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옮긴 KTX 진주역 아직도 공사 중
운영 1주일째 편의시설 미흡, 지하통로 등 사고위험 커
주변 상권도 미개발 상태
- 이용객들 불편만 계속돼
경남 진주역이 새 역사로 옮겨 운영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주차장, 대합실, 플랫폼 등 편의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30일 진주역에 따르면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경전선 마산~진주 복선전철 개통(올 12월 5일)에 앞서 지난 23일 망경동의 진주역을 가좌동(옛 개양역 자리)으로 신축 이전했다.
코레일은 이 구간의 복선 비전철 노선을 우선 개통해 새 진주역 등의 무궁화·새마을호 열차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둘러본 진주역 앞과 광장 주변은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조경수 식재를 위해 동원된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오가고, 각종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역내 대합실 안은 문이 설치되지 않은 데다 공사소음 때문에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열차를 타는 플랫폼과 지하통로에서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돼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차장 설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도로에 마구 차량을 주차하고 있었다. 어디가 주차장이고 도로인지 구별이 안돼 각종 차량이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택시·시내버스 승강장과 안내판도 아직 미비해 이용객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 때문에 택시와 시내버스들은 적당한 곳에다 승객들을 승하차시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역 주변은 상권이 형성되기는커녕 미개발 상태이다. 허허벌판에 진주역사만 덩그러니 있어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역을 이전시킨 것은 정부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이 구간 복선전철(KTX) 개통식 행사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역을 옮겼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 개통식 전까지 이들 공사를 끝낼 계획이지만, 승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 "이 구간의 KTX 개통을 위해 진주역 조기 이전은 불가피했다. 진주역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용객들이 이동하는 동선에는 안전사고 우려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