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다.
인근에 살고 있는 고향친구들은 자기 일 해가면서 고향에 가서 농사도 짓고 이런다.
나는 뭔가?
고향에 작지만 농토도 있고 집도 있고 한 데, 농토는 동네 형에게 맡기고 어뚱한 데 신경쓰고 있으니~~
나두 나름 뭘 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다.
해서 창고 뚝씩이나 돌아보고 시골집가서 흉물스럽게 버티고 있는 지하실 개수작업을 하기로 했다.
작년에 씨받아 논 하수오를 금요일에 물에 담갔다.
방에서 씨방의 씨를 분리하는 데 난리다.
사방으로 털은 날리고 ~~
콧구멍에도 들어가고~~~~~
"에~취~~~~~"
물에 담갔는 데 일부는 씨앗이 분리돼서 아래로 가라앉고 솜털에 갖혀있는 씨앗은 아래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막대기로 휘휘 저어보지만 솜털로 꽉차 떠있는 씨앗이 내려올 수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72846514F99CE25)
토요일에 산소가서 빵꾸난 분무기를 차에 실었다.
사무실로 가져와서 뭘로 때워야되겠다.
약물이 흘러 등을 적시곤 했었다.
벌써 상사난이 많이 자랐다.
작약도 불그스름한 싹을 뽑아올리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40546514F99D332)
고모님 산소 옆에 산수유꽃도 한창이다.
올해 열매 익으면 간섭해봐야겠다.
'이 것이 남자들 한테 참 좋은 데~~~~~~~'
시골집에 부록크 100장 시킨 거 받았다.
차에서 내리고 다시 마당으로 리어카에 실어서 옮겨 쌓았다.
어~하다 보니 날이 어두어진다.
부록크가 생각보다 무겁다.
덕분에 땀씩이나 뺐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46846514F99D632)
일요일, 일찌감치 아침 먹고 고향 창고로 향했다.
여기 뚝에 이것 저것 심어놓구 간섭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홍매실이 다음 주 내로 만개할 기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49C46514F99D832)
봄에는 그래도 열심히 간섭을 하다가 여름 되면 뜸하고 가을되면 잊어버리는 게 창고 뚝이지 싶다.
'이 넘의 풀들은 왜 이렇게 성한 지~~~~'
제초제 안쓰고 간수 하려니 쉽지가 않다.
고향에 어른들은 제초제를 써서 말끔하게 간수를 하는 데 나만 이러니 풀속에 뭣이 자라는 지 알 수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26A4D46514F99DA27)
요즘, 사금채취카페를 온라인에서 본 거 같다.
다리 밑에 젊은 이가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모래를 진공펌프로 빨아들여 그릇에 놓고 일어보구 있다.
어디서 정보를 알았는 지 여기가 금광으로 유명했던 지역인 줄 알고 왔는 가 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6EF546514F99DC1F)
접골목도 얼마 있으면 꽃이 필 기세다.
몽우리가 부풀어 터지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788335514F99DF03)
개울 건너편에는 농로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CD335514F99E137)
뚝에 두릅나무도 겉으로는 멀쩡하다.
헌 데 동네 노인네가 불을 놨었는 지 나무 밑이 시커멓다.
순이 제대로 올라오려는 지 모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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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에 심은 꾸지뽕나무가 금방이라도 싹을 틔워낼 듯 줄기에 생기가 돈다.
호박심을 구덩이와 나무들 밑을 파고 동네 형님네 거름탕에서 두엄을 실어다 넣구 흙으로 덥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617735514F99E62E)
시골집에 도착해서 하수오 씨앗부터 심엇다.
솜털 속에 숨어있는 건 솜털째 드문드문 놓고 흙으로 묻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B8B35514F99E938)
씨앗만 분리 된 것은 흩뿌림을 하고 밭에서 흙을 가져다 덥었다.
그리고 비닐은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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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실 개수를 하려고 하는 것이 본론이다.
막일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가게에서 받아온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슬슬 시동을 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91435514F99EE02)
원래 지하실은 우물이었다.
형이 축산과 출신으로 고향에서 젖소를 길렀었다.
70년대에는 냉장시설이 변변치 못하여 우물을 파고 우유통을 줄로 묶어서 우물에 담갔다.
차가운 우물물로 신선도를 유지했던 것이다.
밑에는 원통형 이었던 우물이 좀 더 넓이를 넓혀서 사각으로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 걸 사각진 곳을 복개를 하고 다시 지면하고 일치하는 부분을 다시 복개를 했다.
한 평남짓한 지하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지상부 윗쪽은 물을 가둬 아버지 살아계실 때 비단잉어 등을 키우면서 즐기셨었다.
그러던 것을 내가 중간에 땅을 파고 계단을 설치해서 지하실로 개수를 하다가 어떤 이유에서 인 지 마무리를 못하고 중간에 멈춰던 것이다.
아직도 그 연유를 모르겠다.
다른 건 모두 기억속에 있는 데 이 기억만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부모님 병환으로 경황이 없을 때 일인 거 같다.
그동안 흙도 허물어져 내리고 세입자들은 온갖쓰레기를 쳐박아 놓았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왔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1751C35514F99F10C)
한쪽벽은 온전하게 남아있고 한쪽벽을 쌓았다.
계단은 온전하게 흙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간이 좁은 곳은 넹가(세멘트벽돌)로 쌓고 나머지는 부로크로 쌓았다.
솜씨없는 내가 쌓으니 엉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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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난간 높이에 맞춰서 부록크를 쌓고 이 번에는 지하실에 있는 흙을 위로 퍼날랐다.
아마 4톤트럭 한 차는 나왔 지 싶다.
20리터 프라스틱통에 담아서 가파른 계단을 통해 연신 밖으로 옮겼다.
이 거 누가 시키면 못한다고 난리 칠 일이다.
'이 많은 걸 인력으로 하라고 ~~
차라리 사람을 잡지~~~~'
이랬을 거 같다.
허나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힘들고 땀나고 해도 모두 퍼다 밖으로 낼 수 있었다.
요즘들어 제일 많은 노동을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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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낸 흙을 대충 정리하고 연장을 챙겼다.
벌써 하루 해가 지려 한다.
온몸은 나른하고 ~~~~~~~~~
이제 미장을 하고 철골로 문틀과 지붕의 골격을 만들고 ,위에는 스레트를 이용해 지붕과 벽의 나머지를 마감해야겠다.
미장은 자신이 없으니 미장공을 하루 써야겠다.
한 2주 정도 쉬는 날 고생하면 마무리가 되지 싶다.
연못 위에도 파이프를 이용해 골조를 세워서 다래덩굴을 올려야겠다.
그리고 그 그늘아래 벤취도 맹글고~~~~~~~~
다래가 주렁주렁 매달린 그늘아래서 향긋한 차 한 잔을 나누는 내 모습을 그려보며~~~~~~
첫댓글 고생 많으셨네요. 하수오 씨도 심으셨군요. 저도 한 판 심어 보았는데 잘 나려나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나름 성취감도 있구여~~~
건강하세요
에구~구~~
겁나 힘든일을 하셨네요...
옆에서 말동무도없이 혼자 묵~묵히 하시니 힘든게 2베..
지하벙커같아요..잘만하면 유용하게 쓰일것입니다..
수고 만띵하셨슴돠.
혼자서도 잘 해요~~~~~~~
전쟁나면 벙커루다 쓸라구유~~~~~~~
김장이나 효소등을 보관하면 좋을 듯합니다.
건강하세요
뱜바우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참으로 대단하십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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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마라톤으로 다져진 은근과 끈기가 뱜바우님을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다져준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응원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체력이 있을 때 이렇게 해놔야 될 거 같기도 하고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
내가 자란 고향집이니 이렇게 할 수 있지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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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신만큼 좋은 안식처로 태어 나기 바랍니다
예,시골집이 해도 해도 할 것이 남아있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 거 마무리 하면 마당풍경이 많이 나아지지 싶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또 발동이 걸린 모양입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마자유~~~~~~~
자꾸 눈에 걸려 좀 더 하려구 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