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하오나 개인의 특별한 경우이고 실제 상황이기에 부득이 이곳에 글을 올렸으니 이해 바랍니다.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충북제천에 위치한 월악산 산행이었습니다.
원 계획은 벌초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사정상 뒤로 미루고 갑자기 새벽에 결정하게된 산행이었습니다.
새벽5시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월악산 코스는 수산리~보덕암~하봉~중봉~영봉~덕주사로 하산하는 6시간코스입니다.
우선 gps에 먼저다녀오신분의 트랙을 저장하고, 식수와 카메라만을 가지고 서둘러 출발한 산행이었습니다.
수산리 산행을 시작으로 흥겹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답니다.
아차~ 또 깜박했네요. 고도표리본을 달아야 하는데 메직이 없는 겁니다.. 가방을 뒤져보니 검은색 볼펜이 있어
덧칠해가면서 몇개의 리본을 달고, 그때 까지만 해도 주변 감상하면 좋은 산행을 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49E164AB9806A18)
어느지점에 오르니, 암릉으로 산행해서 하봉정상에 오르는 길과 우회도로 두갈래 길을 만났습니다.
당연하죠? 이곳까지 왔는데~ 충주호의 조망을 맘껏구경하고 하봉.중봉.영봉의 멋진 경관을 조망할수 있는곳이 이 코스란것은
알고 있었으며, 예전에도 한번 왔던 길이기에 이길을 택했습니다.(선두팀10명정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EDE184AB981030D)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EDE184AB98104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EDE184AB981040F)
역시 코스는 험하더군요. 거의 로프가 없다면 산행이 거의 힘들정도의 구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길 30여분이상의 산행 ~ 전망대에서 하봉 중봉 등 월악의 절경을 뒤로한채 단체사직을 찍고 일부는 먼저내려가고
사진찍느라 몇분을 지체하고 바로 따라 붙는데~
갑자기 둔탁한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배낭소리 같진않고, 더구나 돌굴러 내리는 소리는 더더욱아니니깐..~
현장을 가보니~ 월악산관리공단에서 매놓은 굵은 바가 끊어져 버린겁니다.
총10중 1.2.3명은 로프를 타고 내려갔고 ...4번 5번 두명이 함께 20여미터로 추락 해버린겁니다.(처음엔1명추락인줄 알았슴)
전 아마도 사진찍고 리본 다느라 9번째가 10번짼가 그랬던듯 싶습니다.
잠시후 아래 현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현장상황을 알수 없으니깐 먼저내려간 팀에서 빨리 추락현장으로 내려가라고 소리치고
우리도 빨리내려 가야하는데~ 추락상황을 보고나서 그 지점을 통과해야 하는데~ 다리가 떨리고 정신이 없더군요
저는 사진을 찌고 리본을 매달기 위해 후미에서 쫒아 왔기 망정이지.......
내가 서둘러 내려가 그지점을 그 순번에 내려가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찔 하더군요.
그곳엔 로프가 두개 매달려 있었는데... 한줄은 약 직경 4센티 이상의 굵은바(일반산행에서 쉽게 볼수있는 흰색굵은바)와 아주 가느다란 로프.... 아마도 추락한 사람들은 굵은 바에 매달련듯 싶습니다.
산행리더격인 대장이 우선 119신고를 했습니다. 근데 위치를 얘기해야 하는데 보덕암 출발지점에서 하봉아래지점..횡설수설.....
이때 생각이 났습니다.
나라도 이성을 찾자.... 이제 부터는 모하니 회장님의 교육에 힘입어 저의 gps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제가 전화기를 뺏아들고....현재 좌표 35도.... 128도..... 빨리 구조헬기를 보내줄것을 요청했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상황을 물어보면~ 아래 우리 일행에서 소리질러 현장상황을 중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밑에서 들려오는 내용은 추락자 2명 중 1명 얼굴과 발목골절,,, 1명을 의식불명상태.. 정말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의 응급처리방법을 아래쪽에 전달해서 흉부압박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인공호흡을 계속 하면서~
월악산은 제천 관할이지만 자체의 소방헬기가 없어서 청주에서 소방헬기가 뜬다는 겁니다.
빨리와도 30여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정말 1분 1초가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었습니다.
아래쪽에서 인공호흡하고 심폐소생시키려 흉부압박을 하는 팀들은 더 힘든 상황이었을겁니다.
정확하게 50여분만에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더군요.... 그것도 정확하게 목표지점을 찾아서......
아마도 그것은 제가 불러준 좌표때문이었다 추측합니다. 제가 좌표를 불러준 후에는 저의 사고 위치에 대해서 묻는 전화는 없었으니깐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06F174AB9800D35)
공중헬기가 떠있는 상황에서 구조대원이 내려오고~ 우선 살아있는 사람부터 구조하고 충주 병원으로 후송.... 40여분 후
다시 헬기로 의식이없는 부상자를 후송했습니다. 119구조팀이 현장에 내려와서 아마도 의식불명인 사람은 힘들것이라 판단해서인지
먼저 의식이 있는 중상자를 먼저 구조한듯 싶더군요. 모든 구조상황이 종료 되기를 2시간여~ 일행은 전부 탈진상태였습니다.
상황중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도착하고.... 이제 산을 더오를것인가, 하산할것인가? 결국 산행 2시간여 만에 하산을 결정햇습니다.
직원은 다시 되집어서 하산하자... 이곳 까지 오면서 많은 로프로 암벽을 오른 우리로서는 로프를 이용한 하산이 무서웠습니다.
이때... 다시 gps 재차 빛을 발합니다... 현재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편한 등산로.. gps로 하봉정상을 찍으니 거리가 140m
일행에게 바로 앞봉우리를 가르키며 저기가 하봉이고 140미터에 있다... 가자~~정상을 거쳐서 하산하자.
gps는 정말 정확했습니다. 몇분을 오르니 정상 그리고 조금 내려가니 일반 등산로가 나오더군요.
전부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일행은 말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하산하면서.... 공단직원이 이길은 폐쇄된 도로라는 겁니다. 그래서 과태료 운운하고~ 그리고 그 로프는
등산객이 만들어 놓은 로프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하더군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한사람은 생사를 알길이 없는데.....
우리일행이 간 등산로에는 입산금지 표식도 하나없었고 줄로 막아놓지도 않았으며.. 과태등 경고 표시판도 하나 없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때 다시 gps로 갈림길 포인트를 찍고 그 위치를 찾아서 현장사진을 빠짐없이 찍었습니다.
나중에 공단측에서 딴 소리를 할까봐 혹여 내일이라도 경고판 이나 줄로 막아서 사실을 왜곡하지나 않을까....
더 중요한것은 만약에 사상자들이 법적인 소송을 할때에 근거자료라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하산을 하니 아래쪽에는 난리가 아니더군요 ....
경찰차에 관리공단차등 완전히 정신이 없더군요..저는 경찰차를 타고 가는데. 통화내용이 한사람은 사망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 들던지..... 몇 시간전만 해도 같이 사진찍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산행했던 동료가 사망이라니....
전체일행이 충주에 모 병원 영안실에 들르서 가족들과 사건경위를 설명하고 위로하고 늦은시간에 그곳을 출발했습니다.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이번산행으로 느낀점은
1.산행시 꼭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2.산행시에는 산오름에 대해서 과신하지 말며. 쳔천히 즐기면서 안전한 산행을 하여야 합니다.
3.등산로 곳곳에 있는 로프에는 몸전체를 의지하지 말고, 로프는 보조역할이여야 하고 한손으로는 바위등 안전을 확보하면서 산행해야 합니다.
4.만약 로프가 두가닥이 있다면 두 가닥을 다 잡고 암벽을 오르거나 내려 와야 할겁입니다.
(이곳 등산로도 로프가 두개 였으나 한가닥만 잡았더군요)
5.로프에 의존해서 산을 오를내릴때는 절대적으로, 한명씩 오르거나 내려야 한다는것입니다.
기타 산행시 많은 주의할점이 있겠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본 몇가지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다못한 월악산행 gps
월악산090920.gtm
첫댓글 정말 안타까운 사고네요...다시 한 번 산행에서 안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글입니다...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그리고 gps가 정말 대단하네요...
산을 같이하는 사람으로 가슴아픈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꿈님의 현명한 판단으로 많은 도움이되었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제가 활동하는 다른 카페에서 펌 글입니다. 본인이 경험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펌글이라 명시하지 않아 오해가~,,죄송해요~
모든 사고는 눈깜짝 할 사이 일어나는것 같아요. 언제나 안전산행..또 한번 느끼게 합니다. 가신분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러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생길수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밧줄이나 나무가지에 의지해선 안됩니다. 산행전 안전교육이 필요하겠네요.^^
이글 보니 안전 산행이 중용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충북 제천에 있는 작은 동산 이란데 갔는데 거기에도 로프에 의존해서 가는 코스가 제법 있었는데.. 제 개인적으론 위험 하다는 생각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이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