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 9. 6.
한가위 추석을 나흘 앞뒀다.
(9월 10일 한가위)
인터넷 뉴스에는 아래 기사가 떴다.
<추석차례상 표준안>에 대해서....
인터넷 뉴스에서 조금 발췌한다.
' .... 한국 유교를 대표하는 성균관이 차례상 간소화 캠페인에 나섰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위원장 최영갑)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시연을 통해 과일(밤, 사과, 배, 감)과 3색 나물, 구이[炙], 물김치, 송편 그리고 술 등 여섯 종류, 아홉 접시만 올린 차례상을 선보였다.
성균관 측은 “차례상의 기본은 이 여섯 가지이며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며 “구이 대신 포(脯)나 전을 올려도 되는데 가족이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
추석 상 차림 비용은 10만 원 이내로 한다는 뉴스도 보았다.
추석 때 시댁/본가에 가지 않고는 국내여행, 해외여행으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특히나 여성들이 더욱 환영한다고 한다.
나도 잔머리를 굴려야겠다.
아무런 종교관이 없는 나는 조상신(영혼), 귀신 등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제사 지내며, 설과 추석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고, 시월 상달에는 시향을 지낸다.
나는 신/귀신, 영혼 등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 선대들이 얼마 전에 살다가 돌아가셨다는 그 사실만을 인정한다. 자손된 후손이기에 이런 제례 형식을 통해서 하루만이라도 잠깐만이라도 그분들을 떠올린다는 개념에 불과하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위 사진을 보고는 나도 '야마'가 확 돈다.
발상의 전환을 하자.
첫째로 저런 차례 음식물을 전혀 차리지 말고는 A4 종이 한 장을 뜯어서 볼펜으로 사과, 배, 밤, 대추, 곶감, 떡, 송편, 술이름 등을 적어서 차례 상에 올려놓고는 절해야겠다. 차례 준비 비용은 동전 한닢도 들어가지 않을 게다.
조상신(영혼, 귀신 등)은 글자를 읽을 줄 알면 위 제례 음식을 상상으로 떠올려서 먹고 마시고 즐기다가 다시 저 세상으로 되돌아갈 게다. 조상신들은 음식을 먹을 입, 냄새를 맡을 코... 등이 없을 게다. 당연히 목구멍, 위, 창자, 배설하는 똥구멍도 없을 게다.
그러하니 위처럼 A4용지에 글자를 큼직하게 써서 제삿상에 올려놓으면 된다.
또하나의 방법이다.
제사 차례 등은 직접 지내지 말고 제례대행 업자한테 떠맡기는 방법이다.
물론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업자가 알아서 제숫물을 준비하고, 업자가 알아서 절을 하며.... 등을 해서 제례를 대행해 줄 게다.
이 방법은 조금은 그렇다. 비용이 제법 많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덕분에 자손/후손은 업자가 대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진 한 장만 받아서 사실여부를 확인하면 끝이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위 성균관 등 제례문화에 익숙한 기관에서 제시한 차례상 규모도 대폭 생략하거나 아예 없앴으면 싶다.
물론 설, 추석 등 명절은 법적으로 그대로 유지해야 할 터. 설날 추석날에는 국내여행, 해외여행 등을 하면서 삶을 즐겨야 하니까.
별것이 다 글감이 되는 세상이다.
성균관.. 제사 차례 등을 지낼 때 그 괴상한 복장, 갓(건) 등을 아예 싹 없애라.
그런 제례복을 입고는 단체로 절하는 꼬라지를 보면 이들이 주장하는 위 내용과는 전혀 별개로 짓으로 보인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린 제례 음식물이 많아야 이를 생산 유통 판매하는 업자도 돈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할 터.
종이 한 장으로 제사 차례를 지내면 어디 제수물이 시장에 유통되겠냐?
대행업자한테 제사 차례를 대행시키면 업자가 제수물을 알아서... 제대로 구입해서 상에 올리겠지?
이제 나흘 뒤에 오는 한가위 추석...
우리집도 조금은 걱정이다. 아내가 알아서 시장에 다니면서 물건 사고, 상을 차릴 게다.
나는 그저... 추석날에 상 앞에서 절을 올리면 그뿐이다.
내가 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추석날 당직 걸릴까봐 전전긍긍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퇴직한 지가 오래 되어서....날마다가 공휴일, 휴일, 쉬는 날, 노는 날이 된 내가 뭐 걱정할 게 있냐?
전혀 없다.
나도 이참에 A4용지 하나를 꺼내서 '사과 배 밤 대추 곶감....' 등을 써서 상 위에 올려놔야겠다.
글씨를 또박 또박 크게 써야 하는데... 늙은 내가 글씨를 제대로 쓰려는지 그게 걱정이다.
아참 ... 내 어머니 아버지는 무학자였지. 할머니 할아버지 등 그 위대의 선조들도 한글을 모르기에, 제사 상에 오른 한글로 된 음식 이름을 모르기에 굶으시는 거 아녀? 이거 한자로 써야 하는 거 아녀?
또 걱정거리가 생길 것 같다. 나한테는....
잠시 쉰다.
단숨에 다다닥했으니.... 조금은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