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로 결혼22주년을 맞습니다.
처음 5년은 주말부부로 전 시부모님과 시집안간 형님 한 분과 살아야했습니다.
결혼하고 큰아이(21세, 군복무중) 낳고, 2년후 둘째(19세, 고3)을 낳고
10개월 후에 혼자이셨던 형님이 자궁암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또 2년후 세째(17세, 고1)을 낳고, 남편이 실직하면서 막둥이(13세, 초6)을 낳고
이듬해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현재 90세 시엄마(이후 호칭은 엄마)만 계십니다.
성격이 깔끔하시고 화통하시며 말씀이 좀 많으신게 흠이긴 해도 나이차가
많이 나다보니 엄마라기보단 할머니랑 산다는 생각으로 여적지 지내왔습니다.
치매가 시작한 것은 10여 년전 쯤으로 교통사고로 골반 골절후 생긴거 같습니다.
처음엔 치매라는 생각없이 '몸이 약해지셔서 헛것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노인센터나, 동사무소로 ' 아들이 학대한다'고 신고를 하시더라고요.
그때만해도 걸어다니실때라 어이없어 웃고 지나갔습니다.
2008년 4월 아침 식사를 하시고 일어나시다가 넘어지셔서 왼쪽 고관절이 골절되어
큰 수술을 했고, 퇴원후 15일 만에 다시 오른쪽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했습니다.
그 후가 힘들었습니다.
욕창에 대소변에 체위변경에 식사와 세면까지 정말 신생아 돌보듯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나했는데 치매 증세가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아들을 오빠라 하시고, 며느리인 저를 언니, 형님, 엄마로 부르십니다.
식구를 전혀 못알아보시는데 유독 큰녀석 이름은 잊지 않고 계신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네발로 기어다니시면서 보따리싸고, 숨기고, 욕하고, 때리고, 꼬집고,
목욕한번 하려면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이 공부를 하면서 엄마를 식구라기보다 환자로 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래야 내가 한 번 더 참고 엄마를 대함에 있어 편할 거 같아서 입니다.
사람들은 시설로 보내라고하지만 90세에 기어다니며 사고치고, 욕하고, 폭행까지 하는
울엄마 받아줄 곳이 있을까요? 입원시 병실에서도 쫓겨났었는데.....ㅎㅎ
엄마는 네가 가는 곳만 쫓아 다니십니다. 눈길이 항상 저에게 고정입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 오늘도 울엄마 어제보다 조금만 더 사랑하게 해 주시옵소서' 라고.
우리 선배님들 정말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첫댓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나무아미타불()()()
_((![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