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어김없이「전설의 고향」시리즈가 우리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올해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방송되는데 어제는 "씨받이" 편이 방송되었다. "씨받이"는 "구미호"처럼「전설의 고향」단골소재 중에 하나인데 이번에 다시 새롭게 리뉴얼되어 나온 거였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허영란이 주인공 "개똥" 역을 맡았다.
호승의 집에 씨받이 여인으로 들어간 개똥은 호승이 어린시절 잠시 인연을 맺었던 도령임을 알게 되고 둘은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 멀리 떠나 쥐죽은 듯이 살아야 하는 것이 조선시대 씨받이 여인의 운명이었다. 미천한 신분이었던 개똥도 이 운명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아들을 낳은 개똥은 자신의 아이를 한번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호승의 집에서 쫓겨났다. 개똥을 그리워했던 호승은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어 개똥의 집을 찾아갔고 마침내 둘은 재회하게 되었다. 아들과 개똥이 내통하는 것을 알게된 호승의 어머니는 자객을 시켜 개똥을 무참하게 죽였다. 억울하게 죽은 개똥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원귀(寃鬼)가 되어 호승의 집을 찾아가 피의 복수를 시작했다.
우선 개똥은 자신을 죽인 자객 둘을 자신을 죽인 방법과 똑같이 죽이고 자신을 죽이도록 명령한 호승의 어머니도 불에 태워 죽였다. 한편 개똥의 아들은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았는데 그 이유는 임신을 하게 된 호승의 본처가 몰래 비상을 먹였기 때문이었다. 아픈 아들이 안타까웠던 개똥은 결국엔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이고 이어서 아들을 죽일려고 한 호승의 본처를 찾아가 독살한다. 개똥의 복수로 인해 호승의 집안은 순식간에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되버렸다. 마지막으로 호승을 찾아간 개똥은 호승이 자신을 죽일려고 하자 칼을 겨누었고, 개똥의 칼에 찔려 쓰러진 호승은 개똥에게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고 이내 숨을 거둔다. 이윽고 개똥도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꽂고 한많은 이승을 떠난다.
올해「전설의 고향」은 선정적이다고 해서 시청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어제 방송된 "씨받이"는「전설의 고향」본래 취지에 부합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참 애틋했고, 보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았다. 남아선호 사상에 의해 희생당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시대 씨받이 여인들의 한을 잘 그려낸 이야기 같다.「전설의 고향」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절대로 사람은 살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원한을 살 만한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쁜 짓을 하게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올해 한 전설의 고향 중에 제일 나았어요. 허영란도 오랜만에 볼수 있어서 반가웠고 그 전에 했던건 유치했는데 어제꺼는 좀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어설픈 cg는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굳이 그렇게 안써도 됐을텐데...
갠적으로 2009 전설의고향중 목각귀 다음으로 제일나았다고 생각했어요~ 꽤나 무섭더라구요 ㅎㄷㄷ
진짜 이번 전설의 고향 선정적임ㅋㅋ김지석 흡혈귀로 나온편에서 이영은남편으로 나온사람이랑 내연녀?랑 거시기하는 장면 진짜 대박이었는데ㅡㅡㅋㅋㅋ엄마랑 보다가 깜놀~
아.. 못봤는데 ㅠㅠㅋㅋㅋㅋㅋ
웃기다가 무섭다가 막 그랬음ㅠㅠ 그리고 왜 전설의 고향 귀신들은 꼭 머리카락으로 사람을 죽이려는 건지ㅠㅠ
오늘것도 재밌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서.......여태나온 귀신중 가장 무서웠음....ㅠㅠㅠㅠㅠㅠㅠㅠ......
지 죽인 머슴가슴에 바늘로 쿡 찔러서 "영애" 새기는거 완전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