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16일 '할인점 유통황제 등극' '유통업체 대규모 공격 경영'등을 올해 유통가 10대 뉴스로 선정, 발표했다.
이밖에 △유통업체 사상 최고 매출 기록 △상품권 카드구입 불가 △미도파 백화점 역사 속으로 △백화점 12월 세일 없앴다 △유통매장 복합쇼핑몰 바람 △월드컵으로 인한 레드열풍 △할인점 마일리지 경쟁 점입가경 △주5일 근무제로 변하는 쇼핑 풍속 등이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유통가도 이런저런 소식들이 많은 한해였다"며 "이중 할인점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 9년만에 백화점을 추월하고 황제 자리에 등극한 것이 가장 큰 뉴스"라고 말했다.
◆할인점, 유통황제 등극
할인점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 9년만에 백화점을 추월하고 유통업체 황제 자리에 등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할인점은 올 3분기까지 매출이 13조 431억원을 기록해 백화점 매출 12조 9040억원보다 139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집계하더라도 할인점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할인점 매출이 연중 누적치 기준으로 백화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할인점이 백화점을 추월한 가장 큰 이유는 점포수 격차에서 찾을 수 있다.
백화점은 매년 5~6개 점포가 새로 생기는 데 반해 할인점은 20~30개씩 신규점포가 개장되고 있다.
98년 연말 기준 60여개에 불과했던 할인점은 12월 초 현재 250개가 넘어섰다.
◆유통업체 대규모 공격경영
롯데그룹의 거칠 것 없는 공격경영이 화제가 된 한 해다.
10대 기업인 롯데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감량 경영을 하는 것과는 달리 지난 해부터 초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5월 TGI 프라이데이스에 이어 7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미도파 백화점을 인수했으며 9월에는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입하여 서울의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인 소공동, 남대문 일대에 조만간 1만1000여평 규모의 롯데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 카드를 발판으로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 9월 동양카드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노원점을 포함해 백화점 4개, 할인점인 롯데마트 8개를 새로 열었다.
내년에도 롯데 백화점 전주점, 대구점 등 2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올해 10개 점포를 새로 냈고 내년에도 10개 이상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올 해 8개의 점포를 내는 등 각 유통업체들의 공격경영이 유난히 회자된 한 해였다.
◆유통업체 사상 최고의 매출
유통업체들이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리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액 10조원 시대에 다가섰으며, 할인점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연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쇼핑은 9월 초 문을 연 노원점(옛 미도파백화점) 매출을 포함하면 올해 말까지 최대 9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1월 28일 이마트 부문의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 유통업체 가운데 최단 기간 매출액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1993년 이마트가 처음 문을 연 지 9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상품권 카드구입 불가
2002년 11월 1일부터 주요 백화점에서 상품권 구입은 현금만이 가능하게 됐다.
백화점 상품권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는 11월 1일부터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명의 신용카드로는 상품권을 살 수 없도록 했다.
지금까지 주요 백화점들은 개인카드로 결제할 경우 종이상품권은 팔지 않았으나 선불(PP)식 카드 상품권은 1인당 50만원 한도 내에서 판매해 왔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결정으로 신용카드로 PP상품권을 구매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이들 3개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은 1조8천9백여억원으로 이중 PP카드의 판매 비중이 39%에 달하는데 PP카드 구입자의 대부분이 개인 신용카드 소지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PP카드 판매 수입이 사라지게 된다"며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카드깡 근절 등 건전한 상품권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3를 제외한 중소형 백화점들은 모든 상품권에 대한 개인카드 결제를 허용했다.
◆미도파 백화점 역사 속으로
우리나라 초창기 백화점의 대명사인 미도파백화점이 지난 9월 3일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마도파 백화점은 1922년 전신인 조지아백화점(정자옥)에서 출발해 80년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미도파가 본격적인 영업을 했던 50~60년대 백화점 업계는 화신백화점과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출발한 신세계 정도밖에 없었다.
미도파는 69년 대농으로 넘어가면서 70년 말 롯데쇼핑이 설립되기 전까지 국내백화점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하지만 미도파는 롯데 등 후발 업체들의 공격적 경영과 모기업 대농의 빚보증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결국 98년 모기업 대농이 공중분해되면서 부도를 냈다.
이듬해인 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미도파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롯데에 인수됨으로써 백화점 역사에서 사라졌다.
◆백화점 12월 세일 없앴다
백화점들의 12월 정기 바겐세일이 사라졌다.
이는 바겐세일이 너무 잦다는 여론과 12월 세일이 다음해 1월 세일과 곧장 연결 되다 보니 세일 효과가 떨어지고 수익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백화점 업계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백화점 12월 정기 바겐세일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여파로 여름에 세일기간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백화점들이 남은 기간을 12월로 돌리면서 시작됐다.
이듬해부터 '송년맞이' 등으로 세일기간을 늘리면서 연말 세일이 관행화된 것이다.
올 해부터 연말 세일이 사라지면서 백화점 세일은 한해에 1.4.7.10월 등 네 차례만 하게 되었다.
◆유통매장 복합쇼핑몰 바람
올해 '주 5일 근무제'등의 주변상황 변화로 단순한 쇼핑기능뿐 아니라 레저,문화생활의 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복합쇼핑몰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이 극장, 식당,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등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은행, 병원까지 갖춘 일종의 '종합서비스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을 열거나 개점 예정인 백화점들은 하나같이 1만 여평이 넘는 매장크기에 각종 생활 편의 시설을 복합화 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문을 연 4개 점포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는 영화관, 비디오숍, 정보검색실, 힙합카페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는 내방객 증대를 목적으로 한 영화관 유치등과는 다른 성격으로 백화점이 모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 대비와 포화상태에 이른 유통시장 파이 늘리기 전략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월드컵으로 인한 레드열풍
성공적인 월드컵의 개최와 한국 대표팀의 16강 신화 창조로 올 여름은 월드컵 마케팅이 붐을 이루었다.
월드컵 열기와 함께 우리의 응원단 붉은 악마가 선택한 컬러 '레드'는 한 순식간에 우리나라 곳곳에 레드 열풍을 몰고 와 패션, 가전, 가구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당연히 백화점에서도 레드 계통의 상품들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이른바 '붉은색=공산주의자'를 상징하던 레드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이미지로 거듭났으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일선 업계의 레드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전국을 붉게 물들였다.
◆할인점 마일리지 경쟁 점입가경
대형 할인점들이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마일리지 카드를 선보이면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점 마일리지 카드는 유효기간이 2~3년으로 일반 신용카드의 5년보다 짧다.
따라서 유효기간과 최저적립비율 등을 잘 따져봐야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마일리지 카드의 경우 2000년 1월 롯데마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002년 12월 현재 220만명 이상의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OK 캐쉬백 카드, 홈플러스도 훼미리카드로 선보이며, 마일리지 카드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 7일에 선보인 홈플러스의 훼미리카드도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으로 한달만에 회원수 1백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훼미리카드는 영국 테스코의 클럽카드 모델을 벤치마킹 하여 국내 할인점 마일리지 카드의 차별성을 이루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변하는 쇼핑 풍속
올해 초반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가 생기고 이와 더불어 유통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주5일 근무로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나들이, 레저 관련 상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주말 이벤트를 강화하여 손님 끌기 작전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문화생활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 이벤트홀을 마련하거나 문화센터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캐주얼, 테이크아웃 식품매장, DIY 상품 등의 매장을 늘리기도 했다.
특히 주5일제 도입에다 월드컵 붐으로 인한 스포츠의 지대한 관심 증대는 패션의 흐름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패션 업체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캐주얼에 가까운 느낌을 주면서 캐주얼과 스포츠의 중간 지대에서 새로운 상품군을 내놓으면서 기존 스포츠웨어와 구분이 모호한 캐포츠 상품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캐포츠(Caports)란 캐주얼(Casual)과 스포츠(Sports)의 합성어이다.
결국 이러한 캐포츠 의류의 유행은 캐포츠 전문 브랜드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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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2002 유통가 10대 뉴스 발표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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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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