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éniz - Suite española, Op. 47: No. 5, Asturias (Leyenda)
알베니스 - 스페인 모음곡 Op. 47 - 5 중 '전설'
Isaac (Manuel Francisco) Albéniz [1860 ~ 1909]
John Williams - Guitar
Albéniz - Suite española, Op. 47: No. 5, Asturias (Leyenda)
스페인 모음곡 (Suite española, No.1 Op.47)
시대 낭만
분류 낭만주의 음악>독주곡>피아노 독주곡
제작시기 1886년
작곡가 이사크 알베니스(Isaac Albéniz, 1860~1909)
출판 1918년
구성 8개의 피아노 독주곡
편성 피아노
요약 스페인 민족음악의 거장 이사크 알베니스의 피아노 작품 〈스페인 모음곡〉은 모두 8개의 피아노 독주곡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대부분 1886년에 작곡되었으며, 알베니스의 다른 피아노 작품들처럼 스페인 각 지역의 풍경과 음악양식을 담고 있다.
4곡에서 8곡으로
원래는 ‘그라나다’, ‘카탈루냐’, ‘세비야’, ‘쿠바’의 4곡으로 출판되었으나, 알베니스 사후인 1912년, 호프마이스터 사에서 또 다른 4곡을 덧붙여서 재출판하면서 8곡의 모음곡으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이 때 덧붙여진 4개의 악곡은 이전에 다른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작품들이다.
- 1곡 ‘그라나다 - 세레나타’
- 2곡 ‘카탈루냐 - 쿠란도’
- 3곡 ‘세비야 - 세비야나’
- 4곡 ‘카디스 - 칸시온/사에타’
- 5곡 ‘아스투리아스 - 레옌다’
- 6곡 ‘아라곤 - 호타 양식의 판타지아’
- 7곡 ‘카스티야 - 세기디야’
- 8곡 ‘쿠바 - 카프리치오’
현대적 피아니즘으로 빛나는 이베리아의 풍경
오랜 기간 파리에서 활동했던 알베니스는 드뷔시의 인상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리스트의 대담한 기교와 쇼팽의 섬세한 감수성에도 매력을 느꼈다. 또한 자신의 음악적 모델로 존경했던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전통을 재해석하여 스카를라티 특유의 앞꾸밈음(아치아카투라) 주법을 현대 피아노 음악에 정착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음악적 유산과 더불어 알베니스는 자신만의 독특한 리듬과 화려한 색채감, 자유분방한 열정을 〈스페인 모음곡〉 속에서 펼쳐 보인다.
스페인 각지의 민속선율과 춤 리듬을 반영한 독창적인 선율과 대담한 스케일, 실험적인 화성, 활기 넘치는 전개가 이베리아의 강렬한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태양과 정열과 애환이 한데 어우러진 이 일련의 음악적 회화는, 알베니스의 대작 〈이베리아〉와 함께 가장 스페인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모두 8곡으로 이루어진 〈스페인 모음곡〉은 그 다양한 리듬과 회화적인 표현을 효과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의 작품이다. 특히, 기타의 주법을 모방한 빠른 패시지들과 섬세한 셈여림의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또한 우수어린 열정과 다채로운 표정의 풍경들을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예리한 감각도 요구된다.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 작품을 녹음하였고,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어 녹음되기도 했다. 특히 기타 독주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관현악 편성도 다채로운 음색으로 자주 연주된다.
악곡 구성
알베니스는 제목에서 특정지역을, 그리고 부제에서 자신이 사용한 지역 특유의 춤 형식을 명시하였다. 처음에 출판된 4개의 악곡은 제목을 통해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지역 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덧붙여진 4곡은 제목에서 나타내는 지역의 특색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1곡 ‘그라나다’(Granada –Serenata)
세레나데(세레나타) 풍의 서정적인 ‘그라나다’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아르페지오 반주와 유려한 선율로 전개된다. 중간 부분에서는 마치 즉흥연주를 연상시키는 리듬의 애조 어린 선율이 펼쳐진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아르페지오 음형이 기타의 주법과 유사하기 때문에, 기타 독주곡으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곡 ‘카탈루냐’(Cataluña –Curando)
2곡 ‘카탈루냐’는 1899년 파리에서 초연된 곡으로, 쿠랑트(쿠란도) 리듬을 기반으로 하여 깊은 우수를 담은 선율을 제시한다. 쿠랑트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난이도의 기교와 격정을 표현해야 하는 난곡이다.
3곡 ‘세비야’(Sevilla –Sevillanas)
인상적인 주제선율로 시작되는 ‘세비야’는 역동적인 ‘세비야나’ 춤 리듬을 통해 세비야의 활기찬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화려한 첫 부분에 이어, 다분히 즉흥적인 느낌의 중간 부분으로 진행한다. 중간 부분은 짧지만 깊은 애수를 담고 있다. 1885년 알베니스 자신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4곡 ‘카디스’(Cádiz –Canción/Zaeta)
밝고 찬란한 A장조의 악곡으로, 스페인 민요 형식인 칸시온/사에타의 리듬을 사용하고 있지만, 카디스 지방의 춤 형식과는 무관하다. 원래의 모음곡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알베니스 사후에 재출판된 모음곡에 덧붙여진 곡이다.
5곡 ‘아스투리아스 – 레옌다’(Asturias – Leyenda)
전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아스투리아스’는 ‘전설’이라는 의미의 부제를 달고 있다. 원래는 모음곡 〈스페인 노래〉중 전주곡으로 출판되었던 곡으로, 알베니스 사후에 〈스페인 모음곡〉에 덧붙여졌다. 아스투리아스 지방과는 무관한 안달루시아 지역의 플라멩코 리듬을 사용한 곡이다.
격렬한 리듬의 왼손의 연타와 이국적인 선율이 안달루시아의 애수 어린 풍경을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곡은, 특히 기타 연주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주법이 기타의 주법에 더욱 적합하기 때문에 알베니스 자신도 이 곡이 기타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격정적인 역동성과 깊은 우수가 교차되는 더없이 매혹적인 곡이다.
6곡 ‘아라곤’(Aragón –Fantasía)
격렬한 리듬의 아라곤 민속춤곡인 ‘호타 리듬을 사용한 환상곡’ 풍의 음악이다. 원래의 모음곡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알베니스 사후에 재출판된 모음곡에 덧붙여진 곡이다.
7곡 ‘카스티야’(Castilla –Seguidilla)
마찬가지로 나중에 덧붙여진 악곡으로, 세기디야 춤곡의 리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8곡 ‘쿠바 – 카프리치오’(Cuba –Capriccio)
8곡 ‘쿠바’는 하바네라 풍의 야상곡으로, 서정적인 선율과 하바네라 리듬으로 쿠바의 지역 색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알베니스가 이 곡을 작곡하던 시기에는 아직 쿠바가 스페인령이었던 때로, 13세의 알베니스가 무단가출하여 아메리카 대륙에서 연주여행을 했던 추억을 담고 있다. 더없이 서정적으로 펼쳐지는 선율과 감각적인 리듬이 매혹적이다.
글 이은진
서울대학교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및 석사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이화여대 음악연구소 연구원, 상지영서대학교, 서경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영외고에 출강 중이다. 《Dictionary of Music》(음악세계, 2001), 《술술 따라가는 음악사 여행》(웅진씽크빅, 2009), 《모차르트와 음악적 상상력》(음악세계, 2008), 《음악, 해석의 예술》(도서출판 오픈에듀케이션, 2013)에 공동저자로 참여하였으며, 《대중음악이론》(도서출판 마티, 2012), 《페미닌 엔딩》(예솔, 출판예정)을 공역하였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