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생명(바이오)화학 소재 산ㆍ학ㆍ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울산바이오화학산업 창립포럼식이 열렸다. 제36회 화학네트워크포럼 개최식도 겸하는 자리였다. 이날 화두는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인 화학산업을 바이오화학으로 확산해 보자는 것이었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제다.
사실 울산의 석유화학산업은 이제 종점을 지나 정체기에 직면했다. 더욱이 이웃 중국이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과의 기술 간극이 거의 없을 정도로 따라붙어 수출시장에서 더 이상 우리가 우위에 있다 할 수 없는 상태다.
무엇인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분야를 새로이 장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바이오화학산업 창립포럼은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마침 울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2030 울산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맞춰 개최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5위를 유지하던 울산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이 2단계나 추락한 7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한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 펴낸 2022년 지역 과학기술 혁신역량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활동을 얼마나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그 의지가 얼마나 높은가를 파악하는 지표인 `활동 부문`이 0,668점에 그치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13위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울산바이오화학산업 창립식이 개최돼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포럼에는 울산 화학산업이 나아갈 다양한 주제발표가 있었는데, 특히 바이오화학산업 활성화를 통한 기후변화대응과 석유화학 기반의 에너지 생태계 패러다임 변화의 대응방안이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크게 형성됐다.
울산시를 대표해 참석한 서정욱 행정부시장도 "바이오화학산업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근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4대 전략 10개 핵심 중심과제를 수립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천500억원의 예산을 연차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최영민 부원장도 "울산 바이오화학산업 포럼을 계기로 울산의 산업이 화학산업에서 바이오화학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울산이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한국화학연구원도 연구ㆍ기업지원ㆍ정책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ㆍ기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내며 울산경제, 나아가 국가발전주역이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새로운 기술 분야를 개척해야 할 때로 이번 바이오화학산업 포럼이 그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