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0. 화요일 2시~4시
행복한지역아동센터 - 방인순
같이 한 아이들
- 1학년 모둠 - 유진우, 박종후, 박지우
- 2학년 모둠 - 박익균, 김은지, 나효민, 모다현, 박소연(3학년), 김윤하(3학년), 엄수빈(3학년)
<내 삶 나누기>, <전래동요 – 뒷산 늙은 호랭이, 여우비>, <벗지 말 걸 그랬어>, 딱지치기, 산가지 놀이
1학년 아이들이 세 명 왔어요.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줘서 좋아요. 진우는 물놀이 가서 치즈볼, 치킨, 과자, 만두, 음료수 먹은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요. 지우는 워터파크 가서 동생이랑 잠수 시합한 얘기를 신나게 해요. 종후는 시골 가서 메기도 잡고, 물고기도 잡아서 매운탕 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대요. 세상에 메기를 잡다니... 나도 어렸을 때 가까운 개울에서 잡았었는데 지금은 물이 더러워져서 메기 못 본지 오래 됐어요. 종후가 간 시골이 깨끗한 곳인가 봐요.
“해가 쨍쨍 났는데 비가 오면 누가 장가간다고?”
“호랑이.”
“누가 시집간다고?”
“여우.”
아이들이 다 기억하고 있어요. <여우비> 노래하는데 종후는 뒤에서 춤을 춰요. 마지막도 딱 맞추어서 끝네요. 진우도 춤으로 표현하고 싶대요.
나랑 지우는 노래 부르고 종후와 진우는 춤을 추어요. 진우가 틱톡에서 봤다면서 아주 경쾌한 춤을 춰요. 다섯 번, 열 번이고 춤을 출 기세에요. 나랑 지우는 노래하면서 춤 추는 거 보면서 웃음보가 터져요.
<벗지 말 걸 그랬어> 읽는데 주인공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높은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 앞에 있는 장면이 나오자 종후가 엄청 웃어요.
남자아이들은 딱지치고, 나랑 지우랑 산가지 놀이하는데 지우 남자친구 도영이 얘기를 해요. 딱 한 번 통화한 적 있대요. 지우가 도영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로 갑자기 도영이가 들어와요. 아빠와 함께 왔대요. 개학은 내일 모레한대요. 태희누나는 학원 때문에 못 왔대요. 종후, 진우가 반가워서 도영이한테 업혀요.
“도영아, 지금 지우랑 네 얘기하고 있었어. 도영아, 지우 업어줘라.”
지우가 쑥스러워하면서 도영이한테 업혀요.
아빠가 어디 가야한다고 내려오래요.
“도영아, 언제 또 올 거야?”
“이번주 토요일에 태희누나랑 올 거에요.”
“알았어. 내가 지우랑 다른 아이들한테 얘기할게.”
도영이의 밝은 얼굴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요.
2학년보다 3학년 아이들이 <여우비>를 더 잘 불러요. 3학년 아이들은 다 외웠대요. <여우비> 열 번 정도 부르고 나서 책을 읽어줘요. 이 책을 작년에 사줘서 본 애들이 많아요.
“책은 반복해서 보면 더 좋은 거야.” 하고 꿋꿋하게 읽어줬어요. 아이들이 팬티 입고 누워있는 장면을 많이 골라요. 팬티 안 입었으면 어떡할 뻔 했냐면서 다들 어처구니 없어해요. 지난 번에 딱지를 놓고 갔는데 예준이 사물함에 잘 넣어있어요. 납작한 딱지를 다른 딱지에 넣어서 테이프를 붙여놨네요.
여자아이들은 산가지 놀이하는데 3학년 수빈이, 2학년 다현이 기 싸움이 대단해요. 다현이는 3학년들한테 지지 않는 아이에요.
쉽게 안 끝날 거 같아서,
“나는 밖에서 일지 쓰고 있을테니까 이번 판 끝나면 주세용.”
하고 나갔어요. 조금있으니까 다현이가 울어요. 에궁에궁 이기려고 하니까 또 기싸움을 벌렸나봐요.
행복한지역아동센터(2019.8. 20. 화).hwp
첫댓글 방학기간에도 열시미 활동하셨네요. 아이들이 무척 행복했겠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