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거
또 한 해가 간다
하얀 눈 속에 묻히며 잠에 든다
이렇게 따뜻한데 포근한데,,,
창밖엔 눈이 오고 소복이 쌓이는 하얀 세상에
창가로 비치는 내 모습에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니
참 게걸스럽게도 살았다
살 따뜻한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그래도 애들한테 지들 살 집 하나씩은 해주었으니 나 할일 다 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그게 내 가죽이고 내 이름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자니 내손 일 참 많이 한 손이다
발도 발톱에 멍이 자주 들더니 한쪽 발톱은 뭉그러졌다
발을 많이도 걷게했다
남을 속이고 도둑질은 못하니
리어카를 끌면서 직접 목재와 공사 재료들을 사러 가면 같은 거라도 그날 특별히
싼 게 있다
의뢰받은 일들이지만 그렇게 심혈을 쏟아서 하면 어찌 다 내 새끼처럼 예쁘고
귀하지 않겠냐?
의뢰자도 마음이 같아지는 거다
기쁘고 행복해진다
내가 해 준 보람이 거기에 있다
거기에서 생활하며 편안하고 기뻐해 하고 자기 일들을 노력할 걸 생각하면
이것이 더 기쁨이다 올가즘이다
세상이 살맛 나는 거다.
모든 건 간다
너와 함께 하던 모든 긴 여정은
6.25 전쟁 나고~ 난 꼬맹이 1~2살 때 그 추운 눈보라 속에 홀로 되신 어머니 온갖 돈 되는 건 다 팔아 남쪽으로 피난길 택하셨지
혹시나 돌아오실까 혼자 서울 그 큰 집에서 기다리실 마음으로 외할머니와 우리 남매를 먼저 남쪽으로 보내셨는데 그해 따라 몇
십 년 만의 추위라 한강은 꽁꽁 얼어붙고 그 칼날같이 추운 한강을 걸어 건너는데 앞에 가던 소달구지가 얼음이 갈라지면서 빠지
며 허우적대는 걸 바로 앞에서 보고 무얼 안다고 도망치듯 엄마한테만 가겠다고 발버둥을 치니 결국 우린 이산가족을 면했는데,,
, 어머니 이리 뛰고 저리 뛰셔서 재봉틀 패물 다 팔아 서울서 군수물자 푸고 남쪽으로 다시 내려가는 트럭 한 대를 빌려서 남쪽으
로 피난 가는데 거기에 우리 아버지 비서 하셨던 분 가족과 고문받아 거의 실신상태이신 작은 아버지 가족까지 짐 더미 만한 트럭
꼭대기에 밧줄로 몸들을 묶고 할머니 누나 나 어머닌 밤이면 움직이며 피난 왔어
그때 여기 까진 괜찮겠지 하고 짐 푼 곳이 전라북도 이리시 주현동 농장 사택 그 아랫 밭에는 감자 배추 무 옥수수도 심고 밭두렁
에는 호박들이 넝쿨만 헤치면 딩굴었고 밭 언덕엔 감나무가 있어서 그 밑에 방공호도 파고 비행기 소리만 나면 뛰어가서 숨기를,,
,
그러다가 그곳까지도 중공군이 밀려온다고 하니까 다시 군산으로 가서 부상병들 태우고 가는 선박에 어렵게 얻어 타고 갑판에서
꼬부리고 며칠 밤을 새워 부산으로 완전 거지 모습 되어 도착하니 그때부턴 무엇이든 주어 와야 사는,,, 어린 꼬맹이 나의 악착같
은 살아야 한다는 근성은 그때 생겼나 봐
이젠 나 혼자만 남았으니 이런 이야기도 저 텅 빈 12월 하늘에 대고 보내야 하나~
방이 고분에서
방이고분 제비꽃
(詩 연말결산 / 이외수 ~ 어제는 비) ~ 선곡
André Rieu의 바이올린 연주 - When Winter Comes / 일나레님 소개
https://youtu.be/9I2WcP5BvKI
첫댓글
댓글은 꼭 없는 걸로 하여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진심입니다)
(이경과 작피는 저희 내외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 사진, 음악을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새해에는 모든 것이 꼭 정상으로 돌아가서
행복들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아! 1950 대의삶이
리얼하게 생생 하시군요 1 4 후퇴때 고생하신 모습 죽음사이로 의 삶 저도그때 아버지
보따리의 언처서 한강을 건너서 인천
으로같지요 미군부대 개구멍 으로 들어가 껌 초코렛을 얻어다가
친구들과 자랑하며
먹던일 인천숭의동
부대인근의삶...
기막힌 삶속에 지금
의삶 감사할뿐 입니다 올한해도
따스한情 그리움 속의 건강하세요 😋🍒💕🎀
사랑에돛단배님
항상 기억하고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의 소개로 제 글이 처음으로 소개 된 이래 늘 주신 사랑에 깊은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그저 가끔 올리고 싶을 때 올리는 것 만으로 이곳을 잊지 않으렵니다
다시한번 감사 올립니다
사랑에돛단배님과 귀댁의 가내에 항상 기쁨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새해가 밝아옵니다
최고의 기쁨이 줄거움이 가득한 삶
되시옵기를 기원합니다 ㄲ ㅃ
임인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 하시옵기를 기원합니다 ~()~
시간만이 12월의 기억도, 아픔도 삶의 이름으로 평온해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