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142) - 예수님의 감람산 기도

[박춘경]

누가복음 강해(142) 2024. 3. 10

예수님의 감람산 기도

누가복음 22:39-46

사순절 기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경건한 삶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후,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습관처럼>

그리고 그날 밤에 감람산에 오르셨습니다.

3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감람산은 감람나무(올리브나무)로 덮여있는 산이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산에 오르면 예루살렘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기름 짜는 틀’이란 뜻의 겟세마네 동산(마26:36, 막14:32)이라고 나옵니다. 감람산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자주 가시던 장소가 겟세마네 동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목을 끄는 단어가 있습니다. ‘습관을 따라’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마지막 기도하시기 때문에 특별히 기도하시러 간 것이 아니라 평소에서 ‘습관처럼’ 기도하시기 위해 감람산에 오르셨다는 것입니다(막1:37 - “새벽 미명에”).

‘습관’이 무엇입니까?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하는 행동 방식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인 신앙생활’이라는 말에 언뜻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형식적인 매너리즘에 빠진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러나 ‘습관적인 신앙생활’은 권면해야 할 사항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9세기 스코틀랜드 작가 ‘사무엘 스마일즈(Samuel Smiles)’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습관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습관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기도하고, 식사를 앞에 두고는 자동으로 감사 기도하고, 주일에는 당연히 예배에 참석하고, 늘 말씀 읽는 삶이 습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익숙해지려면 몸에 배어야 합니다. 그것이 먼저입니다.

예수님도 예배 생활을 습관화하셨습니다.

눅 4:16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예수님도 어려서부터 몸에 배도록 예배 훈련을 받았습니다. 습관처럼(‘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가셔서 말씀을 읽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가셨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자신이 정한 분량대로 매일 성경을 읽고, 그 실행 여부를 카톡방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분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일 함께 점검하면서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을 습관화하기 위함입니다.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해야 하는 이유 두 가지>

그렇다면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오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 기도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예수님 혼자 오르신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과 함께 오르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제자들이 다 따라간 것처럼’ 기술되었지만, 마태와 마가에 의하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막14:33)만을 데리고 오르셨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두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소극적인 의미로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40절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5-46절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지금 제자들에게 닥친 ‘유혹’과 ‘시험’은 교육적 의미의 테스트와 같은 시련이 아닙니다. 이것은 파괴적인 유혹입니다.

악마의 공격, 사탄의 공격입니다. 주님은 자신들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사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들어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공격이 있을 것을 분명히 제자들에게 미리 경고하셨습니다.

눅22:31에 보면 수제자였던 시몬 베드로에게 사탄의 공격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셨습니다. 눅22: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시몬아, 베드로야, 사탄이 너를 넘어뜨리고, 너를 파괴하기 위해서 네 틈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하시면서,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34절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이것은 비단 시몬 베드로만을 향해서 주어졌던 경고가 아닙니다.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을 보면 다른 모든 제자에게도 비슷한 경고가 주어졌습니다.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마26:31, 막14:27).

이러한 경고가 주어졌음에도 제자들은 필사적으로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기도하다 말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의 예언대로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떠났습니다.

훗날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주시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믿음을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시험을 이기지 못해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는 훗날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해 이러한 편지를 남겼습니다.

벧전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벧전4:12~13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그렇습니다. 기도는 앞으로 다가올 사탄의 유혹과 박해를 이겨내는 방패이자 ‘영적 무기’입니다 기도 생활은 우리를 영적으로 무장시켜주는 가장 좋은 훈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40절)고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문자 그대로 형형색색의 시험을 만납니다. 온갖 종류의 시험, 가정적인 시련, 직장에서의 시련, 사업의 장에서의 시련, 인간관계의 시련 등을 우리는 만납니다.

인생의 길에서 언제 어느 순간, 어떤 불같은 시련을 겪을지 모릅니다.

이런 시험을 이기는 방법은 우리의 인격(성품)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그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도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늘 깨어 기도함으로, 그 어떤 시험에도 들지 않기를, 아니 시험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깨어 기도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적극적이 이유입니다.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기도의 소극적인 축복이라면, 기도에는 적극적인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성취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눅22: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이르시되.”

먼저, 예수님은 제자들과 ‘돌 던질 만큼’ 떨어지셔서 기도했습니다. 공생애 기간, 주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살펴보면 언제나 주님은 혼자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합심 기도를 하기도 하고, 중보기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합심하여 기도하는 중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왜 예수님께서는 항상 홀로 떨어져 기도하셨을까요? 그것은 ‘기도의 가장 원초적인 원리’를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것은 기도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라’(마6:6)고 가르치셨습니다. 골방이 특정한 장소를 뜻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 어느 곳이든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그곳이 바로 골방입니다. 감람산에서는 제자들과 ‘돌 던질 만큼’ 떨어지셔서, 홀로 하나님과 대인적인 만남을 가진 그 장소가 ‘골방’인 것입니다.

또 누가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자세까지 자세히 묘사하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기도방식은 서서 하늘을 우러러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말렉 족속과 전투하는 장면에서 기도하던 모세의 모습에서 그 대표적인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손을 들고 기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론과 훌이 모세가 팔을 잡아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누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한 것은 ‘간절함의 의미’에 덧붙여, 무언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굴복한다’(항복)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고 내 뜻을 어떻게든 관철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 앞에 굴복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더욱 자주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기도 내용을 들어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42절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여기에서 ‘이 잔’은 주님께서 마셔야 할 ‘고난의 잔’, 즉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 잔이 자신에게서 옮겨질 수 있다면 그렇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대목에서 ‘주님도 별수 없구나’ 하면서 실망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주님의 이 기도에서 큰 위로를 받습니다. ‘아, 주님도 그러셨구나’하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흐트러짐 없이 십자가를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육체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성육신이 실제임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십자가를 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기도의 결론은 자신의 원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내 뜻’을 확실하게 하나님께 전달하고 그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께 떼쓰는 것을 기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런 태도가 자연스러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는 다릅니다.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꺾어서라도 내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이방인들의 기도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내 뜻을 하나님의 뜻 앞에 쳐서 복종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여기에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오늘날 우리 성도들의 기도를 잘 들어보면 ‘자기중심적인 기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무병장수, 자녀들의 대학합격, 경제적인 축복과 같은 것들이고, 조금 더 나아가보아야 국가적인 안정과 남북의 평화통일 정도입니다.

정말 믿음도 좋고,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자매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저 결혼해야 합니다. 좋은 남자 보내주시옵소서”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의 기도는 오랫동안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이 자매의 기도를 듣고는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의 기도는 너무나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것입니다. 자신만을 위한 기도보다 남을 위한 기도, 부모님이나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더 성숙한 기도요, 하나님께 더 잘 전달될 것입니다.” 이 자매는 목사님의 말씀에 깨달음을 얻고, 다음 날부터 기도의 내용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 저의 부모님에게 근사하고 좋은 사위를 보내주시옵소서!” 말은 바뀌었지만 결국 다 자기를 위한 기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이런 ‘자기중심적인 기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문제에 대해서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연히 기도해야지요. 그러나 그 기도가 우선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먼저 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의식주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다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마6:31-32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의식주(衣食住)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그것을 구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구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린 자녀가 용돈을 털어 부모에게 선물을 했다고 칩시다. 그 부모는 그 아이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기특한 것입니다. 그럼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예,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 당장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도우시는 하나님>

한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눅22:43-44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노르웨이의 저술가 오 할레스비는『기도』라는 그의 책에서 기도를 ‘노동’, ‘씨름’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뜻을 꺾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은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운전대를 반대로 돌리는 것과 같음).

그런데 주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힘을 더한다’는 말은 영어로 ‘strengthen him’입니다. 즉 ‘주님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입니다. 말하자면 주님을 응원하기 위하여 천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계속해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실 수 있었고, 마침내 얼굴에서 쏟아지는 땀방울이 마치 핏방울 같이 되기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몸의 진액을 다 쏟아냄의 비유적인 표현).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도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우리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를 생각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는 성령님이 우리의 기도를 돕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롬8:26~27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생각해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십니다. 기도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분이 있다면 예수님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기도하셨습니다. 보통 기도하신 것이 아닙니다.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필사적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것은 제자들과, 훗날 예수님을 따를 제자들에게 기도의 본을 보이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맺는 말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순절을 기도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기도가 없이는 단 하루도 온전히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기도는 소극적으로는 ‘시험을 이기는 비결’입니다.

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용기를 얻는 비결’입니다.

매일 매 순간 기도해야 합니다(쉬지 말고 기도하라).

바라기는 기도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매일 다가오는 시험들을 이겨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해 나가는 성숙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