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개평마을에 있는 점필재 김종직의 문인으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에 연루된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15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 정여창(一蠹, 1450∼1504)선생의 고택으로, 정여창 선생은 퇴계선생이 동방 4현의 한 분으로 추앙하던 유학자로 1610년 문묘에 배향되었다. 개평마을은 약 오백 년 전부터 형성된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의 집성촌이다. 정여창 고택은 대지 3천평, 11개 동의 건물로 18세기에 개축된 사랑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건물이 16~17세기에 건축되었다. 조선시대의 빼어난 건축물로 1984년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안채의 영역과 사랑채의 영역이 동서축에서 병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두 영역은 건물과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랑채 영역의 동쪽에 동향한 대문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서쪽에는 동향한 사랑채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안사랑채가 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는 서산군수를 지냈던 현 소유자 정병호의 고조부가 1843년에 중건하였다고 하는데, 안채는 사랑채보다 건축연대가 올라가서 청하(淸河)현감을 지낸 선조가 300년 전인 1690년에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대문채는 솟을삼문이며 대문칸 상부에는 일두 선생의 할아버지부터 후손들의 정려가 5기가 달려 있다.
대문간을 들어서서 직행하면 안채로 들어가는 일각문이 있고, 동북으로 비스듬히 가면 사랑채가 나온다. 사랑채의 평면은 좌측부터 툇마루가 딸린 마루방 1칸, 툇마루가 딸린 마루방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 툇마루와 통로가 있는 0.5칸, 온돌방 1칸으로 구성된 一자형의 몸채에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0.5칸, 누마루 1칸이 합해진 형태이다. 몸채 배면에는 연목 끝단까지 마루를 설치하여 마치 세겹집처럼 보인다. 사랑채에 누마루가 부가하여 위계를 강조하고 안채로 통하는 통로를 추가한 것은 흔한 구조가 아니다. 기단은 다듬은 돌로 세 벌대로 쌓고 그 틈새는 회반죽으로 마감하였다. 초석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하였고 기둥은 원형과 사각형의 기둥을 혼용하였는데 툇마루와 누각에만 원기둥을 사용하였다. 공포양식은 장여수장으로 장식하였지만 정면의 툇마루 부분은 소로수장집이다. 주심도리와 종도리는 둥근 굴도리이며 종중도리는 사각형의 납도리를 사용하였고 상부가구는 도리가 다섯 개인 오량가이다. ‘文獻世家(문헌세가)’·‘忠孝節義(충효절의)’·‘百世淸風(백세청풍)’ 등을 써 붙인 사랑채는 전퇴(前退)가 있다. 일각문을 들어서서 사랑채 측면을 통과하고 다시 문을 지나야 안채에 들어서게 되는데, 원래 중문채와 문밖의 곳간채는 따로 있었다. 중문을 들어서면 一자형의 큼직한 안채가 있다. 왼쪽에 아랫방채가 있고 안채의 뒤편으로 별당과 안사랑채가 있으며, 그와 별도로 일곽을 이룬 가묘(家廟)가 또 있다.
사랑채의 내루는 구조가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고 소박한 난간과 추녀를 받치는 활주(活柱 : 굽은 기둥)를 세우되 세간(細竿)한 석주(石柱)로 초석을 삼은 특색을 지녔으며, 또 누하(樓下)의 주간(柱間)을 판벽(板壁)으로 막아 수장처로도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주목되는 구조로는 사랑채 앞마당 끝 담장 아래에 석가산(石假山)의 원치(園治)가 있다. 보통은 후원에 주력하여 앞마당에는 취평(取平)한 채로 반듯하게 두나 여기에서는 사랑채의 내루에서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게 조산(造山: 인공산)을 꾸몄다. 산석(山石)을 떠다 삼봉형(三峰形)으로 주산(主山)을 높게, 좌우를 그보다 낮게 하고 그 아래에 심곡(深谷)을 의태(擬態)하는 석곡(石谷)의 형성과 알맞은 배열로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몄다. 지금은 식재 당시와 달리 웃자란 나무들과, 후대에 적절하지 못한 나무들이 식재되어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 이 집은 여러가지 특색이 있어 구조적인 특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세간 살림살이들이 비교적 예스러운 대로 제자리에 보존되고 있어서 당시의 상황을 공부하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된다. 경남 함양 일두고택 정원을 포함하여 거창 동계종택, 산청 단계리 박 씨 고가, 거창 갈계리 임 씨 고가, 밀양 청운리 안 씨 고가, 고성 최필간 고택, 함양 노참판댁 고가, 함양 개평리 하동 정 씨 고가 정원, 경주 최부자댁, 상주 우복종택, 성주 예산리 만산댁, 문경 장수 황 씨 종택 정원 등 경상도 지역 정원 12곳이 ‘한국의 민가정원’으로 선정됐다.
안채 영역에는 북쪽으로 남향한 안채가 배치되어 있고, 동쪽에는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남쪽에는 중문채와 안곳간채가, 서쪽에 아래채가 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안채는 정면 8칸의 측면 1.5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평면의 구성은 좌측부터 부엌 2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 마루 2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포양식은 장여수장집이며 상부가구는 도리가 다섯 개인 오량가이다. 안채의 좌측부 즉, 부엌의 지붕은 팔작지붕이 우측보다 더 길게 돌출되어 마치 가섭지붕처럼 처리되어 있다.
개평마을은 남강 상류 우안에 있는 덕암천과 평촌천의 합류지점에 있고 천왕봉의 동쪽 산록경사지에 있다. 함양 일두고택은 개평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평촌천의 좌안과 나란히 형성된 개평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중앙교가 있다. 이 중앙교에서 서쪽으로 약 129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북쪽으로 약 63m 가면 함양 일두고택의 대문채에 이른다. 함양 일두고택은 정여창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당시에는 ‘함양정병호가옥(咸陽鄭炳鎬家屋)’으로 지정되었으나, 정여창의 생가 터에 중건한 의미를 반영하여 2007년에 문화재 명칭을 ‘함양 일두고택’으로 변경하였다.
첫댓글 칸님 감사합니다.... ^^
토요일에 뵈요 ~
꺄아아아아아아악~~
답사때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