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경북지역에 쏟아졌던 극한 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은 이번 극한의 폭우에서 다소 비껴있는 듯하여 그나마 다행이지만 언제 울산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할지는 모르는 만큼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 더욱이 울산은 이미 지난 2016년 10월5일 엄청난 물 폭탄을 동반한 태풍 차바로 인한 물난리로 엄청난 피해를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울산에는 시간당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으며, 특히 중구 태화시장을 비롯한 인근 거리 500m가 완전 잠겨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다. 당시 태화시장이 물에 완전히 잠긴 것과 관련해 태화시장 위쪽에 위치한 우정혁신도시 저류지의 부실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지목되면서 인재로 인한 사고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충북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 역시 사전 조치 미흡으로 인한 인재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우리 울산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안타까운 일로 흘려보낼 수 없는 이유다. 오송 지역 침수사고를 통해 울산시도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재해ㆍ재난 대비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겠다. 특히 지난 태풍 차바 때 범람 위기까지 이른 태화강에 대한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 각종 시설물이 설치되었고, 오랫동안 준설작업을 하지 않아 하상이 많이 높아진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극한 폭우가 내린다면 태화강이 범람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물난리를 옛 어른들이 수마(水魔)라 부른 이유를 이번 경상북도와 충주의 오송지하차도 사고에서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일단 덮치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물난리를 수마라 불렀음이다. 미리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피해를 막을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폭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홍수로 인한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은 더욱 철저히 정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언제 울산에도 충북과 경북처럼 극한 폭우가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울산의 모든 기관들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최근 사회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안전불감증에서도 공직사회가 먼저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재난재해 예방과 구호활동을 위한 중심 컨트롤타워는 울산시다. 여기에 시민들의 높은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어 하나 된 마음으로 수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장마가 완전히 물러갔다는 확실한 소식이 있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