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복용과 임신
임신과 약물,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지난 1961년 독일에서는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해독성을 극명하게 나타내주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독일 의사들이 입덧을 심하게 하는 임신부에게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탈리도마이드'를 처방해 이 약을 먹은 1만 여명의 임신부들이 손과 발은 있지만 팔과 다리가 없는 기형아를 낳았습니다.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이 사건으로 의학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약물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은 만큼 임신 중에는 가급적 약을 먹거나 쓰지 않는 것이 태아에게 100% 안전합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한 태아의 기형은 2~3%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부의 질병이 심각한 경우 약물성분과 임신시기에 따라 약물 복용이 부분적으로 허용됩니다.
임신 12주 이전이 가장 위험해요
임신 기간 중 특히 약에 조심해야 할 시기는 임신 초기입니다. 이 시기는 태아의 세포 분열이 일어나고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큰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약은 반드시 필요한 때만 복용하고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등 주의를 해야 합니다.
- 감기약
감기약에 들어 있는 키니네(Kinine)는 자궁수축을 촉진시키거나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진통제
아스피린, 부르펜, 코딘 성분의 진통제는 복용을 피하고 타이레놀은 가끔 복용해도 안전합니다. 아스피린에는 피를 묽게 하는 성분이 담겨 있으며 선천성 심장기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코딘에는 모르핀 성분이 들어 있어 소량 복용으로도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암피실린(Ampicillin) 등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습니다. 그러나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s),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 콜람페니콜(Chloramphenicol), 프레토마이신(Frythomycin) 등 설폰아마이드 계통의 항생제는 피해야 합니다. 항생제에 따라 태아의 청각장애를 일으키거나 황달, 빈혈, 치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신부의 간을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 비타민제
비타민A나 비타민D의 지나친 복용은 태아의 기형을 유발합니다. 신진대사를 위해 소비하고 남은 양이 몸에 추적될 경우 아기에게 수두증이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담배
임신 전에 피운 담배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임신 4개월 이후의 흡연은 유산과 영아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임신부가 담배를 필 때 태아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넉넉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없어 저체중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임신을 계획 뒤에는 금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술
임신부에게 알코올은 매우 해롭습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며 태아알코올 증후군을 유발합니다. 태아알코올 증후군에 걸리면 태아 발육장애와 근육 및 심장손상 ?정신적 지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카페인
카페인에는 이뇨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체내에 있는 수분과 칼슘을 몸밖으로 내보냅니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유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임신부에게 술과 담배는 물론 커피까지 금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커피와 홍차보다는 과일주스를 마십니다.
- 마약류
마약성분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아기가 태어나자 마자 마약중독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큽니다. 출생 시에는 이상이 없을 수 있지만 자라면서 성장 지연, 학습장애, 정신 지체 등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 항히스타민제
비염, 알레르기 약에 많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동물 실험 결과 기형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부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반면, 기침을 멈추는 약, 위장약 등은 기형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아를 위한 안심 약물 복용법 & 약을 먹어야 임산부에게 이로울 때
1. 태아를 위한 안심 약물 복용법
약을 먹기 전에 약에 대한 특이사항을 의사에게 물어봅니다.
일단 안전하다고 판단된 약이 처방되면 복용합니다. 임신부가 불안해하면 치료가 지연되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단기간에 최소량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약을 복용합니다.
최대치의 약물복용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식후 얼마 만에 복용해야 하는지, 어떤 음식물을 피해야 하는지, 물과 먹어야 좋을지 우유와 먹어야 좋을지를 효과적으로 따져보고 따릅니다.
캡슐이나 알약을 삼킬 때는 약을 삼키기 전에 먼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약을 먹은 후 다시 한 컵의 물을 마십니다. 그러면 약물작용이 필요한 곳에 약이 적절히 흡수된 후 체내에서 빠른 시간에 씻겨 나갑니다. 약을 복용할 때의 자세는 서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것 보다 서서 복용할 때, 약물이 몸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약을 먹어야 임신부에게 이로울 때
요도염, 질염, 천식, 당뇨, 간질 등에 걸렸을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임신부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만일 요도염에 걸렸을 때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 번져 조산의 우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