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좋아질까?
비타민C의 속설은?
C의 속설은?
먼저, 콜라겐은 뼈의 토대가 되는 단백질이다.
그래서 닭의 날갯죽지, 소의 힘줄, 돼지뼈 수프 등 콜라겐이 풍부한 식품은
살이나 뼈, 관절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콜라겐이란 무엇인가?
콜라겐은 세포와 세포 사이를 메꾸는 주요 성분이다.
그리고 콜라겐 분자가 많이 모여서 인체의 여러 조직을 지탱한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단백질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양이 많다.
인체의 단백질 가운데 무려 30% 정도를 차지한다.
실제로 우리 몸의 뼈와 연골에는 콜라겐 전체의 20% 정도가 존재하며,
피부에는 그것의 2배 정도 되는 양의 콜라겐이 있다.
나머지는 혈관이나 힘줄, 여러 가지 장기 등에 존재한다.
콜라겐과 피부의 관계는?
콜라겐은 피부 아래에 있는 ‘진피’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피부의 탄력
을 만들어 낸다.
사람의 몸이 노화되면 콜라겐이 합성되는 양이 줄어들어, 주름이 늘어나
는 원인의 하나가 된다.
콜라겐은 확실히 피부를 팽팽하게 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물질이다.
그러면 콜라겐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를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다.
피부에 콜라겐을 바름으로써 일시적인 보습 효과는 기대할 수 있어도,
콜라겐 자체가 피부의 표면에서 그대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콜라겐을 먹으면 그것이 몸속에 들어가 콜라겐이 될까? 이것
역시 아니다.
일반적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소화 효소로 뿔뿔이 흩어진 뒤 소장(작
은창자)에서 흡수되며, 최종적으로 아미노산의 형태로 혈액 속에 들
어간다.
그 후 아미노산을 재료로 해서, 콜라겐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단백질이
합성되는 것이지, 콜라겐을 먹었다고 해서 그것이 몸속에서 바로 콜
라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은 여러 가지 음식에서 섭취할 수 있으므
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있다면 우리 몸속에서 콜라겐을 만들어
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콜라겐을 몸속에서 만드는 데 중요한 반응에는 비타민 C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 C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면 피부나 점막 등
으로부터 출혈이 일어나는 ‘괴혈병’에 걸리거나 뼈가 약해진다.
이것은 콜라겐이 정상적으로 합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인 셈이다.
비타민 C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여러 가지 속설을 가진 영양소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비타민 C가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설이 퍼진 계기는 노벨상을 두 번 받은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
(1901~1994)가 1970년에 발표한 <비타민 C와 감기>라는 책이다.
하지만 그 후의 검증 내용에 따르면,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했다고 해
서 감기 증상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단, 군인이나 운동 선수처럼 격렬한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비타민 C가 감기 예방에 약간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비타민 C는 각종 암의 예방과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좋다는 설
도 있지만, 아직은 그 근거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비타민 C를 피부에 바르는 것의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한편 비타민 C는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효과가 높아지
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은 몸속에 들어가지 않으며, 들어가더라도 신장
의 작용에 의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몸속으로 흡수되는 양은 최대 400mg 정도이다.
비타민 C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
다.
그러나 대량 섭취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또 며칠 섭취하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피부 미용을 생각한다면, 비타민 C나 콜라겐 관련
제품을 먹거나 바르는 것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과학 단행본 ‘뉴턴하이라이트 시리즈’와 월간 과학 잡지 Newton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