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까지는 왕수줍이여서 인터넷 정모를 딱 한 번 가 봤는데,
그 후부터는 사교성이 살아나는 것 같아, 내 자신이 대견하요...
아인슈타인이 성공을 위해 세 가지 지침을 말했었는데, 이제 두 가지는 어느 정도 된 듯해요.
1. 일할 것! (Work!)
2. 놀 것! (Play!)
3. 닫을 것! (Shut up!)
예전에는 혼자 삽질하는 것을 좋아하고, 얘기를 하더라도 내 얘기를 했었죠.
요새도 모임에서 삽질하기도 하지만, 예전같이 날을 세우지는 않는 듯. 내 자신도 즐겁게 놀아지는 것 같고... 이제 옆에서 하는 얘기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것 같아 흐뭇.
이러다가 성공하는 것이 아닌지.
얄팍했던 속과 얼굴이 조금 두꺼워지는 데에는, 롱뷰티 모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멤바들(친구,형, 여러 동상들)이 마음을 툭 터놓고 노는 분위기에서 제 안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짐을 느껴 기분이 좋습니다.
혼자 노는 것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
자아보고 <최근 한 달 롱 참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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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유산 영벙
철이형 생일
봉사모임 (식당비눗물 청소)
봉사모임 오이도 엠티
4주년 정모
봉사모임 (다용도실 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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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정모를 돌이켜보면...
섭풍이, 나르시스, june, 금줄의 따뜻함에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저와 눈을 맞추고 작은 이야기라도 나눈 분들께는 상당히 감사를,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던 분들에게는 적당량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상이라 감을 전송할 수 없으니, 가까운 시장에 가셔서 단감을 좀 사서 드세요들..
때가 지났는지라 홍시는 좀 무리고,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난다 하였는데.. 그리 물으시면 홍시맛만 난다 하기 밖에 더할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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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조퇴.후기)
돌아가는 길이 마땅하지 않아, 미리 샌 저는 3호선 막차를 타고 약수역까지 갔죠.
:토요일 오전 0:20: 집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쫑긋거리고 있더군요.
연세가 50이 넘어 보이는 분이 다가와 신정동 가려하는데, 몇 번타면 되냐고 물으시길래,
알코올이 섞인 뇌로 손발을 움직여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다가가 211(?)번을 짚으면서, "이 차타고 영등포 근처에서 택시를 타시는 것이 어쩔까요"
막차가 떠났냐고 하시길래, 표지판에 보니 막차가 22:30이라고 써진 것을 보고 잠깐 횡설수설한 후에 "세상이 글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5분만 더 기다려 보고 여기서 택시를 잡으시죠"라는 100살 먹은 멘트를 쐈죠...
4분 정도 지나자, 211번 막차가 출현!!
보이스카웃 국민학생이 느낄 법한 착한 일한 다음의 뿌듯함...
"안녕히 가십셔어"하고 갈무리.,
그럼 난..
양재 가는 좌석버스 막차가 왔는데 사람들이 바리바리 올라탔기 땀시 서서 갈 상황.
모임에서 살풋이 뜬 기분을 망칠 수가 없어서 택시를 타기로 결정.
사람들이 다 타고 아가씨 둘(not-long ladies)이 남아 버스회사에 전화하여 막차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었죠.
반짝 아이디어.
"어디가요?" 방배동~요
5000원짜리를 건네며, "난 교대가는데 내가 이거 낼 테니까, 택시 같이 탑시다.!!"
택시에선 운전기사와 잠깐 앞담화를 하고 집에 오니 미터기에 7250.
야리...
집에서 나올 때 챙겨서 가지고 온 5000원짜리 신권 중 마지막 탄을 소비하니 기분이 깔끔했다.
독일남자와 e-pal하는 친구가 영어좀 봐 달라고 해서 잠깐 도와주고는.
돌아와 잘 자고.
다음날 오전에 교회에 나가 노래 좀 부르고서, 산뜻한 기분으로 교회에서 주는 김밥으로 요기.
이번 주말은 정말 쌈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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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오프라인 모임에 주춤하는 클럽회원들은,
걍 편하게 나오심 됩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립니다.
첫댓글 첨 뵈었던거 같았는데...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