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콘텍트 렌즈에 여러가지 색을 입힌 ‘컬러렌즈’나 가장 자리
에 테를 둘러 눈동자의 크기를 정상보다 커 보이게 하는 ‘써클 렌즈’를 사용하는 젊은층이 늘
고 있다.
그러나 자칫 관리를 소홀이 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실명까지 초래하는 무서운 합병증을 야
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소비자보호원이 이런 컬러렌즈나 서클렌즈 착용
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소비자 안전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 많은 회사에서 컬러렌즈나 써클렌즈를 제조하고 있으나 제조기법이 다양하고 색을 입
히는 방법도 다르다. 때문에 안전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안과적 검사없이 사용할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렌즈 표면이 일반 렌즈에 비해 거칠어 각막 표면에 상처를 주거나 통증,시력감소,눈부심,눈
물,충혈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상처에 균이 침투해 각막염과 각막 궤양을 유발
할 수도 있다.
특히 각막염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병원 가는 것을 늦추거나 독성이 강한 균일 경
우 빠르게 각막 조직을 파괴하여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행히 치료가 된다
해도 각막에 반흔을 남기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원상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또 색을 입
혔던 착색제가 서서히 빠져나와 눈에 자극을 주고 결막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꼭 렌즈를 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순히 미용 목적으
로 렌즈를 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미용렌즈를 껴야겠다면,안과에 가서 콘택트
렌즈를 껴도 괜찮은 눈인지 검사를 받고 안전성이 검증된 회사의 렌즈를 껴야 한다. 또 소독
과 보관을 철저히 하고,정기적으로 안과에서 부작용이 생겼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친구가 끼던 렌즈를 소독도 하지 않고 다시 자기 눈에 끼운다거나,인터넷을 통해 중고렌즈
를 거래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중고 렌즈를 구해 세균배양을 해 본 결과,각막염이나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약물에 잘 반응을 안하고 급속히 진행돼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아주 무
서운 균들이 다수 발견됐다.
또 렌즈 착용 중에 평소와 다른 증상(통증,시력감소,눈부심,충혈)이 나타나면 지체말고 안과
에 가서 검사를 받아 더 큰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권지원/서울대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