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면 수없이 열리는 공모전 중에서도
관에서 주관하는 공모전 몇군데를 참가해왔다
수상의 영예보다는 시상금이나 보조금 지원금에 더 마음이 있었다
모든 공모전은 항상 손수 며칠 작업해서 출품하곤 했었다
부수적인 수입과 투자되는 인건비 등을 계산했으니, 외부 발주는 거의 생각을 안한다.
확보가능한 시상금보다 작품제작비에 더 투입할 생각은 없는거다
작품이 남기때문에 손해볼 일이 없는데도 그랬었다
그런데 이번 산디전은 달랐다
추천디자이너가 될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아끼지 말고 쏘아라' 였다
항상 그렇듯 아이템을 잡기전에 관련된 자료들을 모두 모으고 데이터를 산출한다
수년동안 계속되어온 공모전의 작품스타일이 한국적인. 전통적인 문양,형태,색체 등을 따와서 용도는 항상 비슷하게 같은 품목들로 열거되어 온듯하다
그런 컨셉으로 확실하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재료나 제작방법 등에서 신선해야 할것이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모티브와 재료는 우선 흔히 봐왔던게 아니다
목선반,금속선반,컴퓨조각,인조석 가공등 거의가 외부작업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시상금이 제작비에 턱없이 못미친다
한달반을 투임했으니 아예 본전건질 생각은 안했지만..ㅎㅎ
작년,제작년의 전람회는 아무런 부담도 없이 출품했었다
공모전이 내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나,
늦게 학교 공부를 하다보니 주위 여건상 참여하였을 뿐이었다
어렵다는 디자인전에서 좋은 성적이 연거푸 나오고보니 욕심이 생긴다
산디전의 추천디자이너가 되려면
입선이상 10회를 하거나(그중 특선1회이상 포함한)
특선이상 5회를 하거나
특선이상 이어서 3회를 하면 된다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니 해볼만하지 않은가
10년을 넘게 걸려서 추천디자이너가 되신분들도 있는데...
이번 37회 심시위원장인 서울대학교 민철홍교수님의 심사평을 옮겨보자
*****
1966년부터 연륜을 쌓은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는 초기의 "디자인육성" "디자인계몽" "디자인진흥" 등의 슬로건으로 발돋움했을때와 비교가 안될만큼 큰 발전을 이룩하였으며,고도의 전문성과 독창성,미래지향적 진취성 등을 근간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번 37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심사는 1차 심사위원회와 2차심사 위원회로 구성하여 6개부문 각 5명씩 총 55명에 이르는 심사위원에 의하서 공정하고도 엄격한 심사가 시행되었습니다 1,181점의 출품작중입상이 235점으로 각 부문에서 특선이상을 차지한 작품수는 83점이고 이중에서 45점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중략)
영예의 대통령상은 제품디자인부문의 홈 네트웍 환경의 인터렉티브 홈 시어티 제안으로서 디자인컨셉은 미래에 전개될 디지털 가전중에서 홈 시어터를 주제로, 사용자가 파동적 시청자로만 머누는것이 아니라 직 간접으로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디자인으로, 상호조작을 통한 공동참여로 단란한 인간성회복을 꾀하는 등 새로운 가치창조에 역점을 둔 수작입니다.
****
이번 대통령상은 '주식회사 대우'의 디자인 개발팀이 영예를 안았다
전에도 죽 보면 가전 3사의 디자인개발팀이 수천만원씩의 목업비를 아끼지 않고 투입한다
수상을 하게되면 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광고효과만으로도 대단할테니 대가업에서는 해볼만한 싸움일것이다
전에는 그런 기업들과의 경쟁이었으니 큰상을 기대한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학생들이나 일반 개인들은 특선하나 건지지가 어려웠었다
얼마전부터는 6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제품디자인,환견및 실내디자인,시각디자인,포장디자인,산업공예디자인,멀티미디어디자인
여기에 이번에 추가된게 특별주제부문이 있다
산업공예가 제품디자인에서 분리된것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공예쪽은 또 크게는 4개분야로 나누어진다
목칠공예,금속,섬유, 도자, 기타공예로 분류되던것이 근래들어 유리공예가 크게 부상하는듯 하다
올해부터는 1,2차 심사로 나누어진것도 특별하다
어느 외국 디자이너가 우리의 디자인 전람회를 보고 크게 놀랐다는얘기가 있다
자기나라는 3년에 한번씩 해도 규모가 이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살펴보면 비꼬는 내용이 들어있더라는 것인데
출품물을 보면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겠는데 이렇게 많이 출품 한다는것은 엄청난 낭비가 아니냐는것이다
그래서 개선한게 1차심사에서 작품계획서,판낼 만 보고 좋은 작품만 실물제작을 할수 있게 한 것이다
시상이 끝나고 기념촬영이 있었다
사진으로나 대하던 정경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님,
전에 티브이 대담에서도 시원시원하던 말씀이 참 좋았었는데..
아무튼 이번에 1차 통과를 못했던 분들도 수고가 많았고
2차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석기,디상스,연송에게도 거듭 축하하며
내년에는 후배들과 함께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