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 전망대 & 울산바위 : 2023. 10. 16

[조영남]

아침 일찍 북설악 신선대 등반을 끝내고 차량으로 설악동 소공원으로 이동하여

이제부터는 각자 개별 산행을 시작한다

개별 선택 산행지인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 전망대, 금강굴, 권금성을 두고

대부분의 산악회원들은 울산바위로 가는데 나는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간다

울산바위는 두 번이나 올랐었고 금강굴, 권금성도 예전에 이미 답사를 다 해 본 터이다

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도

지난 2016.10.11  58번개산행으로 김병환, 이태성, 전일출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지만

멀리 보이는 토왕성폭포를 좀 더 자세하게 보기위해

줌 성능이 좋은 캐논SX70HS 카메라까지 준비해서 왔을뿐만 아니라

그때는 토왕성폭포가 말라 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왔기에 혹시라도 토왕성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까 해서 다시 답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케이블카가 분주히 오르내리고 있는 권금성(權金城)

일명 설악산성(雪嶽山城)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으며 터만 남아 있다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다

권금성으로 가는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15,000원(왕복)이고 경로우대요금은 13,000원이다

신흥사 뒷쪽편  산능선 뒤로 삐쭉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울산바위

10월 중순인데 산 아래는 아직도 단풍이 멀었다

어제 한계령-대청봉-오색으로 등반을 하고온 신형화에 의하면

산 위 8부능선까지는 벌써 단풍이 제법 물들었더라고 하던데.....

설악의 계곡수는 언제나 맑고 청명하다

이제부터 육담폭포가 시작된다

육담폭포(六潭瀑布)는 여섯개의 폭포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폭포를 총칭해서 부르는 이름으로

지금부터 육담폭포가 하나씩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된다

육담폭포 하단부

육담폭포 중단부

그리고, 육담폭포의 상단부

상단부의 소는 얼마나 깊은지 소의 물빛이 검푸르다

비룡폭포(飛龍瀑布)

화채봉(華彩峰) 북쪽 기슭 토왕성폭포에서 모여진 물줄기는 

아래로 비룡폭포를 만들고 그 물줄기는 흐르고 흘러 하류에는 육담폭포를 이룬다

16m 높이에서 45도 각도로 낙하하는 비룡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전설에 의하면, 폭포에 사는 네 발 달린 용에게 처녀를 바쳐 용을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했다고 해서 '비룡(飛龍)'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비룡폭포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이있으나 토왕성폭포로 가는 길은 가파른 904개의 계단길이 계속된다

이 길도 지난 2015년에야  45년만에 개방이 된 코스이다

땀 흘리며 도착한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전망대

전망대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토왕성폭포 모습

오늘도 폭포의 물줄기는 지난번과 같이 빈약하기만 하다

여름철에 와야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할 수 있을까?

토왕성폭포의 장관을 좀 더 상세하게 감상하기 위해 가지고 온 캐논SX70HS로

폭포의 물줄기를 당겨본다

상단부

한 번 굽이치는 중단부

하단부 모습

< 토왕성폭포 자료사진 : 펌 >

토왕성폭포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중의 하나이다
석가봉·문주봉·보현봉·익적봉·노적봉·문필봉 등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어 ‘성(城)’자가 붙었으며
물줄기가 3단으로 연결되어 떨어져 내리는 연폭으로

상단은 150m, 중단 80m, 하단 90m 총 320m로 국내의 폭포 중 최장길이를 자랑한다
여기에서 흐르는 물이 토왕골을 이루며 비룡폭포·육담폭포를 거쳐 쌍천(雙川)에 합류된다
겨울철 이 폭포의 빙벽은 겨울등산학교의 필수등반훈련코스이다

권금성

다시 돌아온 소공원

시간이 제법 남았기에 울산바위를 향해서 간다

일단, 흔들바위까지 가서 집결시각까지 시간 여유가 있으면 울산바위 동봉까지 오르고

시간이 모자라면 되돌아오기로 한다

흔들바위

흔들바위와 울산바위

울산바위를 올라갔다가 오더라도 산악회 집결시각은 겨우 맞출수가 있을 것 같지만

하산길은 바삐 종종걸음을 쳐야만 할 것이고

산악회 버스가 주차장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

대형버스 회차지점에 와서 사람들을 싣고 금방 돌아가야 하기때문에 시간 약속이 중요하다

그리고, 신선대와 토왕성폭포를 다녀오느라고 다리 힘도 뺐고

울산바위는 이미 두 번이나 올랐는데.....  망설이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신흥사(新興寺)

[이창훈]

그렇구나.

토왕성폭포를 보러 갔는데
물은 보지 못하고 천인단애만 보고 왔구나.

노르웨이 피요르드를 가서 보니
협만의 산정에서 눈과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며
무수한 폭포를 이룬 모습이 장관을 이루더구나.

그러나 토왕성폭포의 그 웅혼한 개골의
골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울산바위를 지척에 두고
돌아서야 하는 못내 아쉬운 그 마음이
느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