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Fun 개념으로 굴리다가 컴페티션을 하다보니 보다 명확한 지식과 노하우를 얻게 되네요.
또한, 평소에는 간과하던 정말 미세한 차이까지 체감하게 되더군요.
대회를 통해 경험한 타이어 선택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신경썼던 부분은 기본적인 차량셋팅 외에 타이어 선택이었습니다.
타이어는 도수가 낮을 수록 소프트하고 높을 수록 하드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어떤 경우에도 소프트할 수록 그립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죠. 소프트한 것과 하드한 것의 차이는
노면 상태에 따른 타이어의 마모속도 차이로 인한 내구성과, 그에 따른 그립의 변화 시기의 차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회 때 제 차.... 코너에서 음주운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손가락도 안되긴 했지만
제 스스로 느끼기에 정말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컨트롤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타이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 중 저의 경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핵심적인 내용 몇 가지를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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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쓰는 고무 타이어는 20~40도 까지 있습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고온에 견딥니다.
현재 알맞은 도수보다 높은 것을 사용하면 오버그립..
낮은 것을 사용하면.. 언더가 발생합니다.
오버그립도 언더해 질 수 있는데..
이것은 타이어가 그립의 한계를 벗어나 슬립해 버리는 것입니다.
보통 오버그립은 열다래(표면이 거칠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략...
기본적으로 타이어가 그립하고 있다면, 바디에 타이어 가루가 묻습니다.
노면이 식는 오후 4시경 정도되면.. 바디에 타이어가루가 덜 묻습니다.
중략...
가끔씩 타이어가 찢어지는 듯한 끼이익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건 타이어가 오버그립하는 소리입니다.
여기에서 노면 온도가 더 올라버리면.. 리어가 슬립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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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생각하면, 저의 경우는 "그립의 한계를 벗어나 슬립해 버리는" 완벽한 언더그립이었습니다.
또한 표면이 거칠게 일어나는 현상도 저의 경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리고 평상 시 주행할 때, 배터리 교체
를 위해 바디를 열어보면 먼지와 타이어 가루가 엄청 많았었는데 대회 당일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깨끗했습니다.
위의 경우를 대회 때 제 상황과 억지로 껴맞춰 보자면....
타이어 도수가 낮지만 노면 온도와 맞지 않는 타이어를 선택하여 그립의 한계를 벗어나 슬립하였고, 타이어 자체는
오버그립의 조건이 되었지만 대회 당일 노면의 온도가 높았으므로 계속해서 리어가 슬립해버린 것입니다.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컨트롤감, 타이어 표면의 거칠어짐, 타이어 가루가 적었던 경우도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또 하나 정말 신기한 경험은....
제가 ing 25도와 sweep 24도를 교체해가며 주행해봤는데 단 1도 차이인데도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둘 다 슬립하긴 하였으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무조건 타이어가 소프트할 수록 그립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립이 잘나와도 노면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립의 한계를 벗어나 슬립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립제에 대한 내용도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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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립제를 충분히 말리지 못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냥 말리기 보다는 그립제+키친타올 로 말리기를 권합니다.
워밍을 안한상태에서는 아무리 잘 닦아도.. 만져보면 미끌미끌합니다..
또.. 잘 닦는다고 하다가.. 키친타올 먼지만 묻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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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이의 그립제를 바르고 충분히 말리지 못한 상태에서 주행에 참여하신 분들은 다들 한 마디씩 하셨죠.
그립제 맞냐고... 오일 아니냐고.... 저같은 경우는, 가뜩이나 슬립하는 상황에서 그립제를 바르고 5분 후에 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초반 2랩까지는 느낌상 드리프트 타이어를 끼우고 주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리프트처럼 언더스티어
에서 전체적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코너링이 된다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리어만 획 돌아가면서 차가 방향을 못잡다 보니
컨트롤하면서 정말 진땀이 나더군요.
비록 즐기기 위한 성격이 큰 대회였지만 그래도 이러한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얻게 되었습니다.
즐거움도 컸고, 추억도 남고, 게다가 알씨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었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PS. 전동 투어링에서 예상 외의 저조한 컨트롤을 보이신 몇 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수형이 제 예상을 깨고 저조한 컨트롤
을 보여 주셨는데, 동수형도 그립의 문제를 겪으셨는지 1차 예선이 끝나고 2차 때는 타이어워머까지 이용하여 워밍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악조건을 만드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놀라운 그립을 보여준 승현이를 비롯하여 전동투어링 입상자들의 타이어를 확인해보니 다른 참가자들과 타이어 도수의
차이가 있더군요. 물론 입상자들 모두 실력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타이어 때문에 입상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저도 엔진 투어링할때 느낀바가 있었습니다......
저는 실력도 아니요~ 타이어도 27도 사용했더니 무지하게 돌더라구요...단지 운이 무지하게 좋아서 얼떨결에 3위를 했네요...ㅋㅋ 더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요...다음에는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으로~~~ㅋㅋㅋ
실력인듯 ㅎㅎ 차가 돌긴했는데 실수가 거의 없는거 같았음. 엔진은 무섭게 달렸고 ^^
흐흐... 전 1차예선때 24도 타이어를 사용햇고, 다음은 전부 28도를 사용햇습니다. 그립은 어느정도 나와주엇고, 확실히 28도가 더 나오긴햇지요. 경기가 끝나고 바로 타이어 정비를 하고 ...충분히 말린점도 맞네요;; 스프링 셋팅도 봐보세요. 디프를 많이 잠겄었는데..디프가 완전 풀렷는데..오히려 그립이 더 잘나오더군요. 결론, 디프+스프링+타이어...삼위일체..ㅋ
1차 예선 때는 오전이라서 노면 온도가 낮았었잖아. 내가 1차 예선 때는 조금 여유있게 주행을 했었는데도 32랩 나왔었고... 근데 2차예선 부터는 그립도 안나오고 리어도 자꾸 슬립을 해서 디프셋팅을 수차례 바꿔가면서 해봤는데 역시나 답이 안나오더라구. 결국 타이어로 결론낸거지.
스윕 32도로 1차 예선에선 1주일 전에 발라둔 그립제가 너무 잘 말라 있어서 그랬는지 어쨋는지 그립이 너무 안나왔고, 2차 예선에선 그립제 바르고 워머로 50도 정도로 그립제 잘 마르게 한 후 하니까 좀 잘 달린것 같고, 마지막엔 ING 25돈가로 그립제 안바르고 했는데 이것도 약간 그립이 안나왔고. 다 끝난 후 프론트만 예선때 사용한 스윕으로 바꾸니 완전 슬립. 그래서 레이스 포기했어요. 이제는 쇽도 TA05 에 있는 TRF 쇽으로 바꾸고 테스트 해 봐야 되겠네요.
아... 동수형은 제가 예상했던 경우는 아니었군요.
동수씨 TA05도 있나보네요. 전 007만있는줄 알았어요.
역시 알씨는 여려워. 생각할것도 많고... 노면 온도는 하루동안 계속 변하지. 차의 상태도 계속 달라지지. 난 2차예선 끝나고 뒤 오른쪽 쇽이 터져서 완전 개판 될줄 알았는데 몇바퀴도니 달린만해졌는데... 그 덕분에 이번에 타이어 셋팅은 전혀 모르겠음. 개인적으로는 1차와 2차3차의 타이어 도수를 다르게한 승현이의 셋팅이 가장 와닿는다. ㅎㅎ
전...셋팅때문에 바꾼게 아니라 타이어가 터질까봐 바꿨어요 ㅋ;;; 근데 이게 들어맞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