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옹 송창재
떠나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다.
엄마도 사람이니까.
울고 싶을 때도 많았다.
엄마도 여자였으니까.
숨어서 울었다.
여자인 엄마는
불쌍한 자식의 어미였으니까.
많은 것도 보았다.
많은 것도 들었다.
혼자만 듣고 보았다.
엄마는 애미였으니까.
산골 외진
폐허인 산사에
마른 노새만 숨어사는 법당에
풀꽃 한 가지 꺾어 바치고
삐걱거리며 백팔배를 한다.
온 몸을 적시는 것은 눈물이었다.
털빠진 까투리가 산너머 길게 운다.
울 줄도 모르면서
내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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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재
엄마
유옹 송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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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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