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연휴를 맞아 오늘은
한국 현대미술의 작품 감상을 위하여
삼청동 금호미술관을 다녀왔다.
주차 : 인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시간 4,200원)
내게 그림은 삶의 시적 표현이다.
시는 일상의 상징이며
추상이고 응축된 에센스다.
회화 작업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내게는 색과 선이다.
색은 심리적 상태의 표현이면서도
위로를 준다. 선은 기운생동의 에너지를
표현하기에 효과적인 도구다.
최근 내 표현의 대상은 자연이며
그중에서 특히 숲의 생태계와 자연의 신비다.
그림 속에 나무, 산, 꽃, 공기의 흐름,
생명체들, 바위가 비구상적으로 등장한다.
숲은 우리 인류의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숨구멍이다.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나는 유미주의자이며 낭만주의적
경향이 있다.
한때 미술에서의 도덕성과
유미주의적 논쟁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림그리기가 낭비 같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먼길을 돌아 이념,
종교, 정치적 올바름보다 그래도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한 구절에 어쩔 수 없이
끌리는 것이 내 본성이다.
[ 유미주의 :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이를 추구하는 문예 사조 ]
때론 이런 생각이 든다.
긴 미술의 역사에서 회화작업으로
이제 네가 할 일이 무엇이 남았겠느냐.
그래도 숱한 좋은 그림들 앞에서
여전히 가슴 뛰는 경험을 한다.
좋은 그림에 대한 가치판단은 어렵지만
다양한 미적 경험을 주는 좋은
작품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 최명애 작가노트 -
아직까지는 카메라 기술이
사람의 눈을 따라가진 못한다.
좋은 작품을 잘 감상하려면
직접 방문해서 보는 것이 최고임.
관람 후 가족과 인근 맛집에서
단팥죽과 대추차...
건강과 맛 두 가지를 한 번에 잡는
즐거운 하루였다.
여행은 사랑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고,
먹을 것을 사랑하는 일이
온통 여행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저기 단팥죽 정말 맛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