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화성 등 서해안 출조지에서는 고소한 대하맛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선상 우럭낚시.
10월은 '꾼들'에게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로 통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추어(秋魚)'의 파이팅 넘치는 손맛을 볼 수 있는 것도 가을 출조의 최대 매력. 특히 본격 단풍 시즌과 맞물려 가족나들이를 겸한 출조에도 안성맞춤인 때이다. 가족과 함께 대자연을 찾아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황금들녘이 어우러진 출조지에서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것은 출조 그 이상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 단풍의 자태를 감상하고, 알밤을 줍는가 하면 고소한 대하의 참맛까지 함께 낚을 수 있는 10월의 낚시 명소를 찾아가 보자. <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hwkim@>
드라이브에 댐구경도 춘천호
올해 춘천호는 유례없이 부진한 조황을 보였다. 댐낚시의 대물 찬스로 불리우는 여름 장마철도 이렇다할 조황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9월 하순부터 안정된 입질을 보이기 시작하며 댐 중류 원평리 일대에서는 굵은 씨알의 토종붕어와 40cm급에 육박하는 대형 떡붕어의 시원한 찌올림과 당찬 손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춘천호는 최근 만수위속 안정된 수량을 유지하고 있어 2m 내외의 가장자리 수심대에서 주로 입질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20개의 좌대가 마련돼 있고 모든 좌대에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 출조지로는 그만이다. 특히 이 가운데 10동의 좌대는 디지털위성방송까지 설치돼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출조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낚시가 좋아 이곳 원평리 좌대낚시터 운영에 뛰어든 김진환씨는 "낚시는 이제 골수꾼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국민레저로 자리잡고 있어 가족이 쉽게 낚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키 포인트=떡밥과 지렁이를 준비해 초저녁과 이른 아침 시간에 입질을 노린다면 10여수 조과가 무난하다. 호반을 둘러싼 가을 단풍감상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출조문의: 춘천호 원평리 033-243-6820).
밤줍는 재미 쏠쏠 파주 마장지
파주 마장저수지는 축조 7년차를 맞는 새내기 저수지로 수질이 맑고 수량이 풍부한 게 특징. 장흥 유원지와 기산유원지에 인접한 곳으로 파주지역 낚시인들이 주로 찾던 신생지인 만큼 크게 소문이 나지 않아 가을철 호젓한 가족 나들이터로 적당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유료 운영되면서 관리비 1만5000원을 받고 있으나 다량의 붕어 향어 잉어를 방류해서 입어료 부담은 크지 않은 셈. 중하류권은 출조객이 많지 않아 호젓한 포인트가 많은 편이며, 주변에 밤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알밤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도권 근교에서 댐낚시의 시원함을 즐기고자 하는 태공들에게 강력 추천되는 곳이다. 해질녘부터 자정무렵까지 입질이 활발한 편이지만 낮에도 시원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다. ◇키 포인트=상류권에서는 붕어와 잉어를 주종으로 4~5수부터 많게는 40~50여수까지 낚아낼 정도로 입질이 활발하다. 특히 잉어는 낚싯대를 끌고 들어갈 정도로 힘이 넘쳐 뒷고리를 반드시 챙겨야 할 정도. 물이 맑아 2m 수심이 훤히 보일 정도여서 긴 낚싯대로 수심 3.5~4m의 깊은 자리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출조문의: 마장저수지 018-360-6560)
대하-우럭의 만남 화성 전곡항
'왕새우 소금구이'는 대표적 가을 별미이다. 왕새우의 진미를 맛보기에는 제부도가 자리한 경기도 화성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안산 대부도에서 화성 제부도까지 개펄이 발달한 해안에서 서식하는 대하는 유독 쫄깃하면서도 짭쪼름 담백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낸다. 이맘때 화성 바닷가 탄도항과 전곡항, 궁평항 등 크고작은 항포구가 인접한 해변가에서는 소금위에 붉게 익어가는 대하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한층 씨알이 굵어진 우럭 선상낚시를 겸한다면 출조를 겸한 미식기행으로 그만이다. 출조를 마친 후 접할 수 있는 대하 소금구이는 1kg에 3만5000원(4인 가족 기준)이면 맛볼 수 있다. 10월 하순까지 우럭출조와 대하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키 포인트=전곡항에서 오전 6시쯤 느긋하게 선상낚시를 나서도 우럭의 묵직한 손맛과 쫄깃한 회맛을 즐길 수 있다. 화성 근해 국화도, 입파도는 물론 승봉도 선갑도 근해에서 30~50cm급 중대형 우럭을 만날 수 있다. 우럭낚시 선비는 개인 5~6만원. (출조 문의: 화성 전곡항 031-357-2109). (도움말=한국낚시채널 FTV 권범로 이사)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