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을 선출했다. 클리우디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여러 분야에서 ‘첫번째’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가 얻은 득표율은 멕시코 대통령으로 사상 최대인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는 득표율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리학 박사 출신의 첫번째 대통령으로 기후과학을 전공했기에 2000년 오브라도르 멕시코시티 정부 수반에 의해 멕시코시티 환경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6년에 장관을 그만둔 셰인바움은 에너지 연구에 전념하여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패널(IPCC)에 합류하고 2007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팀의 일원이 되었다. 2007년 노벨 평화상은 미국의 엘 고어 전부통령과 IPCC가 공동수상했는데 IPCC는 기관이므로 개인이 수상자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연구팀 일원이었던 셰인바움이 IPCC의 수상에 기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다.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 National Regeneration Movement Movimiento Regeneración Nacional) 소속의 그는 최초의 유대인 출신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외조부모가 홀로코스트를 피해 유럽에서 이주한 후, 샤인바움은 1962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으로 부모 역시 과학자였다.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당선자, 사진출처 당선자 페이스북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는데 국립자치대는 1960년부터 좌파 운동권의 터전이었다. 1968년 10월 2일 틀라텔롤코 학살(Tlatelolco massacre)이 일어났다. 멕시코시티의 틀라텔롤코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반정부 시위대를 멕시코 정부가 학살한 것이다. 셰인바움이 대학을 다닐 때는 아니지만 대학 때부터 이런 학교 분위기에 익숙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사참조 https://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45)
이 때문에 서방 언론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중남미에 핑크 타이드(빨간색이 아닌 핑크라는 점에서 온건 좌파를 일컫는 말)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중남미에는 베네수엘라(7월 28일)와 우루과이(10월 27일)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완전 좌파는 아니어도 미국으로서는 중남미가 다시 핑크로 물드는 것을 경계하는 태세다.
그중에서도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로 불법 이민 문제, 장벽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비교적 멕시코 이민 문제에 우호적이던 민주당 정부도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민 강경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멕시코 관계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멕시코 국내적으로는 마약 카르텔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멕시코는 femicide 로 불릴 정도로 여성혐오 범죄가 많다. 멕시코에서는 매일 약 10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있다.
경제는 여전히 어렵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GDP순위에서 한국(14위)을 밀어내며 12위를 기록했다. 셰인바움은 모든 노인을 위한 연금, 1,200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 소규모 농장 소유주를 위한 무료 비료 등 전임자의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2030년까지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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