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killer'란 단어에 '(매우 힘들거나 신나거나 뛰어나서) 죽여주는'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된 계기가 90년대에 봤던 영화, '마스크'에서 카메론 디아즈님의 등장씬이었어. 그 장면에서 카메론 디아즈님이 뇌쇄적이고 고혹적인 자태로 은행에 들어오니까, 짐 캐리님의 동료가 'killer'라고 부르더라구.
그런데, 유주를 알게된 후로 내게 Killer는 언제나 유주야. (물론, 죽여줄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유주에게 언제나 최고의 Killer로서의 면모가 존재하지만, 그런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 순간이 데킬라를 부르는 유주야.
세상에서 최고의 감동을 준다고 해서, killer라는 dark한 뉘앙스와 언제나 어울리는 건 아니니까.
killer는 예를 들면, 냉정하거나 고통을 주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거나, 뇌쇄적이거나, 여전사 같거나, 아니면 너무 아름다운 걸 접한 것이 스스로를 어둡게 굴복시킬 때 등... 이런 경우들에 어울리더라구.
예를 들면 '교차로' 유주와 같은 경우도 내겐 여전히 최고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Killer인데, killing이란 의미엔 데킬라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야. 요즘 우리나라에선 킬링 포인트와 같은 말도 많이 쓰이지만, 너무 남발하면 kill만의 원래의 뉘앙스가 퇴색될 것 같아.
데킬라를 'The Killa'라고 함으로써 Killa에 중의적인 의미들을 부여한 영문 제목의 의미가, 이 노래를 곱씹을수록 더 분명히 다가오는 느낌이야. 정말 제목부터 경이로울 정도로 놀라워!
그래서, 나도 유주의 Killa(Killer)로서의 매력들에 대해서 특히 '데킬라'에서 주로 말하게 돼. (물론, 다른 때에도 Killa 유주의 분위기들에 압도당할 때가 많지만.)
악감정을 노래하는 최고로 고혹적이고 뇌쇄적인.. 뜨겁고도 차가운 최고의 천사라서, 데킬라를 노래하는 유주는 killa 중에서도 최고의 매력을 가진 Killa야💗
얼핏 보면 아이러니해 보이는 말이지만, 유주는 내면의 악감정도 꾸밈없이 순수하게 바라보는 천사라서 모든 게 설명이 돼.
(그래서 라이브 영상에서 배경까지 전체적으로는 어둡고, 고혹적이고 뇌쇄적이지만, 조명이 유주쪽만 비추고 의상의 색상도 천사라는 점도 너무 잘 어울려.)
'데킬라'의 가사를 보면, '왜 이럴까?'라며 계속 의문을 품으면서 악감정을 곱씹어 보는 모습에서 정말 순수한 시선으로 악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렇게 악감정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한 후에는 '이젠 아름다운 말은 바라지 않아'라며, 더욱 쓴 맛으로 덮어버리고 '네게 벗어나려 해'라며 미련은 있어도 쿨하게 떠나버리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래서, 이 노래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악감정을 느끼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후로는 그것을 곱씹고 쿨하게 대처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은 느낌이야. 최고의 혜안을 가진 유주도 분명히 그럴 거야. 그래서 더욱 Killa처럼 쿨한 매력이 돋보여.
악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그것을 결코 키워나가지는 않는.. 유주는 진정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천사야🌟
진실되지 못한 사람은 일관성이 없는 면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으니, '구렁이가 담 넘어가는 듯한 태세변환으로 일관성 있는 척'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투사시켜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반대로 보이게끔' 하던데,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악감정을 갖게 돼. 얄팍한 속임수도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으니까. 진실은 결국 밝혀지게 되어있지만, 그러기까지의 희생이 때로는 너무 크더라.
그렇지만, 그런 악감정을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 유주와 데킬라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어.
데킬라 라이브에서 노래에 따라서,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무관심했다가, 아파했다가, 허탈했다가, 강렬했다가, 슬펐다가, 단호했다가 등.. 이렇게 계속 다채롭게 변하면서도 이 모든 것들을 온몸과 마음으로 기가 막히게 조절하는 유주의 시선이 갑자기 카메라를 응시할 때에 특히, 나는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이 라이브의 모든 감성들이 내 안에서 집중적으로 폭발하는 감동을 받아💥🔫
이번 라이브를 통해서 유주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어.
예술은 걸작일수록 늘 새롭더라. 그 예술의 깊이를 이해하는 과정은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설령 똑같은 영상을 다시 봐도 늘 새로워. 머리로는 이해 못해도 진실한 마음으로는 무의식 중에라도 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하물며, 유주라는 최고 아티스트의 예술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어🌟
어제 드디어 '오싹한 동거' 영화버전이 공개되었던데, 오늘은 꼭 볼 생각이야! 여기서 소정이의 연기와 유주의 OST가 스토리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갔을지 넘 궁금하고 기대돼! 그런데 이미 소정이와 유주 모두 최고로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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