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내부갈등으로 거친 풍파를 맞고 있다.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사건을 시작으로 제직회와 공동의회의 적법성 논란, 강남예배당 리모델링 등으로 불거진 교회측과 사랑의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개혁성향 당회원 장로들의 첨예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사랑의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개혁성향 당회원 장로 20명은 지난 16일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정현 담임목사의 진정한 회개와 교회 운영 및 목회에서 환골탈태의 변화를 촉구했다. 더불어 제직회와 공동의회의 위법성을 지적하고, 교인들을 오도 혹은 호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리모델링을 이유로 강남예배당을 폐쇄하려는 통제행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고, 당회원 및 평신도 지도자 등에 대한 협박 행위도 적절한 조취를 취할 뜻을 밝혔다.
정태홍 개혁장로 공동대표를 비롯해, 안용균 전 재정장로, 남창희 전 당회서기 등 20명의 장로들은 이날 ‘사랑의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개혁성향 당회원 장로들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사랑의교회가 성결성을 회복해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바랬다.
이들은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사건으로부터 발단되어 현재에 이르는 1년여의 기간동안 교회문제로 인해 수많은 성도들이 고통과 상처를 받아 왔다”고 운을 뗀 뒤 “사랑의교회가 대외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점에 대해 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하나님 앞에 통회함과 아울러 성도들에게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가해지는 온갖 위협, 비방, 폭언에도 불구하고, 모든 혼란의 핵심인 담임목사의 진정한 회개와 교회 운영 및 목회에서 환골탈태의 변화를 촉구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정기 당회와 1월 8일 제직회, 1월 12일 공동의회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모든 바람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위법적인 회의진행 절차 및 결의에 대해 “교회 정관에 따르면 제직회 및 공동의회 안건은 당회의 의견을 거쳐 일주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함에도 지난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는 당회의 의결을 거치치 않은 안건을 임의로 상정해 기습적으로 처리했고, 그 과정에서 이를 지적하는 교인들의 발언권마저 제안하는 등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참석자들의 제직 자격요건을 확인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표결 시에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수하지 않은 채 의결하는 등 회의 진행과 의결에 중대한 하자로 법률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사위원들이 작성한 감사보고서는 제직회나 공동의회의 보고사안이지 승인사항이 아님에도 피 감사 대상자로 할 수 있는 총무장로가 ‘감사내용이 편파적이고, 사전 유출되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감사보고를 받지 말고, 감사위원들을 바꾸어 다시 감사한 결과를 받는 것’을 제안하고, 의결했다”면서, “감사보고서상의 지적사항들은 교회의 잘못된 관행과 고쳐야 할 부분을 최소한으로 지적한 것임에도 감사위원들이 불순한 의도로 한 것으로 몰아 그들의 인격과 전문지식을 폄훼한 것은 잘못이며, 담임목사와 해당부서는 2013년 12월 22일 당회에서 제출되어 통과된 감사보고서 원안에 따라 관련 지적사항을 성실히 처리할뿐 아니라 감사거부 등 관련자는 적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당회원을 포함한 교회 당국이 사실 확인 등의 절차는 물론, 당회와 운영장로회의 사전 검토 등을 거치치 않은 채 교회 소식지, 교회 홈페이지, 각종 유인물, 언론에 ‘교회의 공식적인 의견’인 것처럼 게재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담임목사 논문표절에 관련된 문제, 당회실 방화미수사건 등 많은 부분에 교인들을 오도 또는 호도할 수 있는 것들이 여기에 포함된다”면서, “이는 교인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으며, 나아가 교인들 간에 갈등과 교회 분열을 가져온 원인이 된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행위를 묵과하지 않고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전이 건축되면서 기존 강남예배당을 리모델링이란 이유로 폐쇄하고, 교회마당에 건축폐기물 방기를 시작으로 출입구 용접, 철판 울타리 설치 등 물리적 통제에 대한 입장도 내뱉었다.
이들은 “교회의 회복을 갈망하는 사랑의교회 교인 2000여명이 강남예배당에서 자발적인 기도모임을 가져왔는데, 일부 당회원과 사무처장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리모델링을 위해 폐쇄해야 한다는 이유로 물리적 통제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변 주민으로부터도 빈축을 사고 있으며, 교회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고 당회의 사전 검토와 공식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통제행위는 성도의 헌금으로 사용되는 교회재정 집행면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므로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당회원 및 평신도 지도자 등에 대한 협박 행위를 즉각 중당해줄 것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그간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익명 또는 실명으로 자행되어온 인터넷 사이트,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폭언과 비방, 위협과 폭행, 교회당 출입 방해, 야유와 비난 등은 성도로서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당회의 위임을 받아 논문표절 문제를 다룬 대책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한 당회원들에 대한 신상털기, 음해, 협박 등의 행위와 교인들 간의 물리적인 충돌 행위 등은 사회적으로 조롱거리가 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크나큰 범죄행위라 판단된다”고 적절한 조취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교회측은 지난 19일 주보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의교회에서 성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란 글을 게재해 반격에 나섰다.
교회측은 “지난 16일 당회원 중 일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의회의 결정에 반하는 내용을 주장하고, 해교회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당회원은 교회의 치리회인 당회의 구성원에 불과하며, 당회원이 교회의 입장에 반하는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교회를 해치는 행위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한 “교회의 일은 교회 내에서 논의하고 해결함이 마땅함에도 외부 언론매체까지 불러들여 왜곡되고 편향된 일방적 주장을 발표한 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부끄럽게 한 것”이라며, “비록 의견을 달리하는 교인 혹은 당회원이 있다 해도 교회의 최고의결기구인 공동의회가 결정을 내린 사안에 대해서 순종함이 마땅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최된 공동의회를 부정하는 것은 결국 사랑의교회 교인 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강남예배당 리모델링에 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교회측은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예배, 기도회 등 모든 집회는 당회 및 교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야 하며 예배당 시설도 교회의 규정에 의거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서초예배당을 신축해 이전했고, 강남예배당은 리모델링 후 사용할 계획으로 철거공사 중인 바 이를 불법 점검하는 것은 저의가 의심되는 심각한 해교회 행위이므로 강남예배당에서 즉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