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지코] 코드명:Block-V (for.허허허허허) 上

[안녕우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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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안녕우지호

Target Z

"어서들 와, 뱀파이어는 처음이죠?"
"우지호, 지금 너랑 말 장난 할 기분 아니다. 좋은 말로 할 때 내려와."
"그냥 내려가면 재미 없잖아. 안 그래?"

먼지만 뿌옇게 날리는 바의 테이블 위에 앉아 제 손에 들고 있는 총 끝으로 상대들을 훑으며 킥킥대는 지호에 그 앞에 서 있던 민혁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졌다. 내 입에서 욕 나오기 전에 내려 와. 딱 10초 준다. 이를 갈며 으르렁대는 민혁을 보는 지호는 반대로 재미있어 죽겠다는 얼굴.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 지호의 표정에 민혁의 뒤에서 지호에게 총을 겨눈 경찰들은 제자리에 얼어버렸다. 도대체 뭐야, 저 미친놈은. 섣불리 나섰다가는 우지호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인지라 민혁은 물론 그 뒤에 선 경찰들중 어느 누구도 제가 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끝이 보이지도 않는 대립이 즐거운건 오직 지호 뿐, 그러나 아무런 진전도 없이 시간이 지체되자 흥미가 떨어졌는지 하품을 찍찍 해대는 꼴에 민혁은 다시 한 번 이를 갈았다. 씨발, 어쩔 수 없어. 여기서 더 물러날데도 없고 물러나고 싶지도 않다. 민혁이 별안간 미소를 짓더니 그의 뒤에 선 경찰들에게 지시했다.

"저 새끼, 잡아."

민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들이 지호에게 달려들어 그를 포박했다. 예상외로 순순히 잡힌 지호를 바닥에 꿇리자, 표정을 잔뜩 찌푸리고 아프다며 투정을 부리는 꼴이 얄미워 민혁이 그의 이마에 알밤을 먹였다. 아! 아파! 경찰이 시민을 이렇게 막 때려도 돼? 니가 시민이냐? 너 같은 놈은 시민으로도 안쳐줘 새끼야. 기분이 나빠졌는지 입을 쭉 내민 꼴은 이제 두렵다기보다 우스웠다. 내가 뭣 때문에  저까짓 놈을 그렇게 놓쳤던건지, 어쨌든 잡았으니 됐다. 민혁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허리춤에 달려있던 비상용 무전기에 보고했다.

"타겟 Z, 미션 클리어 했습니다."

무전을 마치고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 민혁을 올려다보던 지호는 다소 느끼한 민혁의 표정에 헛구역질을 해 댔다. 우와, 아저씨 겁나 멋있는 척 한다. 웩. 포박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장난질을 치는 지호에 발끈한 민혁이 지호에게 총을 겨누자 민혁의 옆에 있던 형사 두 명이 민혁의 양 팔을 잡고 지호로부터 격리시켰다. 씨발 놔 봐! 안 놔? 놔! 저 새끼 내가 쏴 죽여버리게! 양 팔이 잡히자 이제는 발차기까지 하는 민혁을 보던 경찰들이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선배라지만 이럴땐 좀 창피해. 여전히 화를 못 이기고 씩씩거리는 민혁을 보며 지호는 이제 아예 배꼽을 잡고 드러누워버렸다. 으하하! 저 아저씨 진짜 웃기다. 아저씨 개그맨이야? 싸한 정적, 오로지 지호의 웃음소리만 가득한 바의 공기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저거 내가 죽여서 데려갈게. 그러니까 나 좀 말리지 말아 봐.

"으하하! 아저씨, 완전 재밌는 사람이구나. 내가 잡혀주길 잘 했어."
"뭐 이 새끼야?"
"아저씨한테 잡히길 잘 한것 같아. 왠지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거든. 아저씨 이름이 뭐야?"
"알아서 뭐하게, 너 같은 놈은 알 필요도 없어."
"쳇, 이민혁 아저씨 너무 딴딴해도 재미없다? 나 그냥 확 도망가 버릴까 봐."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 무릎을 세우는 지호에 긴장한 경찰들이 다시 지호를 둘러싸다시피 포박했다. 에헤, 이 아저씨들 사람 참 귀찮게 구네. 도망같은거 안가니까 걱정 마. 내 발로 가 줄 테니까. 경찰들 틈에 끼어서 건물 밖으로 이동하는 지호를 멍하니 보던 민혁이 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시발 내가 지금 잡은거 맞지? 내가 잡았어! 한국에 2명밖에 안남았다는 뱀파이어를 이민혁이 잡았다고! 하하하! 제 머리를 헤집다 말고 만세를 하며 호탕하게 웃는 민혁을 보던 형사가 민혁을 지나쳐 건물을 빠져나갔다. 미친놈을 만나더니 이 반장님까지도 미치셨군. 쯧쯧.

"아저씨, 나 토할것 같아. 언제까지 이렇게 끼어있어야 돼?"
"좀 닥치고 조용히 가자. 시끄럽거든?"
"웩, 아까 마신 피가 다 올라오는 것 같단 말이야."
"…."

피, 피라니. 너무도 태연하게 말하는 지호때문에 하마터면 그냥 넘길 뻔 했다. 이런 미친놈. 너 지금 조사 받으러 가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냐? 응, 나오는데. 역시나 태연한 대답. 미친놈, 죽일놈. 혼잣말로 끊임없이 욕짓거리를 하는 민혁에 경찰들은 숨죽였고 지호는 환호했다. 와! 아저씨 욕도 진짜 잘해. 나 좀 알려주라 그 욕이라는거. 나도 좀 써보게. 밑도끝도없이 뭐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지호에 질린 경찰들은 그냥 입을 다물었다. 저 새끼는 참, 답도 없는 새끼야.

"우지호,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한 놈 더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니까."
"한 놈? 뱀파이어가 나 말고 또 있어?"
"그래. 이로써 대한민국에 남아있던 뱀파이어 모두 소탕. 이제 니들 좋은 시절 다 갔다 이거야."

수갑을 빙빙 돌리며 지호의 앞에 앉아 그를 비꼬듯 깐족거리는 민혁의 말에도 지호는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우리 나라에 나 말고 뱀파이어가 또 있었단 말이지? 걘 어떤 앤데? 렌즈를 낀 건지 아니면 원래 제 눈 색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두꺼운 하얀색의 테두리가 있는 우지호의 동공이 호기심에 빛났다. 어떤 놈이긴. 딱 너같은 놈이겠지. 어물쩡 대답한 민혁이 일어서자 허무한 답에 실망한 지호가 민혁을 잔뜩 노려봤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잘난 척 하네, 아저씨. 아저씨 아니거든? 아니긴, 얼굴이 딱 아저씨 같은데. 야 우지호! 이게 진짜! 다시 한 번 민혁의 성질을 돋군 지호가 소파 깊숙히 몸을 묻고, 민혁의 고함에 달려온 형사 두 명이 방금 전 처럼 민혁의 양 팔을 잡았다. 반장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새끼 건드렸다가 우리 다 죽어요. 형사들이 말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헛기침을 한 민혁은 형사들과 함께 그대로 지호가 있는 취조실에서 나와 취조실의 문을 잠궈버렸다. 쟤 난동피우면 곤란하니까 잠군거야. 절대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다. 하하하! 호탕하게 웃고 뒤돌아서는 민혁에게 잠시 시선을 두던 서내의 경찰들은 다시금 민혁을 외면하고 제 일에만 몰두했다.

Target P

"Target Z, 미션 클리어 했습니다."

무전을 통해 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잡았구나. 재효는 제 앞에 선 지훈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 그만 항복하고 같이 가지? 이제 니 동료도 잡힌 것 같은데. 재효는 지훈의 동료애를 자극하려 지호의 이야기를 꺼냈지만 재효의 바람과는 달리 시큰둥한 지훈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제 동료가 잡혔다는데도 꿈쩍않다니, 냉혈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군. 저 혼자 판단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재효를 보던 지훈은 한층 더 낮아진 목소리로 웃어제꼈다. 이봐요 형사양반, 나한텐 동료 그딴 거 없거든? 그러니까 괜히 도발하지 말란 말야. 짜증나니까. 마지막 말과 함께 지훈이 이를 으득, 갈았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지훈의 송곳니는 지켜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표지훈, 니가 여기서 으르렁대 봐야 결과는 뻔해."
"말도 안되는 소린 좀 집어치워."
"등에 총까지 맞은 주제에 뭘 더 하겠다는건데? 아니면 한발 더 쏴주길 바라는건가?"

크윽, 다시금 등의 통증을 느낀 지훈이 신음을 뱉었다. 아직도 등 언저리에 박혀있는 총알은 점점 더 극심한 통증을 만들어냈다. 씨발 아파, 그냥도 아니고 존나 아파. 서서히 구겨져가는 지훈의 표정을 본 재효가 지훈을 향해 비웃음을 흘렸다. 이렇게 쉽게 등을 내보일거면 조금만 더 일찍 잡혀주지 그랬어. 너 때문에 낭비한 시간이랑 돈이 도대체 얼만줄이나 알아? 포박당한 지훈의 손에 수갑을 채운 재효가 무전기를 켰다.

"Target P, 미션 클리어 했습니다. 지금 곧 서로 이송합니다."

지호와 달리 지훈은 경찰서로 이동하는 내내 욕지기만 읊조릴 뿐 별다른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안재효 반장의 성질을 돋군다거나 하는. 손이 묶여있으니 제 힘을 쓰지 못하리라는것을 알았는지 지훈은 순순히 재효의 손에 이끌려 서로 들어왔다. 경찰서 내부로 깊숙히 들어가 어느 방 앞에 다다르자 지훈의 팔을 놓아주고 잠긴 문을 열어준 재효가 지훈에게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뭐야, 여긴 뭔데 들어가래. 들어가 보면 알아. 잔말 말고 들어가라, 응? 순간 인간들보다 배로 예민한 촉각을 가진 지훈의 피부에 냉기가 닿았다. 여기 있구나, 나 같은 놈. 씩 웃어보인 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문은 닫혔고, 재효의 손에 의해 다시 잠겨졌다. 나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다? 그냥 둘이 오붓하게 시간 좀 보내라고, 응. 하하하! 그런 재효에게 시선을 주었던 서내 경찰들은 민혁에게 그랬던 것 처럼 애써 재효를 외면했다.

"친구끼리는 닮는다던데, 이런 면이 많이 닮으셨네."

방 안에 들어온 지훈은 의자에 앉아있는 지호를 발견하곤 흠칫 놀랐다. 도대체 머리에 뭘 뒤집어 쓴 거야, 혹시 대걸레? 얼굴에 수건을 덮은 지호는 아직 지훈에게 느껴지는 냉기를 느끼지 못했는지 아무런 반응 없이 잠잠했다. 지훈은 처음 만나는 다른 뱀파이어를 신기해하기도 하고 경계하기도하며 지호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저 대걸레를 들추면 얼굴이 나오려나. 지훈이 숨 죽이고 지호에게 다가서서 제가 대걸레일것이라고 판단했던 그것에 손을 데려는 순간,

"왁!"
"씨발 깜짝이야! 뭐야 새끼야!"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괴성을 지르는 지호에 지훈은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다. 우스운 꼴로 넘어간 지훈은 창피함에 육성으로 소리를 질러댔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지호는 배꼽을 잡고 바닥을 구르며 웃었다. 으하하! 겁나 바보같아. 뱀파이어가 그거 가지고 놀라기는. 이제는 웃다가 눈물까지 흘리는 지호를 노려보던 지훈이 제 바지를 털어내며 지호를 쳐다봤다. 그런데 이게 뭐지, 머리에 고정 된 대걸레?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호의 헤어스타일을 본 지훈은 표정을 있는대로 구겼다. 머리가 저게 뭐야. 걸레로 써도 되겠네. 지호는 뜬금없이 저를 보고 인상을 구기는 지훈에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그렇게 봐, 내가 너무 멋있어서?"
"아니, 니 머리카락이 존나 병신 같아서."

내 머리가 왜? 적어도 니 헤어스타일보단 백 배 낫거든! 갑작스런 스타일 지적에 흥분한 지호가 지훈에게 삿대질을 해 가며 방방뛰었다. 니 머리는 뭐 멋있는 줄 아나본데, 너야말로 스타일 완전 구려. 비둘기가 황금색 똥 싸놓은 것 같거든? 오늘따라 멋을 내고 싶어 머리를 한껏 세운 지훈은 청천벽력같은 지호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똥, 똥이라니! 너 말 다했냐! 티격태격대며 제 스타일이 더 낫다고 자부하던 둘은 서로에게 등을 보이고 앉았다. 그러나 어색한 정적도 잠시, 심심함을 이기지 못한 지호가 지훈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런데 넌 왜 여기왔어?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데 무시할 수는 없는 터라 지훈역시 지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오고 싶어서 왔겠냐, 경찰인지 뭔지하는 저 새끼들이 잡으러 왔으니 잡혔지. 그러는 너야말로 여긴 어떻게 왔냐? 난 내 발로 걸어들어왔는데. 뭐라고? 내가 친히 잡혀 줬지, 저 멍청이들한테 말야. 이거 봐. 수갑을 차지 않은 두 손을 흔들며 제게 인사를 해 보이는 지호에게 지훈은 욕으로 화답했다. 미친 놈, 여기가 뭐라고 니 발로 걸어 들어와.

"밖에 있어봐야 심심하기만 하니까. 인간들 놀려주는것도 이젠 질렸고, 그나마 여기라도 오면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길 것 같잖아."

"존나 불쌍한 새끼네. 넌 친구 없냐?"

"없어, 친구는 무슨. 너도 알잖아 우리같은 놈들은 평범하게 살기 힘들다는 거."

"…야. 내가 선물 줄 테니까 너 눈 좀 감아봐."

눈? 눈은 왜. 지호가 순순히 눈을 감자마자 싹둑,하고 무언가가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릴까. 쎄한 느낌에 흠칫 놀라 눈을 뜬 지호의 눈 앞에 보이는 건 한 손에는 가위를, 다른 한 손에는 잘려나간 제 머리카락을 들고있는 표지훈이었다. 너 뭐야, 지금 뭐 했어? 믿을 수 없다는 듯 잘려나간 제 한쪽 머리를 만지며 말하는 지호에게 웃어보인 지훈이 답했다. 뭐 하긴, 머리 자른거지. 존나 거슬려서 죽는 줄 알았어. 허허, 웃어보인 지훈은 미련없이 제 손에 들린 지호의 머리카락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씨발 개새끼야! 그러니까 니가 뭔데 내 머릴 자르냐고! 니가 뭔데 이 새끼야, 어? 얼굴은 어느 새 눈물 범벅이 돼서 쉬지도 않고 욕을 내뱉는 지호를 보던 지훈이 한숨을 푹 쉬고 지호의 뒤에 섰다. 가만 있어 봐, 움직이면 큰일난다. 뭐하게! 니 헤어스타일 내가 바꿔준다고. 피보기 싫으면 가만히 있는게 좋을걸? 엉엉 울다가 이제는 대성통곡을 하는 지호에게 미안했는지 한층 다정해진 목소리의 지훈이 지호를 달랬다. 움직이면 큰일난다니까 움직이지는 않네, 말 잘 들어서 좋군. 입술을 삐죽거리고 구시렁대면서도 몸은 가만히 있는 지호를 보던 지훈이 픽 웃으며 금새 다듬어낸 지호의 머리칼을 털어냈다. 다 됐어. 이상하기만 해봐, 너 물어죽여버릴거야. 송곳니를 드러내며 지훈을 위협하던 지호가 벽에 붙어있던 거울에 얼굴을 비췄다. 헐 표지훈….

"존나 멋있어! 고맙다 이자식. 형아가 뽀뽀라도 한 번 해줄까? 이리와봐 동생."

"입술 저리 안 치워? 비켜, 아 좀 비키라고!"

"아잉, 이런식으로 내 성의를 거절하면 안 되지! 이리와보라니까!"

지훈은 뛰고, 지호도 뛰었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 간의 신경전. 좁은 방 안을 돌고돌며 지호는 지훈을 쫓았다. 그냥 고마움의 뽀뽀 한 번이라니까! 이렇게 안 하면 내가 미안할까봐 그래! 도망가는 지훈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뛰어오는 지호를 본 지훈은 더더욱 속력을 내어 달렸다. 그만 좀 따라오라고, 힘들어 뒤지겠네! 힘들면 좀 서 보라니까? 그들의 레이스는 지훈과 지호가 방 안을 열바퀴쯤 돌고, 지훈이 의자에 발이 걸려 넘어짐으로서 끝이 났다. 넘어진 지훈이 다시 일어나기도 전에 지훈을 붙잡은 지호가 아직도 몸을 채 일으키지 못한 지훈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이렇게 쉽게 잡힐거면서 뛰긴 왜 뛰어? 씩 웃으며 뽀뽀해줄게.라고 말하는 지호에 지훈은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 내 머리스타일 니 멋대로 바꿔준게 존.나. 고마워서 그런다. 자 너도 눈 감아, 내가 선물 줄테니까. 제 얼굴 바로 앞에서 입술을 쭉 내미는 지호를 보던 지훈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진짜 하게? 다급하게 물었지만 입술을 내민채 다가오기만 하는 지호에 지훈은 그냥 눈을 꾹 감아버렸다. 시발, 근데 나 왜 이렇게 떨려.

"…우지호, 표지훈? 너네 지금 뭐 하냐."

"…."

"뭐하긴, 뽀뽀하는 거 안보여?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진 말아줘."

지호의 입술이 지훈의 입술에 거의 다 닿으려고 할 때 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왠 꼬맹이가 나타났다. 다짜고짜 반말을 내 뱉는 남자에 지훈은 멍하니 남자를 쳐다봤고 뒤이어 들린 지호의 발언에 저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깨닫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을 변호사 이태일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처음 지호와 지훈을 부른 것을 제외하고는 Target P, Z라는 다소 꺼림칙한 닉네임으로 그들을 명명했다. 피지가 뭐야 피지가. 이름 참 더럽고 좋네. 태일이 자신들을 부르는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지금 이 상황이 귀찮아서 지훈과 지호는 태일과의 면담 내내 띠꺼운 태도를 보였다. 작은 키가 컴플렉스인 태일에게 꼬맹아,라고 부른다던지 모든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한다던지 하는. 덕분에 태일은 열이 오를대로 올라 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씨발, 난 못 해 먹겠다. 니네 그것만 딱 결정해. 기관으로 가서 실험군으로 살래, 아니면 그냥 죽을래? 죽어? 내가? 태일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지훈이 태일의 마지막 말에 코웃음을 쳤다.

"누가 누구를 죽인다는 거야. 니들 따위가 나를 죽인다고?"

"내 말은 실험군으로."

"그럼 말 해봐, 나를 어떻게 죽여줄건지."

"…."

"그리고 한번 봐, 결국에 죽어나는 사람이 누가 되는지."

지훈의 말에 잔뜩 겁먹은 태일이 급히 입을 다물고 인주와 서류를 지훈과 지호의 앞으로 밀었다. 지장 찍어. 이게 뭔데? 니들이 기관으로 가서 실험군이 되겠다는 각서야.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죽게 되어도 괜찮다고 약속하는거. 한참을 고민하던 지호가 먼저 엄지에 인주를 묻혀 종이에 꾹 눌러찍었다. 우지호, 넌 실험군 할 생각이야? 그럼 표지훈, 너는 이대로 죽을거야? 지호의 말에 힘겹게 고개를 저은 지훈이 제 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종이에 눌러 찍었다. 이로써 표지훈, 우지호도 기관으로 이송 결정. 경찰과 태일은 저희들끼리 신난다는 듯 환호성을 쳤다. 이제 좀 나가주시지? 우리 마음의 정리 좀 하게. 지호의 말에 그들은 흔쾌히 자리를 비켜줬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어떻게 하긴, 일단 살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 자세한 건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걸?"

"우지호, 넌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태평해?"

"적어도 지금 내 옆에 니가 있다는건 믿을만 해. 혼자는 아니잖아."

"…."

"앞으로 정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그치?"

"…."

"아, 그 전에. 아까 못 다한 뽀뽀 먼저 하고."

;-)

안녕하세요 안녕우지호입니다

이 글은 허허허허허님이 예전에 쓰셨던 코드명:Block-V 소재를 받아 쓴 글입니다

허허허허허님이 쓰셨던 글을 티져삼아 거기에 자세한 내용을 붙였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거에요ㅎ.ㅎ

필력이 많이 비교 되시겠지만ㅠㅠㅠ 그래도 좋아해 주셨음 좋겠네여

일단은 허허허허허님 마음에 안차는 부분이 있으시면 바로 수정해드릴테니 댓글로 알려주시구,

원하시는 스토리는 언제든 찔러주세요♡

상편은 피지브라더스 이야기, 중편은 피지와 권경의 만남, 하편은 도주 정도로 콘티를 잡고 있습니다만

미흡한 점이 많을거에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쓸테니 지켜봐 주세영!ㅠㅠㅠ

[ZIEN]

허류ㅠㅠ 오열 눈물 흘ㅇ긋ㅇㅇㄱㅇㄱㅇ글 감동을 먹고 살이찐다. 와 진심 짱 대박 와 헐 대박 꺄 ㅅ신심 헐ㄹ... 다음편 언제 나오나요ㅠㅜㅜㅠㅠ 안녕우지호님이랑 허허허허허님 짱!!!!!

[날봐지호]

으어....이거연재방에선ㄴ가??쨌든너디에서봤던거닼ㅋㅋㅌㅌ오오죠아욬ㅋㅋㅋㅋ이기요미들....실험군되서뭐ㅓ할라공....허허허허허님이랑안녀ㅕㅇ우지호님이랑합작...?ㅇㄴ인가요!!!!빠바ㅏㅁ!!죠탘ㅋㅋㅋㅋㅋ잘읽고갑니디!!!!

[동굴목소리]

오!!! 이거 조각방에서 봤을때도 되게 신선하고 좋은소재라서 꼭 다시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ㅠㅠ 드디어 써주셨네요ㅠㅠ ㅋㅋㅋㅋㅋㅋ여기서는 적극적인 지호가 참 좋네요ㅋ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앞발핥기]

어머낰ㅋㅋㅋㅋㅋㅋ 뱀..뱀파이어물^/////^ 블락비 뱀파이어물은 사랑입니다♥ 그나저나 대걸레지홐ㅋㅋㅋㅋㅋㅋㅋㅋ 뱀파이어물이라길래 당연히 핀지호나 금발지혼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성급했네옄ㅋㅋㅋㅋㅋㅋㅋ 표지훈 남의 머리 함부로 자르는것좀 보솤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보복뽀뽀! 너무귀여워옄ㅋㅋㅋㅋㅎㅋㅎㅎㅎ 잘읽고가여!

[누나야지호야]

어머어머 ㅜㅜ 역시 우죠는 뱀파이어가 잘어울려요 ㅜㅜ 담편 기대헙니더 ㅜㅜ

[묘니]

뱀파썰은 정말....하...댜릉해여.....☆★ 마지막에 도주 하는군여!!! 멀리가서 행쇼!!!! 담편 기대할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