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제임스 티소트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영국에서 활동한 제임스 티소트(James Tissot, 1836-1902)는
1836년에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났고, 서른네 살에 프랑스 프로이센 전쟁에 참전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 런던으로 건너가 마흔 살에 캐서린 뉴턴과 동거했고,
동거한지 6년 만에 그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심령주의에 빠져
예수님의 생애와 구약성경을 주제로 700여점의 성화를 그렸습니다.
그는 예순 살에 런던에서 수채화로 그린 예수님의 생애 350점을 전시했고,
예순여섯 살에 프랑스의 비용수도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은 예수님의 생애 중 한 장면으로
마태오복음 18장 15-20절이 그 배경입니다.
만일 형제가 나에게 죄를 짓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
그림을 보면 어둠 속에 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은 오른손을 이마에 괴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뉘우치고 있으며,
그 앞에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그에게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무엇인가 말하고 있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있습니다.
율법에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고도 네 말을 듣지 않으면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광경을 그들의 등 뒤에서 예수님께서 보고 계시고,
예수님께서는 커다란 망토로 죄인과 증인을 감싸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으로 보면 형제의 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8-20)
예수님께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고 했는데,
예수님의 망토 안에는 세 사람 중 두 사람만 있습니다.
죄를 뉘우치는 죄인과 형제의 말을 듣고 겸손하게 기도하는 증인만 예수님의 품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의 죄를 나무라는 사람은 예수님의 품 밖에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려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의 잘못을 뉘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용서 받으려면 우리가 먼저 형제의 죄를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우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품 밖에서 남이 나에게 잘못했다며 손가락질만 하는 유혹에서 우리는 벗어나야합니다.
주님께서는 따지고 말하는 사람의 기도는 멀리 하시고,
뉘우치고 들어주는 사람의 기도에 귀를 기우리시기 때문입니다.
[출처]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 제임스 티소트|작성자 말씀과 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