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 (Qucquarelli Symonds)가 15일 발표한 '2014 세계 대학 평가'에서 서울대가 31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51위, 포스텍이 86위에 올랐다. 이어 연세대 106위, 고려대 116위, 성균관대 140위 등이었다. 한양대는 219위, 경희대 275위, 이화여대 355위, 서강대 384위였다.전 세계 30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세계 100위 안에 3곳, 150위 안에 6곳, 500위 안에 13곳이 들었다. 7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대학은 총 24곳이다.글로벌 대학 순위는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여전히 강세였다. 미국 MI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1위 대학으로 랭크됐으며 2위 케임브리지대(영)· 임페리얼칼리지(영), 4위 하버드대(미), 5위 옥스퍼드대(영)·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영), 7위 스탠퍼드대(미), 8위 칼텍(Caltech·미), 9위 프린스턴대(미), 10위 예일대(미) 등이었다. 톱 20위 안에 든 대학은 미국 대학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6곳, 스위스 2곳, 캐나다 1곳이 포함됐다.아시아 대학 가운데서는 싱가포르국립대가 22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이어 홍콩대 28위, 서울대·도쿄대 공동 31위, 교토대 36위 등이었다.QS 세계 대학 평가는 지난 2004년 처음 실시된 이후 올해로 11년째 평가가 이뤄졌다. 지난 11년간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의 국제적 위상은 계속 상승했다. 2007년 세계 200위 안에 든 한국 대학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2곳뿐이었지만 2012년부터는 6곳이 세계 200위 안에 진입했다.하지만 아직도 세계 30위 안에 국내 대학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대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세계 219위에 그치는 등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QS 세계 대학 평가는 전 세계 30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 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被)인용 수' 등 6개 지표로 평가했다.
5개 학문 분야별 순위
QS는 세계 대학 평가 종합 순위와 함께 △인문·예술 △공학·기술 △생명과학·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경영 등 '2014 QS 세계 대학 평가 5개 학문 분야별 순위'도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학 중에선 서울대가 전 학문 분야에 상위권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성균관대가 3개 분야에서 100위권에 속하는 등 선전해 눈길을 끈다.
먼저 공학·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의 MI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와 스위스 ETH취리히가 뒤를 이었다. 이 분야에서 카이스트는 17위, 서울대 26위, 포스텍 47위, 성균관대가 80위를 차지해 100위 안에 국내 대학이 4개 들었다. 지난해 100위 내 국내 대학은 카이스트와 서울대, 포스텍 3곳이었다.
한국대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두각… 서울·고려·연세大 모두 50위권 들어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1위는 미국 MIT가 차지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과 공동 24위를 차지했고, 카이스트는 지난해(47위)보다 소폭 하락한 54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88위로 올해 처음 이 분야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생명과학·의학 분야에서는 미국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2·3위에 올랐다. 서울대는 지난해(95위)보다 순위가 대폭 상승한 58위로, 국내 대학으로는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사회과학·경영 분야 1위는 미국의 하버드대가 차지했으며 2·3위는 영국의 LSE와 옥스퍼드대였다. 서울대는 28위, 고려대 45위, 연세대 48위였고, 성균관대는 처음 100위권에 진입해 65위를 차지했다.인문·예술 분야에서는 미국의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영국의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38위, 연세대 67위, 성균관대가 72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0~70계단씩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인문예술 분야에서 세계 100위 안에 든 국내 대학 수는 지난해 1곳에서 올해 3곳으로 늘었다.학문 분야별 순위는 ①학계 평가 ②졸업생 평판도 ③교수 1인당 논문 인용 수 ④H인덱스 등 4가지 지표를 이용해 평가한다.반영 비율은 5개 학문 분야에서 학계 평가 지표가 가장 크고, 졸업생 평판도가 그다음,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수와 H인덱스 지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이 중 H인덱스 점수는 '교수 1인당 논문 수'가 많고, '논문의 평균적 인용 빈도'가 높을수록 올라간다고 QS 측은 밝혔다.
6개 지표 분석… 6만명에 물은 '학계 평가' 비중 40%
亞대학평가와 지표·비중 달라… 분야별로 순위 달라지기도 해
QS는 매년 5~6월에 본지와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세계 대학 평가를 발표한다. 유사한 분야에서 학교 순위가 다소 엇갈리게 나올 때도 있는데 이는 두 평가의 지표가 다르고, 또 평가 비중이 상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에 발표한 QS 세계 대학 평가는 세계 대학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4개 분야 6개 지표로 평가한다. 6개 지표는 ①교수 1인당 논문 피(被)인용 수(20%) ②학계 평가(40%) ③졸업생 평가(10%) ④교수 1인당 학생 수(20%) ⑤외국인 학생 비율(5%) ⑥외국인 교수 비율(5%) 등이다. 올해는 전 세계 3000개 대학을 평가했다. '학계 평가'는 전 세계 학자 6만36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으며, 졸업생 평가에는 전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 2만8759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한편 본지와 QS가 지난 2009년부터 공동 진행하는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4개 분야 9개 지표로 대학을 평가한다. 아시아 대학 평가 9개 평가 지표는 ①교수 1인당 논문 수(15%) ②논문 1개당 피(被)인용 수(15%) ③학계 평가(30%) ④졸업생 평가(10%) ⑤교수 1인당 학생 수(20%) ⑥외국인 교수 비율(2.5%) ⑦외국인 학생 비율(2.5%) ⑧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⑨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이다.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 학계 평가에 참여한 학자는 4만3000여명, 졸업생 평가에 참여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8000여명이다.
QS가 실시해서 국내에 소개되는 대학 평가는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매년 5~6월) ▲세계 대학 학과별 평가(매년 상반기) ▲세계 대학 종합 평가(매년 9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