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이 다람 쥐 쳇 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마음을 잠깐 식히려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정은2박3일 2015년 5월15일~17일 소리의 고장 전남 진도를 목표지로 한 달 전 소리방총무가 대충 스케줄을 짜놓았다 일행은 소리 쌤과 총무 경란 나 4명으로 5월15일 이른 아침 안산에서 광명역으로 출발하여 목포행 KTX 에 몸을 실었을 때 가 8시30분이였다 쌤과 경란이가 앉고 나와 은자가 앞 뒤 로 같이 앉았다.
입가심으로 사과 와 물을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하다보니 2시간30분만에 목포역에 도착했다
역사를 나와 뒤돌아보니 규모가 너무 작고 허술해 이곳의 십만 선량님들은 국회에서 무엇을 하며 지자체는 무얼 하고 있는지 마음이 씁 쓸 했다, 이 난 영 씨 의 목포는 항구다 가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택시 정류장에서 빈 택시에 무작정 올라탔다 기사님께 맛 집을 물었드니 한참을 달려 이곳이 여기에선 제일 유명하다며 홍어 삼합 집 에다 내려놓는다 식당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우린 한참만 에 삭힌홍어 돼지수육과 묵은 지의 감칠맛 에 취해 맛나게 먹었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상다리가 휘여 진다 ,허기진 배도 채웠으니 유달산을 갈까하다 의견이 모아져 진도 로 가기로했다
국악원 게스트 룸을 총무 가 예약했기에 우선 짐을 풀 요량이였다
먼저 탔던 택시기사님을 다시 불러 진도 로 향하는데 툭 터진 바다가 수평선을 이루고 창문을 여니 코 끝 에 갯 내음이 맴돈다 아름답고 기나긴 진도다리를 달려 진도 땅에 당도하니 곡선을 이룬 산들이 신들이 빗어놓은 듯 멋스럽다 산 아래로는 농경지가 너무도많으니 힘든 일을 소리로 달래느라 한스런 농요와 흥타령 육자배기가 발전한 듯싶다 도립국악원에 도착한 시간이 3시경이라 우린 아래쪽의민가를 돌아보기 로 했다 국악원 앞쪽은 공사 중 이라 포크레인 몇 대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린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동네로 들어서자 돌담길들이 저마다 집을 감싸고 단단하게 쌓아올린 돌담사이 로 잎이 타원형인 백년초가 뿌리를 박고 아스라히 앉아있다 사람들은 들녘 에 갔는지 간곳없고 집안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백년초가 널푸러져 집을 지킨다 한적한 동리길 을 걷노라니 마음이 편안하고 참 넉넉해진다 동네를 나와 내려가니 임권택 감독 작품 천년 학의 촬영지가 눈 앞 에 있다 눈 먼 오정혜의 소리하든 모습이 눈 에 선하다 마루를 사이에 두고 오른 쪽엔 방 이 있고 왼 쪽은 부엌 그 옆엔 화장실 이 있는데 조금 손을 보면 사람이 거주 할수있을 정도인걸 방치가 된 것같아 안타까웠다 포장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오니 국악원이 위용을 뽐내며 서있다
저녁식사시간이 임박해서 국악원 식당에서 밥을먹고 우린 예약된 방을 찾아들어갔다 하나는 침대방이요 다른건 온돌이라 침대는 쌤 쓰시라하고 우린 온돌에 짐을 놓고 앞문을 여니 베란다 너머로 저멀리 진도바다가 푸른빛으로 우리를 반긴다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않아 모든게 깨끗하고 정갈스러워 우린 짐을 풀고 샤워로 온몸의 피로를 씻어 내렸다 7시에 많은 게스트 식구들이 공연장 에 모여 강강술래 노래와 춤을 배우며 서로 낯을 익혔다
아침 식후엔 가이드와 국악원에서 제공한 버스에 올라 진도투어를 시작했다 때가 아니라서 진도바닷길 의 신비는 못보았고 첨철산 아래 자리잡은 운림산방에 들려 남종화의대가 (소치)허련.(미산)허형,(남농)허건 ,임전 ,허진 등의 화폭을 보며 산수화의 백미를 보았다 소치선생께서 49세에 낙향하여 84세작고하실때까지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지금은 진도군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한다 한집에서 5대화가가 나왔으니 영광스런 일이며 방손 (의제) 허백련이 있으며 현판을 이 분이 쓰셨다한다 소리길찾아 왔든길에 엉뚱한곳에서 더 의미있는 좋은공부를 했고 각 그림마다 눈을 뗄수없을 정도로 개성이 있고 기품이 서려있었다.
12시 넘어 진도읍내로 나와 공연장에 들어서니 진도명창 강승대, 박동매 외 여러분 이 나와서 육자배기 거나 헤. 흥타령. 농부가등을 부르고 마지막에 진도아리랑을 할 때는 무대 위 아래 할 것 없이 명창과 관중이 혼연일체가되여 춤을 추며 북 장단에 맞춰 신나게 진도아리랑을 합창했다.끝나고 밖 에나오니 쌤과 호형호제하는 무안에 사시는 해강님이 와계셔서 첫 인사를 했는데 역시 호남형이시다. 남도의 맛깔나는 사투리를 쓰시니 정감이 금새 간다.그 분의 차를 타고 목포로 넘어오기 전 처음 뵌 정효진 화백님 을 만나 그림 한 장씩을 선물로 받고 몸둘바를 몰랐다 해강님 덕분이였다
목포로 나와 유달산을 돌고 돌아 올라가니 노적봉이 우뚝서있다 새삼 떠오르는 임진왜란 당시의 이 순신장군의 지혜가 어제련듯 자랑스럽다 유달산을 내려와 우린 갓 바위로 갔다 긴 세월 풍랑이 만든 조각이 정말 갓을 닮았다 오묘한 자연 앞에 감탄과 겸손해질수밖에없다. 신안유물전시장에 들렸을땐 예상외로 큰 배와 많은 유물들에 입이 떡 벌어졌다 653년 전 고려 충숙왕 때 도덕도 앞바다에 풍랑으로 가라않은 배에서 중국 청화백자 고려 청자등이 긴 세월을 잠자다 우연한 기회로 세상 빛 을 본 소중한 그릇들이 큰 부식 없이 오늘날 우리에게 모습을 보였으니 참 다행이다 싶었다
날이 저물어가니 우린 무안으로 향했다 해강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낙지회와 연포탕을 시켜 저녁을 먹었다 된장에 찍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낙지의 고소하고 쫄깃한 맛과 시원한 연포탕을 술 한 잔에 어우러 참 맛있게 먹었다. 역시 낙지는 무안이 최고다
가계 옆에 있는 모텔에서 무안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른 아침 해강님이 모텔로 찾아오셨다 우리도 서둘러 채비를 하고 해강님 차에 올라탔다 먼저 작은 섬 무인도에 들려 바다 구경을하고 무안의 백련지를 찾았다. 거대한 호수인 백련지는 참 넓었다 아직 이른 철이라 꽃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호수 안 에 목판 길이 여러 군데로 에돌아있고 정자도 세워 이리 저리 돌며 많은걸 구경할수있었다
백련 과 홍련이 만개하면 얼마나 장관일지 상상이된다 가끔 논병아리가 연꽃잎을 헤치며 놀고 있고 잉어 붕어가 한가로히 헤엄을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차를 타기 위해 목포로 나왔다 (고)김대중대통령의 평화의 기념관을 들렸으나 문을 닫아 겉모습만 바라볼수밖 에 없었다 역 주변에 있는 아구찜 집에서 저녁을 먹고 고마웠든 해강님과 내일을 기약하며 우린 헤어졌다 7시30분 KTX 에 몸을실으며 새삼 남도의 화려한 풍경과 먹거리의정을 물씬 느끼고
발품과 견문으로 많은 생각과 지식을 얻음에 나름 만족한 최상의 남도 여행이였다,
첫댓글 목포에 오셔서 남도의 정취를 만끽하셨군요. 정말 멋지십니다.
서욿에서 목포와 진도 여행을 알차게 하셨습니다. KTX를 이용하셔서 목포에 도착 할때까지는 기분 좋으셨다가. 목포역사의 협소함에 실망을 하셨는가 봅니다. 그러나 홍어 돼지 수육 묵은김치 삼합으로 기분 전환하시고 소리의 고장 진도에서 소리도 하시고 5대를 이어온 화가 소치선생님의 작품도 감상하시고 멋진 여행을 하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많은걸 얻고온 기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