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형태의 도시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도입된 도시모델이 스마트시티이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망(ICT)이 도시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복잡하고 힘든 교통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신개념의 도시 형태다. 이 중에서 특히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대중교통 시스템과 결합해 대중교통 취약지역 이동 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광역시는 도시지역인 중구, 남구, 북구, 동구 등 4개 구와 전통 농촌 지역인 울주군으로 이뤄진 도농복합도시다. 도시지역인 4개 구와 달리 농촌 지역인 울주군 관내 읍면 대부분이 교통취약 지대로 분류되고 있다. 일례로 언양알프스시장 일대는 지난 2015년 고령자의 보행신호시간 종료 전 미횡단, 자전거와 보행자간 충돌위험, 횡단보도 내 불법 유턴차량 등 보행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마을주민 보호구간`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통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더 심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면 해결 가능하다.
울산시가 지난 12일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이동서비스 개선을 위해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추진키로 했다. 사업비는 12억5천만원으로 국비 10억원과 시비 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당수 안전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이미 지능형 대중교통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여 관내 대부분의 버스 정류소에 배차시간 등 신개념 버스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버스정보시스템 사각지대에 놓여 큰 불편을 겪고 있던 울주군 지역 마을버스 노선을 지능화해 시민편익을 개선하고자 함이다.
울산시는 지난 2020년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국비 150억을 포함해 총 280억원이 투입된 울산시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 실증사업은 산업로, 삼산로, 강남로 등 18개 주요 도로 142.6km 구간에 첨단도로기반(인프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예로에는 자율주행차량과 정보연계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도 함께 구축됐다. C-ITS는 차량ㆍ사물 통신(V2X)을 이용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기반(인프라)이 서로 양방향 통신으로 위험정보를 교환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차량 내에서 신호 잔여시간을 알 수 있고,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는지 알려주기도 하며, 긴급차량이 다가오면 알람을 해줘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C-ITS구축 실증사업에 이어 대중교통취약지역 이동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업까지 울산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사업들을 통해 울산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울산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가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모아지 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