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항암을 하는 날, 몹시 가기가 싫다.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는 이 전쟁, 그만두고 싶다. 속이 울렁거린다. 음식이 거부를 한다. 날은 덥고 먹지도 잘 못하니 그야말로 죽을맛이다. 새벽 3시쯤 부터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도복을 입고 국선도를 했다. 다리에 기력이 없으니 휘청거린다. 겨우 한다. 채혈 검사 때문에 금식이다. 고속 버스 표는 6시 29분이었다. 비 예보가 있어 우산을 준비하고 나온다. 서울행 고속 버스에 몸을 싯는다. 1시간 반 넘게 달려 강남 터미널에 이른다. 병원에 이르자 마자 채혈부터 하러 간다. 비뇨 의학과에 접수를 한다.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이 거부를 하지만 금식을 한 데다가 그래도 뭘 먹어야겠기에 병원 구내 식당으로 향한다. 설렁탕을 먹었는데 먹다가 욱욱하고 토할뻔 하기도 한다.
비뇨 의학과 진료 대기실에서 진료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오고 진료실을 들어간다. 현재 내 몸 상태를 얘기하니 약을 처방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 항암을 말하길래 좀 늦춰 달라고 했다. 그래서 2주일 후로 항암 날짜가 잡혔다. 항암 주사를 맞고 나온다. 외래 약국에서 나오는데 그 옆에 있는 분식집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떡 만두국을 주문한다. 맛이 좀 짜기에 국물은 다 마시지 않고 남긴다. 걸을 때마다 다리가 후들 후들 거린다. 기력이 없다.
오늘은 전립선 비대증에 먹는 약이 다 떨어져 근처에 있는 비뇨 기과를 다녀 오기도 했다. 근처 도서관을 가는데 천천히 걷더라도 쉬지 않고 가 보려고 했다. 점심은 콩국수를 사 먹었다. 집에 왔다가 잠시 쉰후 도서관을 가는데 그 때도 쉬지 않고 갔다. 조금씩이라도 기력이 나아졌으면 싶은데 쉽지가 않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