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붓는 부종 관리법
한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다리와 발이 퉁퉁 붓는 것을 경험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는 부종이라는 증상으로 전 연령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종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하는데요. 노인의 경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팔팔한 老벤져스’에서는 단순 부종으로 여기다간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노인 부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종이란?
부종(edema)은 혈관 밖에 체액 또는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붓는 현상을 말합니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 사이의 간질조직(interstitium)에 체액이 늘어나면서 발생합니다.
부종은 우리 몸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양 하지에 자주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중력의 영향으로 땅에서 가까운 몸의 부위에 수분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앉거나 서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낸다면 지면과 가까운 부위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원인 및 질환이 다른 부종
부종은 위치에 따라 원인 질환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다리에 국한된 부종의 형태를 보인다면, 만성정맥부전, 심부정맥혈전증, 림프부종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하지 부종은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은 감소하여 확장되고, 정맥 내의 판막도 약해져 충분한 혈류를 심장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다리에 수분이 축적돼 붓게 되는 것이죠. 그다음이 심부전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생긴 부종은 한 가지 원인 질환에 의한 경우보다는 다양한 원인과 질환에 의한 부종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신 내과적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부종의 원인에 대한 면밀한 병력 청취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 말초부종(양쪽 다리나 양쪽 손, 눈 주위의 부종) 및 폐부종, 복수 등이 동반되는 전신부종의 형태일 경우에는 신장질환, 간질환, 그리고 갑상선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약제에 의한 부종(칼슘채널 길항제 계열의 항고혈압제, pioglitazone 계열의 당뇨병약,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 단백-소실성 장병증, 골반 내 종양 혹은 종양 치료 또한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종의 예방법은?
부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예후 역시 부종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만성정맥부전과 심부전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질환으로 나타나는데, 이와 같은 질환은 염분 섭취를 줄이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부종을 완화하는 데 좋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심부전, 고혈압의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욱 철저한 염분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를 높게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만성정맥부전 혹은 림프부종의 경우 압박 스타킹의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의 경우에는 젊은 층에 비해 만성 동맥질환이 동반될 위험이 높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한 뒤 압박 스타킹 착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발생하는 부종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복합적입니다. 따라서 부종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기저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치료 및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박경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