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1만893 건 중 203건(1.9 %)이 스쿨존에서 일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2만495건의 어린이 교통사고 가운데 349건(1.7 %)이 스쿨존에서 일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어린이 전체 교통사고는 줄고있지만 스쿨존에서의 사고 비중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05년에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를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487건에 16건(3.3%), 그 다음이 부산으로 850건에 24건(2.8%), 충남 909건에 24건(2.6%), 대전이 440건에 10건(2.3%) 순이었다.
위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주지역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교통사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무책임과 부주의로 아이들이 도로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학교 주변을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안전교육이 무슨 소용인가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주·정차를 금지하고 시속 30㎞이하로 속도를 제한하는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가 있으나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는 보기 힘들다. 오토바이마저 학생들 틈을 비집고 줄행랑을 친다. 학교 담장 주위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즐비하다. 인도와 차도 구별이 없는 곳도 숱하다.
이제 더 이상 교통법규를 비롯한 원칙을 따르지 않는 어른들의 잘못된 안전의식에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도로교통법은 스쿨버스가 정차할 때 모든 자동차의 운전자는 반드시 일시정지하고 안전을 확인한 뒤 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누구도 지키지 않는다.
이처럼 솜방망이 처벌도 시급한 개선대상이지만 사고의 80%가 집 주변과 학교주변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학부모들도 인식전환을 통해 적어도 학교 주변에서라도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스쿨존이 안전 사각지대가 아닌 명실상부한 어린이 보호구역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