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의 2010년 카리브 해, 자마이카 여행기(3) - Negril Yoga Center 가는 길

[덕보(김영송)]

 박일선의 2010년 카리브 해, 자마이카 여행기(3) - Negril Yoga Center 가는 길

(elsonpark@gmail.com)(http://cafe.daum.net/elsonpark/)  
   

 2010년 2월 13일, 토요일, Negril, Negril Yoga Center

 (오늘의 경비 US $881: 숙박료 $69, 아침 450, 택시 2,000, $25, 식수 100, 기념품 240, 항공권 $513, $243, 환율 US $1 = 90 Jamaican dollar)

 숙소 식당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 두 번째로 (첫 번째는 어제) 정식 아침식사를 들었다. 지금까지는 커피와 빵 같은 약식 아침만 들었었다. 정식 아침식사를 드니 속이 든든한 느낌이고 하루가 더 잘 시작되는 것 같다. 어제는 커피와 스페인 오믈렛을 들었고 오늘은 커피와 프렌치토스트와 소시지를 들었다. 식사도 맛있었지만 커피가 아주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 못지않았다. 알고 보니 Jamaica는 커피로 이름난 나라다.

 오전 9시에 숙소를 나와서 숙소 근처에서 떠나는 합승택시를 타고 Kingston 시내로 가서 몇 군데 사진을 찍은 후에 시내와 공항을 다니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나가서 오전 11시 16분에 도착하는 집사람을 맞으려 했는데 어제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합승택시가 오늘은 하나도 안 보인다. 토요일이라 그런 것 같다. 어제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거리도 오늘은 조용하다.

 주말에는 Kingston 같이 치안이 나쁜 도시는 안 나가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주중과는 달리 관공서와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인적이 뜸하고 인적이 뜸한 시내 거리는 어느 나라나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시내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직행했다. Kingston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좀 비싸더라도 공식 택시인 번호판이 붉은 색인 차만 타는 것이 좋다. 비공식 택시들은 번호판이 붉은 색이 아닌데 외국인에게는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단다.

 요새 미국 사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Obama 정부가 금융구조와 소위 경제 “stimulus" 패키지 등으로 돈을 물 쓰듯이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정부를 불신하는 사람들이다. 정부는 (중앙정부, 주정부 등) 돈만 쓰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작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중의 하나다. 

 미국 사회는 한국이나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세계 최고의 선진사회와 세계 최하의 후진사회가 병존하고 있는 사회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사회라는 것은 미국의 대학들과 IT 산업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미국에 세계 최하의 후진사회가 있는 것은 불행하게도 미국의 흑인 사회 때문이다. 미국의 흑인 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흑인 남자들은 20대를 못 넘기고 감옥행을 하거나 서로 쏘는 총탄의 희생이 되어버린다. 흑인 여자들은 미혼녀로 아버지 없는 애들을 출산하면서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살아간다. 그들이 출산한 애들은 커서 부모가 걸은 길을 다시 걷는 것이다. 악순환의 계속인 것이다. 아무도 흑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한다. 일할 능력도 없지만 근본적으로 일할 자세가 안 되어있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을 제대로 안 지키고 예고도 없이 결근을 하는 그런 식이다. 일하는 자체를 싫어한다. 일하는 것보다는 정부의 보조로 살아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자세를 용인해야 하는 정부도 문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능력의 차이, 의욕의 결여, 파괴된 가족 등의 이유를 들 수 있다. 흑인 사회는 우리가 이해하는 미국이 아니다.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다. 19세기에 미국이 아프리카에 Liberia라는 나라를 세웠다. 미국은 Liberia에 미국 흑인들을 이주시켜서 미국을 모델로 한 선진사회를 건설하기를 원했다. 결과는 어떤가? Liberia는 아프리카에서도 제일 후진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Obama는 흑인 사회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그는 미국 흑인 문제를 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려 한다. 방향은 맞지만 아무도 해결 방법을 모른다. Obama는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 한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한국의 교육제도는 미국 흑인사회의 모델이 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미국의 장래는 어둡다. 미국은 브라질 같은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오전 11시 20분에 집사람의 비행기가 도착했는데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혹시 뉴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지 못했나, 출국 항공권이 없어서 입국 수속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행기 여러 대가 동시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었단다. 입국수속은 나와는 달리 출국 항공권 없이도 아무 문제없이 통과되었단다. 내가 이틀 전에 입국할 때 이곳 공항 이민국 직원에게 부탁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집사람은 어제 뉴욕 공항에서 밤을 새워서 몹시 피곤해 있었다. 함께 공항에 있는 Air Jamaica 사무실에 가서 Kingston-Montego Bay, Montego Bay-쿠바 Havana, Havana-멕시코 Cancun 항공권을 구입하고 Delta 항공 사무실에 가서 Cancun-미국 Salt Lake City 항공권을 구입했다. 이제 남은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을 모두 구입한 것이다.

 여러 시간을 기다려서 비행기에 탑승한 후 불과 30분을 날라서 Montego Bay 공항에 도착했다. 지금이 여행 성수기인지 Montego Bay 공항에도 입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다. 지금 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Jamaica 국내에서 움직이는 것인데 왜 입국수속을 다시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면서 한 시간을 줄에 서서 이민국 직원 앞에 갔더니 나는 입국수속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통과할 수 있었단다. 왜 그렇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은 내 실수가 더 크다.

 입국 수속을 끝내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니 택시 호객꾼들이 덤벼든다. 그리고 내가 가려는 공항에서 차로 두 시간 걸리는 Negril까지 $100이란다. 버스가 있는 것을 알고 버스로 가겠다고 했더니 버스는 한 사람 앞에 $25이지만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고 Negril에 도착해서도 여러 호텔에 들러서 손님들을 내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80에 택시를 타고 가란다. 버스를 타겠다고 하고 두 사람에 $50을 내고 버스에 올랐다. 약 25인승 소형버스인데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불과 5분 만에 떠난다. Negril에 도착해서도 우리 두 사람만 빼놓고 모두 한 호텔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버스기사와 수요일 아침에 Negril에서 Montego Bay까지 가는 차편을 $60에 예약해두었다. 우리 두 사람만 25인승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아마 버스 기사의 개인수입이 되는 것 같다.

 Negril Yoga Center라는 숙소에서 내렸는데 별로 늦은 시간도 아닌데 숙소 사무실이 벌써 닫혔다. 숙소 경비원이 사무실 매니저를 불러와서 체크인을 했는데 매니저가 80대 여자 노인이라 체크인을 하는데 시간을 너무 끈다. 컴퓨터를 키는데도 족히 10분은 걸렸을 것이다. 긴 여행 후라 너무 피곤해서 짜증이 난다. 방값을 물어보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딘가 갔다 오더니 하루 밤에 $69이란다. 방값을 물어보는데 왜 사무실에서 모르고 다른 곳에 갔다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지체가 계속되었다. 방값이 너무 비싸지만 오늘 밤은 우선 이곳에 들지 않을 수가 없어서 들었다. 방은 정원 한 구석에 있는 방갈로 식 방인데 다른 방으로부터 뚝 떨어지고 정원 나무에 둘러싸여서 프라이버시가 그만이다. 조그만 부엌까지 있어서 마음에 드는 방인데 방값이 좀 비싸고 그것도 내일부터는 예약이 되어있어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단다.

 짐을 내려놓고 나 혼자 경비원의 도움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근처 수퍼마켓에 가서 마실 물과 럼주를 사왔다. 밤 8시 경이었다. 샤워를 하고 럼주를 마시고 잠자리에 들자마자 잠에 떨어졌다.

북경 올림픽에서 100m 금메달을 딴 Usain Bolt 선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사람이다

불가사의의 사나이다

여자 100m 금메달도 이 나라 여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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