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이스라엘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12, 1 - 13
사무엘은 이제 늙어 백발이 되었다.
그는 오랜 침묵을 깨고 하느님과 백성 앞에서 자기의 무죄함을 주장하였다.
그는 자기 일에 하느님도, 새 임금도 증인이 되셨다고 하였다.
그는 이렇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죽을 임시에「자기 일」에 대해서 그렇게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우리는 얼마나 남에게 봉사해 왔고 자신에 충실해 왔는가?
사람들이 사무엘의 경우처럼「그렇습니다」(12,5)라고 자신들에 대해서 말 할 수 있을까?
여기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그래서 저도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 언제나 거리낌없는 양심을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행24,15)
사무엘은「야훼 하느님께서 왕」(12,12) 이신데도
왕을 세워 달라는 백성들의 잘못을 다시 꾸짖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잘못을 자주 범한다. 우리는 가시적인 것에
마음을 쓰기가 일쑤이지 불가시적인 것에는 별로 마음을 쓰지 않는다.
우리를 돕고 구원하실 그리스도께서 눈에 안보이게
우리 옆에 서 계심을 우리는 흔히 망각해 버린다.
사도 바오로는 자기 옆에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과연 그렇게 어려운 죽을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 내 주셨고
앞으로도 건져 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서 앞으로도 건져 내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고후1,10)
우리를 해방시켰고 또 해방시킬 그분께 우리의 희망을 두자!
사무엘의 경고는 하늘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12, 14 - 25
사무엘은 이제 자기가 할 일을 사울에게 넘겼다.
따라서 사울은 선민의 목자가 되었고 선민을 이끌어 가야만 하였다.
사무엘은 백성들을 안심시키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야훼께서는 너희를 당신의 백성으로 삼기로 하셨다. 당신의 높으신 이름에
욕이 돌아 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너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12,22)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이 말씀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전에 잘못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하느님께서 너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라는 말씀을 언제나 상기해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우리가 실망하게 되면 하느님의 이름 - 영광 - 은 위태롭게 된다.
「주여, 어떻게 당신의 위대하신 이름을 살리시렵니까?」(호수7,9)
「나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노여움을 참았고 나의 영광을 위하여 분노를
억제 하였으며 너희를 멸하지 아니하였다」(이사48,9. 10.)
사람들은 뇌성벽력에 모두 놀랐다.
이것은 당신 종의 신앙에 대한 하느님의 확증이었다.
사람들은 사무엘을 보고 계속 기도하라고 하였다.
사무엘은 자기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께 죄를 짓는다고 하였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우리를 타락시키는 것이고 따라서
그 자체가 죄이다.
이것은 고백과 사함이 요구된다.
우리 마음이 항상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다면 기도는 언제나 나오기 마련이다.
깊은 샘에서 솟아 나오는 물과 같이 기도가 나오게 되어 있다.
사울이 첫 우를 범하다
13, 1 - 12
이것은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이것은 사울의 밝은 전망이 흐려진 이야기이다.
사울은 왕으로서 큰 시험에 빠진 것이다.
사울은 제사를 드리기 전에 사무엘이 올 때 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사울은 처음부터 야훼 하느님의「대리자」로 임금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성급했다.
「사울은 기다리다 못하여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가져오라고 하여 번제를 드렸다」(13,9)
사울은 사무엘을 만나려고 7일을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하였다.
사울은 더 참고 기다려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그렇지 못했다.
제사를 바치는 일은 임금이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사울이 번제를 막 드리고 나자 사무엘이 왔다」(13,10)
사무엘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오?」(13,11)하며 꾸짖었다.
여기서 우리에게 일러 주는 것은 하느님 마음에 맞게
하느님께 진심으로 순종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끝까지 믿음을 가지고 참아야 한다는 것,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하며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봐서 하느님은 더디시고, 때를 놓치시며, 잊으신 것 같으나 실은
하느님은 은혜의 때를 기다리시고 가장 효과적인 때를 기다리신다는 것이다.
「마음을 돌려 진정하는 것이 구원받는 길이다.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다」(이사30,15)
「야훼께서는 너희에게 은혜 베푸실 날을 기다리신다.
너희를 불쌍하게 여기시어 도우러 일어나신다.
야훼께서는 공평무사하신 하느님, 복되어라 그분을 기다리는 자여!」(이사30,18)
자료출처 : 베소라성서 김정원 토마스 신부
♪Benedictus / Schu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