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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일요일 AM 5:30 - 8:30
[숙소]
새벽 4시 30분, 시끄럽게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람소리를 어떻게 끄는지 모르겠다.
'아이, 시끄러워!!'
눈도 안 떠지고, 난방도 안 돼서 방 안은 써늘하여 쏙 들어갔던 침낭 속에서 꼼짝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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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더 자자'
5시 5분, 열기구 타러 가야 하는데...힘을 내서 일어나자.
‘하나, 둘, 셋~! 벌떡’
5시 20분 호텔 로비 집합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하다. 쌀쌀한 새벽공기가 얼굴에 스친다. 지난 밤 뜨거운 물도 안 나와 씻지도 못해서 꼬질꼬질한 상태. 기모레깅스를 신고, 잠바를 입고 현지 전통 모자로 얼굴, 목, 머리 등등을 꽁꽁 싸 메고,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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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룬 출발지>
수십 개의 벌룬들이 누워있고, 대기 공간인 비닐하우스 속에는 어르신 단체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테이블 위에 차이, 커피, 에크멕빵, 쿠키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다들 그곳에서 페이를 지급하면서 몸을 데우고 요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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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깍기 전문가로 변신한 나는, 애당초 심하게 부담스러웠던 1인당 120~30달러(US) 하는 벌룬비를 80달러로 깎아놓았음에도, 현장에서 페이를 지급할 때 ‘나 돈 이거 밖에 없음’ 스타일의 막가파 영어로 조금 더 깍아서 탄 것 같다.
예약해 두었던 카야 벌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우리가 타야 할 바구니 앞으로 갔다.
‘오메’ 정말로 엄청나게 큰 (이럴 땐 big이 아니라 huge라고 하는 거지?) 벌룬이 대형 선풍기 바람을 받으며 간간히 지펴지는 강력한 파이어에 의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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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내려다보니 괴레메 마을을 비롯한 주변 마을의 모습이 구글 어스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위성 지도 속에 놓여 있는 것만 같다. 벌룬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마어마했던 계곡들과 모래 언덕, 산과 바위들이 주변을 온통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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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부터 최고 700m 높이까지 날아올랐다. 갑자기 몸이 간질간질, 찌릿찌릿 거린다.
‘아, 참 나 고소공포증이 있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몸을 낮춰 스스로 키를 줄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내가 올라온 높이가 의식된 순간 무릎이 자꾸 구부러지고, 바구니에 겨우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벌룬이 점점 밸리 안쪽으로 들어간다. 정글에서나 볼 법한 키가 쭉쭉 큰 나무들이 무성하게 서있는 협곡 안이다. '어~~어~..'우리를 실은 벌룬이 벽에 닿을 동 말동 아슬아슬하게 방향을 틀며 밸리 안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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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 멀리 태양이 떠오른다.
구름에 가려져있던 태양이 뜨거운 빛을 발하며 조금씩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벌룬 조종사가 갑자기 말한다. '지금부터 벌룬의 방향을 돌려줄테니, 360도로 주변을 돌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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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때다~!! 꽁꽁 숨겨두었던 준비했던 음악을 들었다.
Muse, 'Feeling Good’
Birds flying high you know how I feel
높이 날고 있는 새들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Sun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하늘에 떠 있는 태양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Reeds driftin' on by you know how I feel
바람에 날리는 갈대들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It's a new dawn 새로운 새벽
It's a new day 새로운 나날
It's a new life 새로운 삶이야
For me 나에겐 말이야
And I'm feeling good 그래서 난 기분이 좋아
Fish in the sea you know how I feel
바다 속의 물고기들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River running free you know how I feel
자유로이 흐르는 강물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Blossom in the trees you know how I feel
활짝 핀 나무의 꽃들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It's a new dawn 새로운 새벽
It's a new day 새로운 나날
It's a new life 새로운 삶이야
For me 나에겐 말이야
And I'm feeling good 그래서 난 기분이 좋아
Dragonfly out in the sun you know what I mean, don't you know
태양 아래 잠자리야,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Butterflies all havin' fun you know what I mean
즐겁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니
Sleep in peace when the day is done
평화로움 속에 잠이 들고, 하루가 저물었을 때,
And this old world is a new world
그리고 이 낡은 세상은 이젠 새 세상이야
And a bold world
그리고 활기찬 세상이지
For me 나에겐 말이야
Stars when you shine you know how I feel
빛나는 별들아, 내 기분이 어떤지 아니
Scent of the pine you know how I feel
소나무의 향기야, 내 기분이 어떤지 넌 아니
Oh freedom is mine 자유는 나의 것
And I know how I feel 넌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거야
It's a new dawn 새로운 새벽
It's a new day 새로운 나날
It's a new life 새로운 삶이야
For me 나에겐 말이야
And I'm feeling good 그래서 난 기분이 좋아
이 노래! 그래 바로 이 노래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생각했었다. 100일 여행 동안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정 중에 기분을 정점에 올려놓을 만큼 신나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 온다면, 그 때 뮤즈의 필링 굿을 듣자고!
오, 내가 사랑하는 하늘, 대지, 산, 사람들..
그들이 내게 새로운 나날과 새로운 생활을 선사해 주었다. 내 마음이 그들을 끌어안았고 만끽하는 중이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흠.. 내가 열기구 타고 즐기는 기분입니다 너무 상황을 잘 전달해 주셔서 느낌이 확 옵니다 !!!감사 감사..다음이 기대됩니다
아아아아아아~~~~~~!! 최고에요!!ㅜ_ㅠ
아... feeling good 을 들으면서 사진을 보니 무슨 느낌인지 알꺼 같아요 으윽~! 부럽습니다~! 여행기 매번 기대하고 있어요 누나 ㅎㅎ
날씨가 좋았는지 밸룬이 하늘을 까맣게 덮을 만큼 많이도 떴군요. "자꾸만 키를 줄이고 있었다"는 대목에서 이미 제 키도 반쯤 줄어 있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맨 아래 사진 누구시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혹시 강작가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포즈가 압권입니다.
터키여행의 백미라 할수있지요 벌룬투어중에 즐길수있는 또하나가 바로 하늘에서 보는 일출입니다 ㅎㅎ 물론 날씨에 영향이 있긴하지만 하늘에서 보는 일출도 대단한 경치였습니다 그리고 해가뜨면서 주위에 벌룬 전체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또한 장관입니다 다소 비싸긴하나...기회되시면 반드시 타보시길 권합니다 터키인이 주관하는 벌룬투어회사가 조금이나마 싸다합니다 오후에 타거나 오전 늦은시간대에 타는것도 있으나 비용아끼려다 핵심을 빠뜨릴수있으니 주의하시구요 너무 낮에타면 눈이부셔 발아래 풍경이 다소 안보인다고도 하더라구요
언뉘 모자. 큭큭큭큭... 참말로 매력적이에요. 전 살짝 높은 곳 무서워하는 여자라. 열기구 보면 입맛을 다셨답니다.
음악 너무 멋지겠어요,,제목일 뭘까요? 들어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