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감천밀면전문점. 16년에 방문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언제나 내 마음 속에 훌륭한 부산의 밀면 맛집으로 남아 있는 곳중에 한곳이다.
먼 길을 왔지만,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켜곤 그 수고가 후회스럽지 않았다.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올만한 국물이었다.
단출한 유리문을 들어서자 차분한 실내는 부산스럽지 않다. 다소 식당스러운 그러니깐 어느 시골동네에나 있을법한 테이블이 놓인 실내는 햇살이 떨어져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중앙으로 움푹 들어간 주방은 수제돈가스를 만드는 고기를 다지는라 분주하다. 억지스럽지 않은 미소를 띤 아주머니가 느릿하게 주문을 받는다. 특이하게 닭냉채가 올라가있는..? 살얼음까지 동동 띄운 것이 상당히 식욕을 자극한다. 양념을 넣고 술술 풀어보니 살짝 닭육수 베이스의 국물에 해물도 살짝 섞은것 같고.... 고명이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상당히 깔끔한 국물이 괜찮았다.
유명하지 않은 동네 밀면집을 감안하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맛... 워낙 유명해서 줄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부산역 앞의 초량밀면 보다는 밀면 자체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된다.
30년 이상 영업을 해왔다는 이 곳. 평범하지만 육수에서 나오는 내공을 보아하니 역시나 범상치 않았던 곳... 기본에 충실한 밀면을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