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주제랑은 안어울리는거같지만.....(어느트랜스젠더의글..) 자신의꿈을이루는 과정이 끌리네여...

[☆아름다운그녀.☆]

달려온 소년과 달려가야 하는 소녀

 2005년..여름..

난 그냥 게이였어요..

친 엄마 친 아빠 돌아가신후..

다니던 대학도 휴학하고.. 여기저기 얹혀살며 뭐 같이 살던..

꿈도 없던.. 20살.

17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쪽방살이 하다가,

어떤 맘 좋은..정말 고마운 어떤 언니를 만나 같이 살게 되면서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죠..

그 언니 뭐하고 지내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저의 두번째 인생은 여기서 부터 시작!!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여자 옷을 입고 밖을 돌아다녔어요..

2005년 6월이네요..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생해요..-_-ㅎㅎ

이때 사진 보며 되돌아보니 저러고 어떻게 돌아다녔나 손발이 오그라...오글오글..ㅎㅎ

그래도 여기계신분들.. 그 처음의 떨리고 행복한 기분은..다 같겠죠..?

2005년 10월..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놀기밖에 몰랐던것같아요..

그냥 남자로,여자로..번갈아가며 사는게 마냥 재밌기만했고..

무언가에 대한 뚜렷한 야망도 없었던..20살..이었죠..

뭔가 노력할 생각도 없었고..

무언갈 꿈꿀 생각도 없었고..

꿈이 있었다고 해도, 꿈을 위한 열정을 가지지 못했을거에요.

2006년 2월이에요.

수술을 완전히 결심했죠..

정말 이 길이 내 길일까 고민.. 많이 하고 또 하고..

어렵게 내린 결정..

미용실가서 머리도 길게 붙이고..

이젠 가발 뒤집어 쓰는 여장 생활을 넘어서 내 삶 자체가 여자가 되길 바랬어요.

태어나서 가장..많은..욕심을 꿈꿨던 21살.

2006년 5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위해.

 길게 붙였던 가짜 머리를 다 떼어내고..아직은 짧기만한 내 머리카락으로..

내가 내 입으로..남자라고 이야기하며 일을 했어요..

노래방..편의점..피시방..그러다 돈이 좀 모여

쇼핑몰도 잠깐하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서러운 일 많았지만.......

그래도 그 서러움 참아야지 내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주위 친구들 언니들이 권유하던 Bar 생활을 뒤로한채 선택한

아르바이트 생활.

한달..두달..세달..네달..

서러운 시간이 조금씩 지나다보니 어느새 목표가 가까워 오더군요..

통장 잔고도 그렇고 길어진 진짜 내 머리카락도 그렇고..내 행동 내 말투..모든 생활이..

그땐.. 내가 하고싶은거 단 한가지. 여자가 되는것.

그것 하나만 바라보며 열심히 열심히 달렸어요.

2007년 2월 19일 22살

 지금 이 사진 한장만 봐도 코끝이 찡해지는 그 날을

어떤말로 표현해야할까요.......?

그 후로 여러차례 성형수술도 했구요.

수술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참 많이 들었지만,

그 후로도 소신껏..내가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가지며 살았어요.

내 스스로 당당하고싶었거든요.

후회없는..과거를 만들고싶었어요.

앞으로도 이 생각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으려구요.

2008년 6월..여름

보이세요?

제가 웃고있어요........

내가 맘 편히 웃을 수 있는 날은..

더 멀리..끝이보이지 않는 저 멀리에 있을줄알았는데..

23살. 제가 웃더라구요.

그리고 2009년 오늘.

하루를 마치고..침대 위에 누워 아무 근심없이 편하게 노닥거리며 잠을 청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되새겨 보며 살짝 센치해지는 오후입니다^-^..

갑자기 옛날 사진까지 들춰가며 이런얘기하는게 조금 우습긴하지만,

지금 제가 가진 모습, 제가 이뤄놓은 결과만 보고 판단하시고..

다가 오려 하시는분들이 많아서요..전 사실 그런거 싫거든요.

수술을 생각하시는 어린 티지분들도 그냥 마냥 무조건 부럽다고만 하시는데..

 저도 누군갈 보며 마냥 부럽단 생각을 하던..옛 생각이 많이 나고..그래서 끄적끄적 헤헷

앞으로의 갈길이 너무 멀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조금만 고생하면 작은 빛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는

화이팅의 기운도 드리고싶었고!!!......^^

세상엔 우리처럼 처음부터 원하는걸 가지지못하고 태어난 사람들이 많아요.

그걸 다시 얻어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것을 얼마나 원하고 자기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따라서

평생 그렇게 불행하다 생각하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야할수도있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수도있는 거 아니겠어요?

전 갠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바라보며

노력하는게 뭔지, 죽어라 열심히 달리다보면

티끌만큼 작은것 하나라도 얻어지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그걸 아는 사람들이 좋아요.

제 지나친 욕심인건 알지만,

그렇게 힘들어보고, 노력도 해본 사람들하고만 또는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하고만

그런사람들 하고만 친구하고싶거든요.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사람들.

그런분들.....

나랑 친구해요~~!!^^

내가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어줄게요.

[스튜꽃]

힘들고 속상한 일이 많이 있었을것 같은데 이분의 열정 너무 부럽네요~~~!!

[도우시는하나님]

헛진짜 트랜스인가요? 정말 여자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