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 아내가 한국온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는것도 병이라, 그동안 안좋은 소리를 너무도 많이 들어서 나름 고민많이 하였었는데,
일주일간 아내의 하는 요량을 지켜보니 그것이 기우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6개월간의 긴 기다림끝에 정말로 한국으로 나의 아내가 올까하는 의구심만을 가지고
지내왔던 시간들이 어느덧 저 뒤로 흘러가고, 지금 제 곁엔 사랑스런 아내가 그 큰눈망울을
저에게 향하며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네요.
#1 아내를 만나러 가면서..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회사 출근하여 수많은 업무에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어느덧 퇴근하는시간이
다가오고, 아내가 과연 내일 오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새벽에 구미에서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퇴근하자 마자 잠을 청해본다.
역시나, 절대 잠 오지 않는다. 어제까지만해도 잘 잤는데...
왠지 모를 온몸을 휘감는 긴장감이 뒷목을 뻣뻣하게 만들면서도 아리하게 뛰고 있는 심장소리가 나의
모든 뉴런(신경세포)들을 자극시키고 있는듯이 온몸이 이상하리만치 예민해진다.
결국 단 10분도 자지 못하고 새벽 2시가 되어, 이제는 계속되는 예민한상태에 온몸이 지쳐 잠이 팍팍 오는데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와, 24시 김밥천국에 가서 매우 얼큰한 제육덮밥을 먹었다.
일단 혀가 따가울 만큼 매운 제육덮밥은 잠을 깨우는데 일조를 하였고, 앞으로 4시간30분간을 운전을 하여야 하기에
캔커피를 하나 사서 마신다.
맨처음 아내를 만나러 들어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수많은 갈등속에, 확실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러 가는지도 모른채 갔었던 베트남행..
그 이후로 두번이나 더 벳남에 들어갔지만, 지금 왠지 처음으로 아내를 만나러 벳남을 떠나는 날과 비슷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운전을 시작한지 1시간째.. 슬슬 눈이 스르르 감긴다. 이러다 사고나면 나 완죤히 뒤진다(드라마 포도밭사나이 버젼)
운전을 시작한지 2시간째.. 온몸에 퍼져있던 신경세포들이 일시적으로 죽어버린듯 아무런 감각이 없다. 휴게소에서 캔커피를 더 사서 마신다
운전을 시작한지 3시간째.. 그나마 카스테레오에 울려퍼지는 노래를 따라불렀는데, 말한 힘 조차 없다..
운전을 시작한지 4시간째.. 새벽 6시다. 동이 밝아 온다. 그리고 인천공항이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이젠 포기하고 싶다.
(도데체 무엇을 포기한다는건지.ㅎㅎㅎ 근데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 )
공항에 드디어 도착하여,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들고(어제샀는데 벌써 조금 시들었다.ㅜㅜ) B Gate로 갔다.
정말 도저히 정신이 차려지지 않아서,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심하게 하고, 담배 한대를 물어피우고,
다시 기다리고 있다보니.. 이제사!!!
이제 정말 1시간 안에 아내를 베트남이 아닌 한국땅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드디어 그리운 나의 뉴런들이 하나둘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무쇠다리 무쇠팔..마징가 제뚜~
7시가 넘고, 하노이에서 도착한 사람들은 이미 다 나왓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아내는 안나온다. 아니 못나오는거겠지...
걱정되는 마음에 눈에 더욱더 쌍씸지를 켜놓고 기다리는데, 아내와 같이 한국에 오신 신랑분께 전화가 온다.
"어디세용?"
"예? 여기 B Gate인데용~"
"엥? 여기는 13번출입구인데용 (E gate)"
"잉? 그래용? 왜 거기에 있어욤?"
"여기로 나왔는데욤 ㅡㅡ;"
"헉! 얼른 그리로 가죵"
전화를 끊자 마자, 나는 최대한 빠른 걸음걸이로(공항내에서 뛰면 쪽팔린다) 거의 끝에서 끝인 E gate로 순식간에 미끄러져갔다.
그리고, 역시나 매일밤 꿈에서 나를 괴롭혔던 나의 사랑스런 그녀가 반가운 미소를 짓고 손을 높이 흔들면서 나를 반긴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도 나보다 그녀가 먼저 나를 발견했는데, 이번에도 그녀가 나를 먼저 발견한다.
극적인 만남의 순간!!! 나는 나의 아내보다 같이 온 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쌩뚱맞다.ㅠㅠ
어색하게.. 아내를 잡아끌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한다.....
차에 앉으니.. 아내도 나도 둘다 멍~ 하다.
나는 잠을 못자 멍~ 하고, 아내는 여러 복잡 다사다난한 심정에 의해 멍~ 하겠지...
이제부터 진짜 부부로써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멍~~~
첫댓글 게이트 번호를 잘못 인지 하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저역시 게이트 번호를 잘못가르쳐준 봉사방 양반때문에 한시간 이상 공항에서 헤매던 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ㅋ.
두리님 행복하게 지내세여.요즘 많이 바쁘죠...나중에 한가해지면 막걸리 한잔 하자여..^^*
행복하시네요...부럽삼..ㅠㅠ
행복하게 사시기를 ^^
드뎌 오셨네요 제가 베트남에 있는 동안 오셨군요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행복만땅하세요~~
우 헤헤...읽는 나도 멍-(이러니까 또 수육먹고 싶다)
축하합니다.
두리님 정말 축하 합니다...행복하게 사세요 ^*^
참으로 (다른 한베커플의 한국인남편들보다, 상대적으로)오랜 시간을 기다리셨는데, 드디어 오셨군요! 아내의 한국입국을, 축하드립니다! 오랜시간을, 서로가 그리워 한 만큼; 좋은 추억, 더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뭐 축하받으려고 쓰는건 아니구욤.. 그래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글을 더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벳남아내들 믿고 사랑해야합니다. ^^; 그리고 숨겨놓지 말고 오픈해야 하구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행복하게 잘 사는 일만 남았네요. 두리님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육개월 긴시간입니다.저도육개월 이번에들어온답니다.의심은가지만...다른분보다 긴시간 기다려으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행복하세요...
헉 6개월 어떻게 견디셨어요? 대단한 분이시군요! 틈림없이 행복하게 사실꺼에요 *(^ㅁ^)* 제가 마법 걸었습니다. 쑤리쑤리마쑤리 ㅋㅋ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말 부럽네요 제 아내도 얼릉 입국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ㅠㅠ
ㅎㅎㅎ 축하합니다... 오랜기간 애틋한마음으로 사랑을 나누었으니 행복하실겁니다...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시네요. 행복하세요.
축하합니다.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ㅎㅎㅎ 추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