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모두들 무척이나 바쁘다
쉴세없이 귓전을 울리는 차 소리는
방문을 닿아야 그친다
나가 봐야 별 할일은 없지만
그래도 집에 있으면
괜실이 맘이 조급해 진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오늘의 날씨를 얼굴로 느껴 본다
응~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구나
조금 엷은 잠바를 걸치고
겨울내내 유일한 방한 복이 됀 목도리를 목에다 두어번 둘둘 감고
앞부분을 코 까지 끌어 당겨 놓고
안전 무장을 하고 나선다
지난번 감기가 어찌나 극성이 든지 설마 또 걸리겠나 하면서도
단도리를 한다
아파트 현관 문이 열리면서
찬 바람이 솨~얼굴을 스친다
습관적으로 내 손에는 묵주가 들려있고
두툼한 장갑이 묵주알을 굴리기는 둔탁하여
한손엔 장갑을 끼고 한손은 호주머니에 넣은채
속으로 기도 하면서 묵주 알을 돌린다
언제나 내 목적지 까지 가는 대는 묵주 3단이면 가계문을 들어서게된다
아무 표정없는 얼굴들이
내가 들어 서는 순간 오늘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경기가 좋은 때는 직원이 바삐 움직이고 시끌버끌 하 지만
요즘 같을때는 모두 우두커니 앉아서
컴프터에 눈을 박고 있다
내가 들어서면 하나밖에 없는 전기 방석이 놓인 의자에 앉았다가
얼른 일어나 주는 직원은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청바지가 아닌 두둠한 바지 옆주머니에 손을 넣고
손님하나 없는
가계 문을 물끄러미 내다 본다
책상 고무판 밑에는 내가 정리해야 할 각종 계산서들이
뒤 엉키어 아무렇게나 모여 있다
한참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석유난로가 있으면서도
경기가 않좋다고 아예 올해는 꺼내 놓지도 않고
선풍기 난로 두개로 겨울을 나기로 한 판국에
나 때문에 자리를빼앗긴 직원을 생각하여
그리 볼일도 없는데
나 볼일있어 나갔다가 바로 집에 간다는 말을 하고는
늘 집으로 바로 돌아 올때가 많다
오늘은
설을 앞둔 수 많은 차들이 도로에서 추차장을 방불케하고
롯데로 들어서는 차들은 추위에 로버트같이 서서 90도로 인사하는
젊은 청년들의 인사엔 무관심한채 꼬리에 꼬리를 문다
큰 재별들의 녹지 공간에 심어 놓은
나무 한그루 보다도 못한 실업자들이
여름내내 쉼터가 되었든 잔디가 깔리 뚝과 자연석에는
퇴색된 잔디와
바람에 떨어저 딩구는 낙엽들이 겨울의 그자리를 차지 하고있다
수없이 이길을 걸어 다니면서
수 많은 실업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굶어야 하고 내가 먹는데 대한
송구스러움이
그렇다고 그들을 다 보듬을 수도 없는 것에 대한
지도자들의 원망으로 대신하면서
그 길을 일부러 돌아 다니든 날이
오늘은 눈앞에 안 보인다는 부담없는 편한 마음에
모퉁이 바람이 유별나게 쎈
큰 건물 뒤를 돌아 나의 하루의 발자욱을 남긴다
첫댓글 요즘에 누구나 격는 일상인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전 다섯식구라 주위를 둘러 볼 사이가 없었구나! 라는 생각을 이 글을 보면서 해봅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새 봄 을기다리듯 희망을가져봅시다 좋은 새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