜 순하고 애교많고 귀여워,, 예쁘게 키워줄 주인을 찾습니다....
다들 많이 도와주면 좋겠어 ㅠㅠ
처음 살 통통한 모습으로 학교에 왔을 때 모습으로 돌려줄 천사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 ㅠㅠ
주변에 물어봐주고 그래주었음 해,, 스크랩 풀었고 복사도 풀려잇으니
사진 맘껏 저장하고 퍼트려주라 ㅠㅠ 긴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시 울면서 글삭..
+후기
이름 복돌이였대 ㅠㅠㅠ 떠돌이 개의 이름은 복돌이였어,,,
거의 일주일가량 학교에 머물렀는데 그동안 주인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유기견인줄 알았는데 주인이 있으셨어,,
혹시 나한테 거짓말하는건가 싶어서 사진보내달라고했더니
진짜였어,, 주인은 시골 나잇대 우리들 아부지대 되시는 분이신 듯 했어..
시골개다보니 풀어놓다가 잃어버리셨나봐 ㅠㅠ 그런데
복돌이랑 복남이 둘 다 사라졌대 ㅠㅠ 근데 복남이는 나도 발견을 못해서,,,
우선 복돌이는 주인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고,
병은 없었지만 일사병? 아무튼 더위 먹었었대 ㅠㅠ
보호소에서 기본적인 케어 해주시고
주인께 돌려드렸더니 주인께서 프론터라인 발라주셨대,,!(뭔지 모르겠음,,)
ㅠㅠ다들 복돌이 걱정해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 좋은 결과 가져올수있어서 나도 너무 기쁘다ㅠㅠㅠ
결과적으로 보호소 보낸 덕분에 주인도 찾고 복돌이 이름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난 이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앞으로 유기견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것같아서 너무 슬펐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야 ㅠㅠ 진짜,,,
핫플 만들어주려했던 여시들 도와준 메쫑방 여시,,! 모두에게 고마워!!!
다행이기 여시야 ㅠㅠ 진짜 보호소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다ㅠㅠ 여시 그래도 한생명 구원한거야!! 정말 고마워!
~ㄱㅆ 주인 찾았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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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___ㅜ 너무 다행이야 복돌이도 주인 만나서 엄청 기뻤겠지..? 그 모습을 못봐서 너무 아쉽다..... ㅠㅠㅠㅠㅠ 복돌아 보고싶어 ㅠㅠㅠㅠㅠ
여시야 ㅠㅠㅠ대댓달려서 들어왓는데 소식 진짜 너무 다행이라 또 눈물고임 ㅠㅠㅠㅠ 주인이 프론트라인 발라줫다믄거에서 또 애지중지 키운다는거 알게됏고ㅠㅠㅠㅠ
그리고 여시가 안락사 얘기듣고 얼마나 놀랏을지 생각하면 ㅠㅠㅠ 내가 강아지를 위하려던 마음이 오히려 강아지에게 죽음을 더가까이 한게아닐까 이런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을텐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돼서 찡하다 ㅠㅠㅠ
프론트라인 발라줄정도면 어느정도 지식이랑 애정이 있으신분인듯 ㅠㅠ 복남이도 어서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