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동안 여기저기 채널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많이 보여주네요.
끊어보기나 섞어보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좋아하는 작품이 우연히 방영되면
채널을 돌립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열심히 야구채널을
찾다가 5회의 시경낭독부분이
방송되고있어서 열심히 보았지요.
작품중 잊지못할 카타르시스를 주는
씬이었거든요.😊
이런 씬에 꽂히면 하루종일 그 감정에
휩싸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대체로 잊어버리지만🤣🤣
흔히 드라마는 1회에는 호기심을 부르는
장면과 서사의 도입부를,
주2회 방송되는 짝수회에는 다음화를
기다리게하는 극적인 갈등구조나 에피소드를
구성하게되는데 특이하게도 5회에
길이 회자될 미장센과 배경음악이
심금을 울렸죠.
아...글고 보니 3회의 연못엔딩도 그렇군요.
제가 옷소매를 봐야겠다 맘먹은 것이
3회엔딩 때문이거든요 ㅎㅎ
오늘은 종일 산과 덕임의 창살을 사이에 둔
애틋한 사랑고백의 여운이 가득하겠네요.
연이틀 그노무 치킨배달덕에 매우 힘들었는데
웬지 오늘은 말랑말랑해진 기분입니당.
아름다운 그 장면
시경의 "북풍"입니다.
시경은 애초 3천여편의 민간에 전해지는
시가들을 공자께서 305편으로
정리하신 시가집으로 아름다운 싯구들이 많아
여러 사극작품에 자주 인용됩니다.
그중 북풍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춘추전국시대 간신배들(여우와 까마귀로 비유됨)이 설치고
전란이 일어나던 현실로 부터
사랑하는이와 피난을 가고자 하는
슬픈 싯구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산과 덕임이 해석하는
싯구 풀이가 애틋한 연인들의 도피로망?
같이 표현된거 같아요.
北風其涼 雨雪其雱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북풍기량 우설기방 혜이호아 휴수동행 기허기사 기극지차)
北風其喈 雨雪其霏 惠而好我 攜手同歸 其虛其邪 旣亟只且
(북풍기개 우설기비 혜이호아 휴수동귀 기허기사 기극지차)
莫赤匪狐 莫黑匪烏 惠而好我 攜手同車 其虛其邪 旣亟只且
(막적비호 막흑비오 혜이호아 휴수동거 기허기사 기극지차)
북풍은 차갑게 불고 눈은 펄펄 쏟아지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북풍은 차갑게 휘몰아치고 눈비는 훨훨 휘날리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돌아가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붉지 않다고 여우가 아니며 검지 않다고 까마귀 아니런가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수레에 오르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첫댓글 사랑하여
내가사랑하는 쥬노님 손잡고
우물쭈물 망설이지않고
국내솔콘장으로
가고싶나니....
옷소매 정주행중요~~
저도 날을 잡아 곧 다시 시작해야지 싶습니다..
@주너만이내세상 저두요^^
정말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주셨네요. 전 개인적으로 1회를 참 인상깊게 봤어요. 이 씬에서는 두 주인공의 잔잔하고 깊은 감정표현이 너무 좋았지요.
1회 꼬마 산이와 덕임이거 초롱을 들고 걷는씬도 너무 예뻤어요😍😍
@주너만이내세상 그죠?이쁜 아역주인공들^^
매회씬이 다멋져요 ㅋㅋ 너무이쁜 산과덕임커플
굳이 없어도 되는 장면들이 많지 않은 명작이긴하죠 ㅎㅎ
전 호랑이잡으러다니던 잊산을보구서 펜션놀러가서도 지인들에게 보라고, 보자고 하면서 빠져들었지요ㅎ
그러다 5회 시경부분에서 완젼히. 헤어나올수가없더라구요..
인생명작이 아닐수없네요
😍😍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이때 준호님에 중저음 목소리가 가슴팍에 팍하고 들어왔더랬는데~들을때마다 넘 좋아요~
너무좋습니다.
하루종일보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