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내가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콩이다야]

서플러스글로벌재단 사이트 국내외 연구자료에  “한국선진학교” 최근영선생님께서 격주로 국내외 논문들을 쉽고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요약해서 올려주십니다. 서플러스글로벌재단(http://www.surplusglobal.org/), 마음톡톡치료센터(http://cafe.daum.net/maeumtalk)사이트에 오시면 더 많은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며 지냅니다. 친구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익히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도 됩니다. 친구는 자아발달에 도움을 되며 소속감을 가지게도 해 줍니다. 이러한 친구와의 우정 경험은 대인관계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정서적 표현을 하게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거나 교환하여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친구관계는 인간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고, 기본적인 정서적 관계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친구 관계에 대해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AS) 아동이나 자폐적 성향을 가진 아동들은 친구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의 친구관계에 대한 인식(나수현, 윤선아, 2012)’라는 국내 연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및 자폐적 성향을 가진 아동들은 흔히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과연 혼자 놀기를 좋아할까요?”

“이 아동들은 외로움을 못 느낄까요?”

오랫동안 아스퍼거 증후군 및 자폐성 장애 아동들은 혼자 있거나 고립된 상황을 더 좋아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많은 연구들에서 이들이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거나 우정 관계를 맺기가 어려우며, 타인과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새로운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 또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요구가 있고, 외로움도 느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Jones. R. S. P., & Meldal, T. O., 2001 ;Bauminger, N., & Kasari, C. 2000)

(이 연구의 연구대상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남자 초등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친구’와 관련된 질문을 하여 심층 면담을 실행 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의 친구 관계에 대한 인식과 특성을 알아보고 친구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를 통하여 5개의 주제가 도출되었습니다.

 

1. 친구란(친구의 개념)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친구를 나름의 규정된 자격 조건으로 개념화하였습니다. 가령 공부 잘 하는 아동, 혹은 반장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친구에 대한 묘사에서도 “그 아이는 나를 도와줘요. 나를 좋아해요” 등의 자기중심적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나는(아스퍼거의 특성)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친구관계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이를 친구와 공유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 원칙을 고수하거나 반복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융통성이 부족한 특성을 나타내었습니다. 친구와의 갈등이나 문제 상황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해결하기 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친구들과 나는(친구관계 특성)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친구와의 공유 활동을 할 때 자신만의 관심사를 근거로 친구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사회적 정의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보다는 사실과 솔직함에 충실한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이 친구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4. 우리가 친해지려면(친구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친구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친구들의 괴롭힘, 만남의 횟수와 지속성, 관계에 대한 노력이라고 답했습니다. 친구들의 괴롭힘은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의 친구관계를 중단시키는 것에 결정적인 부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친구관계 유지를 위해 자주 만나고, 지속적으로 만나야하며, 좋은 친구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의 성별과 장애 유무도 친구관계에 영향을 주었는데, 나이가 어린 아동의 경우 성별의 영향은 없었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동성 친구가 좋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친구보다는 장애를 가진 친구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은 비장애 친구보다는 서로 비슷한 관심사와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과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좋은 친구관계를 맺고 싶어요(친구관계에 대한 요구)

이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현재 1명 이상의 친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친구관계를 통한 우정에 대해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사소통적, 행동적 특성은 그들의 친구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연구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이 가지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어려움 속에서도 친구관계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나수현, 윤선아(2012).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의 친구관계에 대한 인식. 정서․행동장애연구, 28(2), 23~48.

Jones. R. S. P., & Meldal, T. O.(2001). Social relationships and Asperger’s syndrome: A qualitative analysis of first-hand accounts. Journal of Intellectual Disabilities, 5(1), 35-41.

Bauminger, N., & Kasari, C.(2000). Loneliness and friendship in high-functioning children with autism. Child Development, 71(2), 447-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