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강의 공격 콤비, 모따와 두두 ⓒ스포탈코리아 |
한국 축구 득점력 잠식하는, K-리그의 외인 킬러들
국가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공통적인 고민은 골 결정력 부재다. 특히 정통 최전방 공격수 스타일의 선수들이 시원하게 골을 ‘펑펑’ 터뜨리지 못하고 있어 감독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예로부터 한국 축구는 공격수의 산실이었다. 멀게는
이회택부터 가깝게는 황선홍에 이르기까지 한국 제일의 공격수는 곧 아시아 최고였고 이웃 일본은 꾸준히 유능한 스트라이커를 배출하는 한국 축구의 힘 앞에 늘 눌리곤 했다.
메이저 대회에서야 예전에도 골 결정력 문제가 거론되긴 했지만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만큼은 득점력 부재로 고민하던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아시아 팀들 간의 실력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현실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80년대
차범근,
최순호,
이태호, 90년대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등 탁월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온 한국 대표팀은 21세기로 접어드는 문턱에서도 안정환, 이동국, 김은중 같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최전방을 책임졌다. K-리그에서도 한국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불을 뿜었는데 리그 창설 이후 1999년 샤샤가 득점왕을 차지하기 전까지 16년 동안 외국인 공격수에게 득점왕을 내준 것은 1985년 피아퐁(태국)이 유일했다. 정해원, 이기근, 윤상철, 김현석 등은 K-리그에서 한국 스트라이커의 위력을 발휘했던 주역들이다.
K-리그 최전방의 '外人時代'
그러나 1999년 샤샤 득점왕 이후 K-리그 득점 랭킹은 외국 선수들의 차지가 되었다. 2000년 김도훈(당시 전북)이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 시즌까지 7년 동안 김도훈(2003년 성남)과 우성용(2006년 성남)을 제외하면 브라질 선수들이 득점왕을 휩쓸었다. 상황은 안을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해서 지난 2004년 시즌에는 득점 랭킹 상위 1위부터 7위까지가 모두 외국인 공격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고, 지난 2007년 시즌에도 득점 상위 랭킹 5위까지 모두 외국인 공격수들이 점령했다. 올해의 경우 토종 공격수들의 분전이 눈에 띄지만 아직 '외인시대'를 극복한 것은아니다. (K-리그 데이터실 참조, 리그/컵 대회 통산)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면서 국내파 공격수들의 입지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수준급 선수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공격수들이 선발로 출전할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들의 경우, 기량 미달로 판단되면 바로 교체를 추진하는 반면, (부상이 없는 한) 최대한 많은 시간 경기장에 내보내는 것이 프로 팀들의 생리인지라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풍토가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 기회를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이동국, 김은중의 경우처럼 20세 안팎의 나이 때 소속 프로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경우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언제부턴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주목 받던 공격수들이 프로 진입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출전 기회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와 함께 경기를 뛰면서 기량을 향상시킬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출전 시간 보장되지 않는다면 득점을 위한 골 감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팀들이 공격진에 1~2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붙박이로 기용하고 있어 팀 별로 많게는 10명 안팎의 공격수들은 좁은 문 앞에서 기회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이러한 현실이야말로 국내산 골잡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예전보다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최근 추세를 설명하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가 아닐까.
그런 까닭에 K-리그 외국인 공격수들의 출전을 통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기존 국내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은 선수들의 기량을 국내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축구의 다양성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국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적절한 통제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K-리그 외국인 공격수 출전 통제의 필요성
외국인 공격수들의 출전 통제를 제안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내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앞서 언급한대로 젊은 국내 선수들에게 프로 1군 선발의 기회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기회를 잡기가 더 어려우니 더 열심히 뛰어 기량을 연마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수 많은 명장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아무리 유명해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 것은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얘기하듯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발전할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출전을 조금 더 제한한다면 한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늘 골키퍼 문제로 고심하던 게 불과 10여 년 전이다. K-리그를 장악하던 외국인 골키퍼들의 수입이 금지된 이후 한국 GK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참고할 대목이다.
‘타산’의 ‘돌’로 삼아야 할 예가 한 가지 더 있다. 역시 공격수 난으로 고민 중인 잉글랜드 축구다.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 구단들이 외국 선수들로 공격수 포지션을 메운 탓에 잉글랜드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고 결국 유망주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 최근에는 외국의 어린 유망주들 사재기에 열을 올려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1/2이 외국인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태라면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 않다. 물론, 한국 축구의 현재나 미래도 마찬가지일 지 모른다.
두 번째 이유는 저변 확대다. 현재 K-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어린 선수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기 보다 외국에서 완성된 선수를 데려와 실전에 바로 투입하는 방식을 즐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선수들에게 투자하기 보다는 외국 선수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실이다. 성적을 내고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프로 팀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공격수 출전 통제는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자국 유망주 확보와 육성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암흑기를 보낸 스코틀랜드 축구의 FIFA랭킹은 지난 4년간 86위에서 17위로 무려 6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배출된 빼어난 젊은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등장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몇 년째 실시하고 있는 ‘U21 규정’이 있다. 이는 매 리그 경기마다 출전 선수 명단 가운데 21세 이하의 자국 선수 3명을 무조건 포함시켜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다. 이 규정의 보호 아래 스코틀랜드의 어린 선수들은 꾸준히 1군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한국 프로 농구(KBL)가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둔화된다는 우려가 일자 2,3쿼터에는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만 기용할 수 있게 규정을 변경한 것 역시 참고할 만하다.
외국인 공격수 출전 통제를 제안하는
세 번째 이유는 외국인 선수의 수준 향상이다. 외국인선수의 존재 의미를 ‘값싸고 쓸만한’ 일꾼의 개념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과 K-리그 수준 향상을 위한 본보기의 개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EU권 바깥 나라 선수의 경우) 현역 국가대표일 경우에만 취업 비자를 발급하는 영국 법에 의해 리그 내 외국인 선수의 ‘물’을 관리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의 사정은 그래서 참고할 대목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수준급 선수가 아닌 바에야 자국 선수 육성에 투자하라는 권장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공격수의 경우 골키퍼 같은 특수 포지션이 아니므로 ‘경기당 외국인 공격수 1명’ 식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출전 시간이나 경기 수를 제한하거나 동시 출전 가능 선수의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의 통제를 고려할 수 있다.
영국처럼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취업 비자를 발급하거나 네덜란드처럼 최저 연봉 제한 규정을 두고 일정액 이하의 연봉을 받는 선수(즉, 소속팀이 그 만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선수)는 등록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을 두고 연구하면 더 많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발전을 꾀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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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K-리그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뭔들하겠거니,,출전과 통제는 감독권한이라..쉽지않을 문제
다 쓰잘 데 없는 소리들이고, 아우토반에 와서 2주일만 합숙훈련하면 모든 해법은 풀릴텐데.....ㅋ
좌왕주 우섭정도?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